시신의 미소 |
나는 염습 달인(?)이다.
시신을 씻기고 수의를 입히고
염포로 묶어서 입관하는 일
전통방식과 정성이 절대로 필요한 일
옛날에는 가문에서 연세 많은 분들이
또는 마을에서 노인들이 거의 전담했다.
지방, 가문, 종교에 따라 다르며
유족들이 지켜보는 중에
서툴거나 소홀히 하면 큰 결례,
몰매를 맞을 수도 있다.
고인에 대한 최선의 예를 갖춰야 한다.
옛날에는 임종이 가까우면
병원에서 가정으로 모신 후
기다리다 집에서 장례를 치렀다.
지금은 대학에 장례지도학과가 있어서
여학생도 지원을 하지만
옛날에는 염습을 하는 분들이
가족들에게 직업을 숨기기도 했고,
들통이 나서
부인이 도망갔다는 말도 있다.
나는 목회를 시작하자마자
삼십대부터 많은 장례를 치렀다.
사고로 몸이 망가진 분,
중병으로 숨진 험상궂은 분,
수술 중 숨져 피투성이 된 분 등
셀 수없이 많은 다양한 시신을
직접 깨끗이 씻겨서 입관, 하관 모두-
염습사에게 맡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염습을 하려고 시신 보를 걷었을 때
눈을 뜨고, 이빨을 드러낸 모습
누군가가 초염을 잘 못했기에
웃고 있는 것 같은 모습
본래 간이 큰 나도 간이 오싹,
식은땀이 주르르- |
웃으면 입이 벌어지게 되고
하얀 이빨이 드러나게 된다.
웃는 모습은 아름답다.
그러나 캄캄한 밤 외진 곳에서
낯선 분이 다가오며 웃는 모습
시신이 웃는 모습
웃음은 공포의 상징이기도하다.
웃는 모습도 다양하다.
살짝 미소 짖는 웃음
호탕한 웃음
지나치게 과장된 웃음
비웃는 웃음,
알 수 없는 웃음
화가 치밀어도 체면상 웃는 웃음
대선주자 토론이 끝나고
결정의 날이 다가 온다.
토론 상황으로 봐선
서로 주먹이 오갈만한데
웃음으로 잘 넘어간다.
속내가 다른 웃음?
체면상 웃는 웃음?
시신이 웃는 웃음?
다니엘서를 묵상하며
바벨론 왕국이 망하고
메데 파사로 이어지는 역사와
오늘의 한국을 비춰 본다.
역사의 심판자는 하나님
심판의 기준은 권선징악(勸善懲惡)
북한의 핵보다 더 심각한 것은
남한의 죄악과 도덕적 타락이다.
한국교회는
다윗과 같은 목동을 기르지 못했다.
나단선지자가 있는 교회회복을-
말씀을 묵상하며(다니엘서4장)
김윤식 목사
www.wccc.ac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