禮樂崇尙 (예악숭상)
禮는 서로 다르게 가리려는 성질이 있고 樂은 속성을 같게 하려는 것에 있습니다. 禮는 남, 여를 구별하고, 어른, 아이를 구별하므로 예를 지킨다는 것은 먼저 난 사람의 경험을 잘 들을 수 있고, 먼저 난 사람이라도 그 앞에서 머리를 숙일 줄 아는 것입니다. 이렇게 예는 속성을 구별 지으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禮만 가지고는 어리거나 지위가 낮은 사람들이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해서 樂을 통해서 빈, 부, 노, 소, 남, 여 모두가 공감하는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樂이 있어서 禮의 결함을 막아주고, 또한 樂의 결함 역시 禮로써 보완합니다.
樂이 禮를 이기면 질서가 문란해지며, 또 禮가 너무 강하면 서로 더불어 지내려 하지 않습니다. 그런 까닭에 禮, 樂은 겸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禮는 책, 문서 등을 통해 익혀, 지식을 쌓으며, 樂은 노래, 악기, 그림 등 아름다운 것을 익히고 쌓아서 자칫 禮로 굳어지려는 심성을 부드럽게 합니다. 해서 禮, 樂 둘 모두를 가진 사람은 德이 있어 부드러움과 유연함을 함께 갖게 됩니다. 덧붙이면 禮는 서로 다름을 가리려는 속성이 있지만 논쟁이나 경쟁이 아닌, 서로의 다른 점을 인정하고 장점을 존중해주는 相敬에 그 바탕을 두고 서로를 인정 해주는 것입니다.
이렇듯 예와 악을 숭상함은 우리의 심성을 가다듬어 삶의 질을 보다 풍요롭게 하리라 여기며 위의 네 글자를 음악을 좋아하는 이동활의 음악정원의 님들께 연하의 글로 올립니다.
文學耕田 (문학경전)
흡사 농부가 밭을 갈 때 정성을 들여서 고르고 깊게 밭을 갈아야 땅의 기운을 북돋아 많은 열매를 수확할 수 있듯이 학문을 할 때도 역시 그렇게 어느 한쪽의 생각이나 사상에 치우침이 없도록 많은 좋은 글들을 읽어야하며 끊임 없는 자기 사색을 통해서 스스로 자신의 글밭과 마음 밭을 갈고 닦아야 합니다.
해서 시인들이 시를 쓰는 것을 글밭을 잘 고르고 갈아서 좋은 시를 얻는다고 하며 여타 문학하는 이들 역시 좋은 작품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文田과 心田을 잘 갈아야 한다고들 말합니다.
우리 음정의 문우님들 역시 시나 산문, 수필 등을 쓰거나 발표할 때에 많은 독서와 습작을 통해서 자신의 글밭과 마음 밭을 비옥하게 하여 무자 새해에도 더욱 좋은 작품들을 많이 얻으실 수 있기를 바라는 염원을 넉자에 담아 감히 문학을 사랑하는 이동활의 음악정원의 님들께 연하의 글로 올립니다.
聞香 孫聖烈
부산에 계시는 문향선생님은 수학자이시자 시인이십니다. 수학을 하시면서도 한문에 박식하시고 서예, 유화그리기, 음악감상 등 다방면에 취미를 가지신 아주 정감이 흐르고 향기 가득한 분이십니다. 한국 자생란, 동양란 등을 800여분이나 재배하시며 자생란 전국대회 최고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하신 애란인이자, 조각, 유화 등을 일천여점이나 소장하고 계신 미술품 수집가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신년휘호를 내려주시고, 덧붙이는 글까지 보내주신 문향선생님의 우리 음악정원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음악정원 가족 여러분!
하얀 도화지에 새로 그려나갈 戊子 새해
꿈이 알알이 현실이 되는
소중한 한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2008, 1, 1
이동활 francesco 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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