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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country Camping
 
 
 
카페 게시글
정모/번개 후기 스크랩 풍요의 여신의 품에 안기다...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레킹
정수기 추천 0 조회 1,125 10.10.20 17:47 댓글 76
게시글 본문내용
30일 재생기간 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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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고향

히말라야.

그 속에 풍요의 여신의 품으로 들어가는 시간.

 

하늘에서 바라본 히말라야는

설레임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모습입니다. 

카트만두 공항은

시골 대합실의 느낌이었습니다.

문명과의 이별을 알리는 서막.

 

 

첫날 포카라에 도착해 짐을 푼 trekker's inn

새로 지어 깔끔합니다.

옥상에서 설산이 보인다고 하는데

저흰 못 봤습니다 ㅎ

저녁에 시간이 남아

포카라 시내도 좀 돌아다녀봅니다.

전세계 트레커들로

북적북적합니다.

ABC 트레킹의 시작점, 페디

더운 날씨에 처음부터 치고 올라가느라

땀 좀 뺍니다.

 

 

다랑이 논이 펼쳐진 한적한 시골길.

우리네 시골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처음으로 쉬어간 작은 휴게소.

공부 잘한다는 이쁜 딸과 고양이, 염소, 햇살...

고즈넉함 그 자체입니다.

 

저 멀리 물고기 꼬리라는 뜻의 신산 '마차푸차레'가

그 위용을 드러냅니다.

저기를 지나가야 한다는 가이드의 설명에

아득하기만 합니다.

 

 

포타나에서 만난 첫번째 투어리스트 체크 포스트.

앞으로 몇 번을 더 도장을 찍어야

트레킹이 완성됩니다.

 

 

 

 

아슬아슬한 다리도 여러개 지나갑니다.

 

 

 

참 가도가도 끝이 없습니다.

이렇게 자꾸 쉬어가게 됩니다.

 

"오늘 저 산을 넘어가야 쉴 수 있어요"

에휴~~~힘듭니다.

"her~~"

"에라 모르겠다. 좀 쉬었다 갑시다~" ㅎㅎㅎ

"나두 나두~~"ㅋㅋ

 

가는 길을 막고

네팔 전통음악을 노래하며

구걸을 하는 소녀.

빨리 이 나라가 부강해 졌으면 좋겠습니다.

드뎌 첫 날 밤을 준비합니다.

저 멀리 구름 뒤로 어떤 풍경이 있는지

이때까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ㅋㅋ

그러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들리는 생각쟁이님의 다급한 외침.

"정수기님~빨리 나와봐요. 빨리!"

 

 

 

 


극도의 흥분상태로 연신 셔터를 눌러댑니다.

전 동영상 찍느라 화장실도 못가고....ㅎ

 

아~~~~~~~~~~~~~

진짜 모라 할 말이 없습니다.

 

아침 지어 먹고는

또 출발합니다~

 

빙하 녹은 물이

시원하게 흘러갑니다.

 

아직은 고도가 낮아

여유롭게 커피도 마십니다.

(3천미터 이상에서 커피를 마시면 가스가 생긴다고 주의하랍니다)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아주 조금씩~~

둘째날 사이트입니다.

너무 귀찮아 저는 타프만 치고 잤습니다.

아직까진 선선합니다.

 

 

둘째날.

지옥같은 3천 계단을 올라오면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우리 짐을 드느라 수고하는 포터 가르빗과 더툭, 그리고 가이드 라주 파우델.

울창한 밀림길 간간히

웅장한 마차푸차레가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드디어 해발 3천미터를 넘어

다행히 고소증세 없이 데우랄리 롯지에 도착합니다.

여기부턴 겨울입니다.

내일 아침 3시에 ABC로 출발해야 해서

술도 안먹고, 롯지에서 잡니다.

이상한 냄새 많이 나고 좁고, 진짜 비추입니다 ㅡ,.ㅡ

어둠을 뚫고 2시간 정도를 올라가자

여명 속에 환상적인 광경이 우리를 끌어 당깁니다.

마치 "빨리 와~야들아~~" 하는 것 처럼요. ㅎㅎ

위의 봉이 안나푸르나 3봉과 어쩌구 저쩌구 봉들이고

아래가 반대편에서 본 마차푸차레와 어쩌구 봉.


자연스레 요런 표정이 지어집니다.

행복하다는 느낌 외에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리엑터는 정말 완소 아이템입니다.

이번에 그 진가를 톡톡히 확인하고 왔습니다.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입구에 다다랐습니다.

이게 꿈이냐~생시냐~~~ㅎㅎ

 

 

 

 

뉴욕에서 왔다는 언냐 인터뷰도 하구요...

협찬받은 버프 인증샷을 위해

급히 뒤집어 썼습니다. ㅎㅎ

 

 

 

오지캠핑 깃발을 가져왔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물통 스티커로 갈음합니다. ㅋ

날으는 생각쟁이~~

포효하는 정수기~ㅋ

점심은 빙하 녹은 물을 끓여

즉석 비빔밥과 라면으로...

맛도 죽이고, 경치도 죽입니다. ㅎ

 


 

 

 

깨끗하게 단장한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 (MBC)

 

 

한 외국인 부부가

요런 꼬맹이 셋을 등에 지고

산을 오르더군요.

하나씩 매고

막내는 포터가 맵니다.

대단합니다. ㅎㅎㅎ

저녁 노을에 불타는

신산 마차푸차레

생각쟁이님~완전 배불렀습니다.;

요런건 경치 축에도 못낀다며

저러구 있습니다 ㅡ,.ㅡ

태극기와 오지캠핑, 우리들의 이름.

기분이 묘합니다. ㅎㅎ

산에서의 마지막 밤.

성대한 자축의 잔을 높이 듭니다.

"우린 해냈다~!!" ^^

이제 포터들과는 헤어질 시간입니다.

참 아쉽습니다.

이들에게 항상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마음 속 깊이 기원합니다.

걸레가 된 다리를 질질 끌고 다시 만난 포카라.

첫날의 느낌과는 사뭇 다릅니다.

"우린 ABC 찍고 온 사람들이여~~~" ㅋㅋㅋㅋㅋ

아쉬움을 뒤로하고 포카라를 떠나 다시 카트만두로 향합니다.

뱅기가 쬐깐합니다. ^^

"기다려라 히말~다시 오마~"

 

시내 전통식당에서 딸밧과 전통주로 저녁을 마치고

근처 빠에 가서 간단하게 맥주 한 잔 합니다.

힘들어서 그런지 전투력 제롭니다.

 

1년 전,

히말라야 가자는 형님들 꾐에 빠져 등산을 시작했던 접니다.

비록 그 형님들은 다 배신 때리고 저 혼자 가겠다고 발버둥 치느라

참 힘들고 배신감 많이 느꼈었습니다.

 

그런데 전화위복일까요?

웃음 많고 긍정적이고 체력 좋은 생각쟁이님과 함께

이 아름다운 자연을 맘껏 만끽하고 왔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가슴팍에 새겼습니다.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고 오겠다던 처음의 생각과는 달리

육체의 고통으로 생각은 커녕 걷는 내내 제 머리속은 하얘져만 갔습니다.

 

그러다 마지막 날 아침,

하산길에 정말 다리가 천근만근, 발바닥을 불이 나고

너무 힘든 그 때.

제 머리 속에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난 걸을 수 있다."

순간 행복감이 물밀듯이 밀려왔습니다.

모든 고통은 사라지고

감사의 마음이 들더군요.

 

정말 히말라야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히 말씀 드립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아니 기회를 꼭 만드시길 바랍니다.

 

히말라야는 여러분께

삶의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리라 믿습니다.

 

염려해주시고, 용기 불어넣어 주신 모든 오지캠핑 회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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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0.10.21 13:26

    경치가 좋아서 대충 찍어도 그림이 되더군요 ^^

  • 10.10.24 20:19

    사람인연이라는게 참...기억에 오래 남을듯 김난님...^^

  • 10.10.21 11:37

    두분이 개별적으로 일정을 잡아서 가신겁니까? 여행사가 아닌?
    서울에서부터 일정을 올려 주셨으면 합니다.(그러시면 대단히 감사!!)
    저도 꼭 안나프르나 트레킹을 가보고 싶거든요. 어쩌면 이번 겨울에 인도 여행을 할듯 해서요.
    여행사를 통해서는 인도여행후 안나프르나 트레킹 일정이 없더군요. 전부 시내관광 위주로 되어있어서요.

  • 작성자 10.10.21 13:27

    신발끈 여행사를 통해서 갔습니다. ^^

  • 10.10.21 14:30

    짝짝짝.. 해내셨군요.. 정수기님..!^^;; 사진한장한장 보고 읽는 동안 따뜻함과 약간의 뭉클함이 느껴지네요..~
    담에 만나면 무용담 팍팍 풀어주세용..^^

  • 작성자 10.10.21 16:37

    근데 사진 여러장 올리는 거 됐을때가 ABC 갔을 때 만큼 기쁘더라는...ㅋㅋ

  • 10.10.21 16:02

    부럽습니다. 좋은 추억을 마이 맹그셨군요! 좋은 그림과 맘을 담아갑니다!

  • 작성자 10.10.21 16:37

    네~~~감사합니다 ^^

  • 10.10.21 17:46

    정말 좋은 경험 하셨습니다. 대단하십니다. 행동으로 옮기시는 모습이..

  • 작성자 10.10.22 12:21

    생각쟁이님이 동행해 주셔서 가능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10.10.21 19:49

    첫부분은 가벼운 마음으로.. 갈수록 보는 내내 감동같은 가슴 뻐근함이 전해옵니다.
    두분 다 멋지세요.. 저곳을 가야겠단 생각을 하신것도.. 해내신것도..
    힘들었던 만큼 가슴엔 감사의 행복감으로 가득 차신거군요..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 작성자 10.10.22 12:22

    네. 그 감동이 쉽게 가시지가 않네요...감사합니다 ^^

  • 10.10.21 22:53

    공중부양~~~하시는 모습~~~넘..행복해 보입니다~^^
    저도 언젠가는 꼭! 가 볼거여요~ㅎ

  • 작성자 10.10.22 12:22

    거듭 말씀드립니다. 4월을 기대해 주세요 ^^

  • 10.10.22 02:41

    가슴 뿌듯하시겠네요~~ 부럽고 저도 안나푸르나에 있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 작성자 10.10.22 12:23

    네~~아마 내년 4월엔 가능하시지 않을까....싶습니다 ^^

  • 10.10.22 07:15

    디디는 내내 그 생각들.. 더 어른되어서 오셨겠네요. 멋진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 작성자 10.10.22 12:23

    네~아직 상투는 못 틀었지만 쪼~~금 어른 된 것 같습니다 ^^

  • 10.10.22 10:07

    와~~ 넘 부럽습니다.. 저도 안나푸르나 가보는게 꿈인데... 두분 추카드립니다..
    늘 행복하세요!!^^

  • 작성자 10.10.22 12:23

    감사합니다. 년 4월에 그 꿈 이루시길 바랍니다 ^^

  • 10.10.24 02:31

    "난 걸을 수 있다." 당신은 멋진 사람 이군요.

  • 작성자 10.10.25 09:50

    ㅎㅎ 멋지진 않은데~~암튼 감사 ^^

  • 10.11.01 00:08

    정수기님, 문명과의 이별을 알리는 서막이라는 글귀가 인상적입니다. 와 대단~~정말 이런 데 가는 사람들도 있구나... 정수기님 덕에 저도 또 다른 세상에 꿈과 희망을 가져 봅니다. 아 그리고 저는 에베레스트 맥주 맛이 참 궁금했는데 후일담으로 들었고 사진을 보니 얼굴이 더 조그마해 졌어요... 다시 보니 점프가 대단하네요.. 아 그리고 생각지기님에게도 축하의 박수를 보내요..

  • 작성자 10.11.01 18:14

    믿을윤님~우연한 기회에 당일산행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되고, 또 좋은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서 참 즐겁습니다^^

  • 10.12.30 21:03

    방금 전 믿을윤님과 다녀오신 통영 후기를 읽고 왔는데....
    바로 윗 뎃글에서 두분의 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서막이 적혀있네요 ^^ 두분 축하드려요 ^^
    두분 넘 잘 어울리세요 ~ ^^
    그리고 죄송합니다. ㅠㅠ 정수기님 후기를 이제서야 봤네요...
    전에 안나프루나행 번개를 공고하신 글을 보고 내내 기다렸는데...제 부주위로 이제서야 봤습니다.ㅠㅠ
    덕분에 안나프루나의 맑고 순수한 공기로 온몸이 정화된 느낌!!! 감사드립니다. ^^

  • 작성자 11.01.02 14:10

    제가 히말라야 가기 전에 산짐승님 후기 보고 많은 용기를 얻었더랬습니다 ^^ 늦게나마 감사드리고, 올해는 필드(?)에서 함 뵙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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