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월 28일 신임 국방부 장관에 서욱 육군참모총장(57·육사 41기·사진)을 발탁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육군 출신 인사가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것은 처음이다. 초대 송영무 전 장관은 해군, 직전 정경두 장관은 공군 출신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욱 내정자는) 야전과 작전 등 전방 경험이 풍부하고 한·미 연합 합동에 높은 전문성을 가졌으며 문재인 정부의 안보철학과 국정과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가 있다”고 밝혔다.
육군참모총장에서 국방장관으로 직행한 것은 2006년 노무현 정부 당시 김장수 국방장관 임명 이후 14년 만이다. 통상 군 서열 1위인 합동참모회의 의장이 국방장관으로 임명되는 경우는 흔하지만 육군참모총장이 국방장관으로 가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그만큼 현 정부의 군부 인재 풀이 빈약함을 드러낸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국방부 장관과 함께 다른 장관급 인사를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사태에 대한 총력 대응을 위해 ‘원포인트 개각’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장관 교체는 이달 초부터 예견됐지만 후보군에 대한 군 안팎의 부정적 기류와 한·미연합훈련 등으로 미뤄지다 훈련이 끝난 이날 오후에 발표됐다. 육사 출신인 서욱 육군참모총장의 국방장관 내정은 육군, 특히 군내 주류인 육사 출신 다독이기 성격이 짙어 보인다. 서욱 내정자는 임기 동안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전환’ 등 현 정부의 국방정책 과제를 마무리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서욱 육군참모총장의 국방장관 내정 이후 합참의장과 육·공군 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육사 출신 인사가 국방장관에 발탁되면서 현 정부의 문민 국방장관 인선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군 안팎에서는 이순진 전 합참의장(3사 14기)이 차기 국방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한·미연합훈련 기간 중에도 군 간부들 사이에선 이순진 전 의장이 국방장관, A사령관이 육군참모총장으로 내정됐고, 군사령관과 군단장, 국방부 군사보좌관까지 이미 정해졌다며 ‘찌라시’ 형태의 명단이 카톡으로 돌아다녔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의 육사 배제 원칙설이 나돌면서 군내에서는 반발 기류가 일었다. 서욱 내정자는 광주시 출신으로 1985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해 소위로 임관한 뒤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과 작전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육군참모총장을 맡았다.
9호 태풍 마이삭 발생… 9월초 제주도에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990㎞ 부근 해상에서 이동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마이삭은 8월 28일 오후 9시 기준,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990㎞ 부근 해상에 위치해 있다. 마이삭은 시속 9.0㎞ 속도로 서남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96hPa(헥토파스칼)이며 최대풍속은 초속 22m(시속 72㎞) 수준이다. 강풍반경은 230㎞다. 8월 29일 오후 9시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1010㎞ 부근 해상, 30일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89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삭은 8월 30일 오후 9시에는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670㎞ 부근 해상, 8월 31일 오후에는 오키나와 남쪽 약 150㎞ 부근 해상까지 이동한 뒤 9월 2일 오후 9시 서귀포 남쪽 약 90㎞ 부근 해상에 다다를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 태풍의 진로와 강도에 변동성은 있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삭은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나무의 한 종류를 뜻한다.
8년 만에 지병으로 사임한… 아베 일본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8년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아베 총리는 8월 28일 오후 5시 기자회견에서 사임 관련 발표를 한다고 일본의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 NHK는 “아베 총리가 지병이 악화된 점 등으로 국정에 차질을 빚는 사태는 피하고 싶다고 하여 국무 총리를 사임할 의향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최근 대학 병원을 두 차례 찾은 사실이 알려지며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다. 그는 지난 6월 게이오대 병원 정기 검진 이후, 지난 17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10시간 동안 추가 검진을 받았다. 이후 일본 정계에선 그의 건강 이상설이 확산됐다.
아베 총리는 최근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 게이오대 병원에서 ‘혈구성분 제거요법(GCAP)’으로 불리는 특수 치료를 받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GCAP 는 혈액을 몸 밖으로 꺼내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한 백혈구를 제거한 다음 체내로 되돌리는 혈액정화법이다. 이는 보통 스테로이드를 사용해도 효과가 없는 상태서 사용하는 치료법으로 아베 총리가 조만간 다시 게이오대 병원을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2007년 1차 집권 당시에도 난치병인 궤양성 대장염으로 사임한 전력이 있다.
그는 2009년 발매된 신약 ‘아사콜’을 통해 궤양성 대장염을 극복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올해 들어서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 실패로 인해 피로가 누적되고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지병이 더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건강이상설을 두고 ‘아베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일본 정부와 자민당 측은 이를 부인해왔다. 전날까지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하루에 두 번 정도 만나고 있는데 달라진 것이 없다”며 아베 총리가 임기를 완주할 수 있을지에 관한 질문에 “물론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8월 24일 연속재임 일수 2799일을 기록하며 최장 재임 일수 기록을 세웠다. 그의 총리 재임 기간은 1차 집권기(2006년 9월 26일∼2007년 9월 26일·366일)까지 포함해 8년 반을 넘겼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실패 등으로 인한 지지율 하락을 겪었다. 여기에 건강 이상설까지 불거지며 마이니치신문의 8월 23일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0%가 즉각 사임하거나 연내(年內) 사임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누가 아베 총리의 뒤를 이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전 날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은 아베 총리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유력한 후계자로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등이 아베 총리의 뒤를 이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