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
맨해튼의 남서쪽에 있는 작은 동네 그리니치 빌리지는 도시 속에서 발견한 시골 마을로 보헤미안들의 천국이다.
또한 이곳은 ‘뉴욕의 미로’라고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바둑판처럼 규칙적으로 구획된 다른 지역과 달리 거리가 불규칙하게 얽혀 있어서 지도 없이는 길을 잃기에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행자는 물론 현지인들도 가끔 당황하게 만드는 독특한 동네다. 오죽하면 ‘그리니치 빌리지를 헤매지 않고 마음껏 누빌 수 있어야 진짜 뉴요커’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다.
젊은 대학생과 전문직 종사자들, 그리고 이 지역을 잘 아는 동네 사람들의 모습 외에는 별스러운 것이 없는 작고 아담한 이다. 대도시 한쪽에 있으면서도 인정 많은 시골의 따스함을 잊지 않은 동네이다. 야채 가게 아저씨도, 빵집 아저씨도 단골이 지날 때마다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복잡한 뉴욕 시내에서 벗어난 이곳에서 낯선 이방인 놀이를 즐겨보는 추억이 담긴 곳으로 분주한 도시 한가운데에서 느린 삶을 즐기는 곳이 바로 그리니치 빌리지 이다.
예쁜 돌계단의 브라운 스톤 아파트가 늘어선 조용한 거리, 거리를 따라 심어진 커다란 가로수들과 나무 그늘에 작고 아늑한 마을의 곳곳을 수놓는 노천카페와 예쁜 꽃과 화분들로 수 놓인 그리니치 빌리지에서는 작은 시골 마을 사람들 간의 정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아담하고 귀여운 상점들과 전문점들이 많은 맥두갈 거리는 주민들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단골이 상점에 들어가면 주인은 그의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맞이한다. 그리니치 빌리지 거리를 걸으면 유럽의 작은 도시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뉴욕 도심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참으로 신기한 곳이다.
이곳은 주거지역이라서 특별한 관광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니치 빌리지만의 고급스럽고 예술적인 분위기가 있어 조용히 산책하고 둘러보기에 좋다. 그리고 조금만 둘러보면 이곳의 매력에 푹 빠져버리게 된다.
특유의 고급스럽고 예술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그리니치 빌리지는 미국 보헤미안 문화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전통적으로 많은 예술가와 배우, 작가, 시인들이 거주하던 동네로, 오 헨리의 소설 <마지막 잎새>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동네는 발전하고 집값이 오르게 마련이다. 그러면 예술가들은 또다시 임대료가 싼 동네를 찾아 떠난다.
그렇게 가난한 예술가들이 빠져나간 그리니치 빌리지는 부유층들이 정착해 고급 주택가로 변하게 되었다.
물론 지금도 예술가, 작가, 디자이너, 배우들이 주로 살고 있지만, 그들은 모두 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성공한 예술가들이다.
그래서일까? 그리니치 빌리지에는 유난히 개성 강한 멋쟁이들이 모여 자유로운 분위기를 뿜어낸다. 그리고 그런 그들이 뉴욕의 문화를 주도해나가고 있다.
그리니치 빌리지를 이야기하자면 블리커 스트리트(Bleecker
Street)를 빼놓을 수 없다. 이 거리는 그리니치 빌리지의 중심지이자 뉴욕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거리로, 세련된 가게들과 고작 몇 개의 테이블만으로 영업하는 아담한 카페나 특히 개성이 강한 편집숍과 디자이너들의 부티크, 작은 로컬 맛집만이 있을 뿐이다. 기업들이 이곳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해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는 덕분에 그리니치 빌리지는 지금까지 정체성을 잃지 않고 많은 사람에게 꿈과 영감을 주는 동네로 남아 있다. 거대 체인 기업들을 절대 찾아볼 수 없다.
San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