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 ＞ 자반고등어~…, 동강(4/9)

[행운]

자반고등어를 튀기는 아침

기름이 지글지글 끓고 자반고등어를 팬에 올리는 순간
문득, 아버지의 자전거가 마당을 돌아들었다.

시장에서 돌아오시던 굳은손 검은 봉다리 안엔
언제나 반듯한 고등어 한마리

가끔 그 냄새로 마음부터 데워지는 날이면
식탁 위엔 숟가락이 먼저 올라왔다

말없이 식탁을 차리시던 어머니 당신의 심기가 편치 않아도
이리저리 시간을 뒤집으며 삶을 꾸려 가시던 아버지.

그날의 풍경은 고소한 연기속에 눌어 붙은채
아직도 내 주방 어귀에 앉아 있다.

자반고등어를 튀기며 식탁을 차린 아침
소금에 절여 두었던 시간들이 다시 지글거린다.♧

♬  - 아메리칸 마도로스 ,주현미

                       .

[양떼]

비 맞은 풍경들이 멋져요

그러니요
자반 고등어 좀 먹어라 하지요
등푸른 생선을 자주 안 먹게 되는데
맛있게 생겼어요
잘 드셔요

[행운]

네 뭔잠이 게을러서 할일이 없어서인지
그렇게도 많으신지요?

오늘은 한여름의 더운 날씨입니다.

[양떼]

뭔 할일이 그리 많겠어요
뭘 게을러 할일은 다 하지요 ㅎ
뭘 땅 파서 농사 할일도 아닌데...ㅎ

[양떼]

에이구여
잠 못자는 것보다는
백번 좋은 현상이지요

[은 산]

국민생선 고등어가 귀한몸이 되었습니다..
옛날엔 가장 값싼 생선중에 포함되었는데
지금은
갈치 며 오징어 까지 귀한 몸이 되셨더군요..우리네 살림 살이가 점 점 어려워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 옛날 생선 전갱이가 너무 많이 잡혀
부두에 쌓아두니 썩어서 비료로 처분하던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

군침 도는 고등어구이를 보니
점심으로 옆지기에게 부탁해 볼까 합니다..수고하셨습니다

[행운]

[행운]

네 “은 산”님 어릴적 먹었던 국민생선이오징어 명태 꽁치들보다
궈먹었던 고등어가 귀해서 그런지 더 먹고 싶습니다요.

이동중이라서 답이 늦었는데
귀한 발걸음에 감칠맛나는 댓글까지
너무 고맙습니다.

부디 오늘도 보람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