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에,
13개의 성문 중에서 9개만 돌았고...
오늘은,
나머지 4개를 위하여,
다시 북한산성 입구에 도착을...
하루 전에는,
안개가 많았으나,
날은 포근했었는데...
오늘은,
구름이 많고,
날도 매우 쌀쌀했고...
암튼,
구름에 갇혀 있는 백운대를 가려고,
여기를 다시 찾았습니다.
아침은,
순두부로 간단하게 해결했고...
식사는,
산행을 마무리하고,
내려와서 먹기로 했고...
가는 방향은,
내시묘역길을 지나서,
원효봉 방향으로...
사람과 소나무를 위한다면,
등산로를 돌아가게 하면 되는데...
길은 그대로 두고서,
나무와 사람이 다치지 말라고,
표지판만 달았네요...
암튼,
나무를 살포시 비켜서,
내시묘역길을 갑니다.
북한산 둘레길을 벗어나,
원효봉으로 가는 길에 접어들었는데...
날씨가 쌀쌀해서 그런지,
등산 코스가 힘들어 그런지,
등산객은 찾아볼 수가 없었고...
더구나,
지난밤에 내린 눈으로 인해,
길에는 얼음이 살포시 얼었고...
드디어,
서암문(시구문)에 도착을...
이곳은,
시구문보다는 좌측 성곽에 자리한,
무거운 콘크리트 더미가 아픔으로 다가오고...
오래된 문화재도,
국가의 안위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총구를 겨누기 위한 장소가 필요한 듯...
성곽을 따라서,
정말 가파른 계단이 이어지는데...
앞에는,
암벽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이,
여유롭게 산을 오르고...
날도 추운데,
차가운 바위에 어떻게 붙어 있을지,
상상이 되질 않았고...
시간이 흐르면서,
하늘은 점차 푸른색으로 변해가고...
역시,
날이 추우면,
하늘은 맑아지네요!!!
덕분에,
오늘 산행은,
좋은 예감이...
원효봉 정상이 지척인데,
산속에는 이런 장소가...
더구나,
실제로 사용하는 공간이라서,
조금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산행을 잠시 멈추고,
원효암을 둘러보기로...
원효암의 절벽 아래에는,
불상과 석탑이 제법 많고...
절은 작지만,
산신각을 비롯하여,
암자의 모습은 제대로 갖추었고...
평소에는,
생각 없이 지나쳤는데,
새로운 모습에 감탄을.,..
바위 아래에는,
조그만 우물이 있다고 하여,
문을 열어봤습니다.
조그만 옹달샘일 줄 알았는데,
물 웅덩이는 생각보다 크네요...
약수라고 하기에,
지저분함에도 불구하고,
한 바가지 꿀꺽꿀꺽했습니다. ㅎㅎ
가파른 등산로로 인해,
몹시 힘들어하는 친구를 위하여,
잠시 쉬어 가기로...
잠시 숨을 돌리면서,
주변을 바라보니,
점차 구름과 안개가 물러나고...
참고로,
바위 아래에 원효암과 우물이 있고...
맞은편 능선은,
어제 걸었던 의상봉 능선입니다.
아침에만 해도,
구름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날이 개이니 점차 선명한 모습으로...
원효봉 암봉은,
이런 바위를 넘어야 합니다.
물론,
굵은 철봉으로,
단단하게 고정이 되어 있지만...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쉽지는 않은 장소이고...
암자도 지나고,
바위도 넘었고,
이제는 정상으로 가면 되는데...
등산로에는,
아직 녹지 않는 진눈깨비들이,
군데군데 자리했고...
어째튼,
눈을 밟을 수 있어 고맙게 생각하며 산행을...
원효봉 정상에서,
하루 전 들렀던 코스를 바라보니,
힘들게 올랐다는 생각이...
조금 힘들었지만,
바위를 타고 오르고 내린 재미가 쏠쏠했는데...
오늘은,
네발로 기어오르는 곳은 가지 않기로...
구름이 물러가고,
맑은 하늘이 조금씩 보이는데...
백운대까지 가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걱정이 앞서고...
왜냐하면,
날도 추울뿐더러,
사람이 많으면,
줄 서서 오르기 귀찮아서...
이 문은,
원효봉 아래에 있는,
북문입니다.
가장 큰 문임에도,
무너진 채로 방치된 모습이,
조금은 안쓰럽기만...
암튼,
북문을 지났으니,
남은 문은 2개입니다.
상운사에 들러서,
잠시 부처님의 덕을 받으려고 합니다.
상운사 부처님이 아니면,
한참을 내려가서,
다시 올라와야 하는데...
부처님의 도움으로,
상운사를 지나 대동사로 한방에 가려고... ㅋㅋ
대동사를 지나고,
오르막을 부지런히 오르는데...
어지선가,
얼은 조각이 날리는 느낌이...
그래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산 정상에는 눈꽃이 하얗게 피었고...
일단,
전망하기 좋은 장소를 골라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왼쪽 백운대 정상은,
바위 절벽이지만...
오른쪽 만경대는,
눈꽃으로 가득하고...
행여 눈꽃이 사라질까 봐서,
죽기 살기로 올랐습니다.
그랬더니,
너무 숨이 차서,
걸을 수가 없네요...
잠시 숨을 고르며,
북녘땅을 바라보니,
일산 신도시가 한눈에 들어오고...
드디어,
눈꽃이 가득한 세상에 도착을...
겨울이 물러가고,
봄에 피는 눈꽃이라 그런지,
눈이 아니라 벚꽃이 핀 듯한 모습이었고...
벚꽃보다는,
매화꽃이 하얗게 핀 듯....
백운대 아래에도,
잔가지에 눈꽃이 한들한들 피었고...
겨울 끝자락이라 그런지,
수수한 눈꽃이,
이른 봄에 피는 봄꽃처럼 보이고...
산객들도,
마치 상춘객처럼 보이고...
드디어,
세 번째 암문에 도착을...
여기는,
북한산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 찍기도 어렵고...
암튼,
백운대에 핀 눈꽃을 보려고,
예정에 없던 정상으로 발길을 돌렸고...
설악산 공룡에도,
이런 바위가 있는데...
거기는,
고릴라 혹은 킹콩 바위라고 해서,
사람이 엄청 많이 찾는 곳인데...
북한산도,
비슷한 바위가 있네요!!!
눈꽃이 이런 모습일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산에 있는 모든 나무들이,
벚꽃 혹은 매화나무로 변해서,
흰색 꽃을 피우고 있는 듯...
암튼,
겨울 눈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즐길 수 있었고...
백운대를 올라가려고 하니,
걱정이 한가득...
철 계단을 오르고,
그 위에 있는 바위까지 가야 하는데...
이쯤에서,
내려갈까 고민했는데...
햇살이 잘 들고,
지대가 낯은 곳은,
봄기운이 가득하고...
그래서인지,
인수봉에도,
그 뒤에 있는 도봉산에도,
눈꽃의 흔적은 전혀 보이질 않고...
암튼,
날도 개고,
바람도 선선했고...
백운대 정상은,
사람이 많아서 발 디딜 틈도 없고...
그래서,
사람들 사이로,
전화기만 디밀고서 한 장...
아쉽지만,
정상을 뒤로하고,
이제는 만경대를 향해서...
산을 내려가는데,
겁 없는 사람들은,
바위를 제집처럼 드나들고...
더구나,
잔설이 남아서,
미끄럽게 보이는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맞은편 만경대는,
흰색이 점차 줄어들고...
서둘러 내려가는데,
벌써 눈꽃은 많이 줄었고...
아쉬운 마음에,
다급하게 백운대를 내려가는데...
모든 걸 지켜보던 오리가,
이미 늦었으니 천천히 내려가라고,
정중하게 한마디 하네요.
오리의 조언을 귀담아듣고,
천천히 내려와서,
노적봉을 향해 발걸음을...
친구는 아쉬운 마음에,
맞은편 백운대를 지긋이 바라보네요.
어째튼,
마음을 비우고서,
안전하게 산행을...
키 작은 소나무에는,
마지막 눈꽃이 달렸는데...
봄기운에 밀려서,
오랫동안 피질 못하는 것을 보니,
계절은 어김없이 변해가고...
어쩌면,
내 시간도,
이렇게 빠르게 흐를 텐데...
나 나무를 끝으로,
올해 눈꽃은 영원히 멀어진 듯...
한주 뒤에,
강원도에 폭설이 내렸다고 하여,
부리나케 다녀왔지만,
눈꽃은 고사하고 눈도 없었고...
암튼,
마지막 눈꽃을 즐기면서,
하루를 보냈고...
구름이 완전히 물러가고,
하늘이 맑아지니,
봄기운이 완연하게 느껴지고...
이쯤에서,
두터운 외투도 벗어 버리고,
가벼운 차림으로 노적봉으로...
참고로,
노적봉 정상은 오를 수 있으나,
나 같은 겁쟁이는 출입을 금하고 있어서 그냥 지나쳤고...
마지막 대문인,
용암문에 도착을...
이제는,
13개의 성문을 지났고,
집으로 가면 되는데...
조금은 아쉬움이 남아서,
좀 더 걸어 보기로...
산을 내려가는 방향은,
서울역이 조금 더 가까운 곳으로...
그래야,
막걸리라도 한잔 하려고...
암튼,
대동문을 향해 가는 길은,
완전한 봄을 느낄 수 있었고...
여기는,
문이 아니라,
동장대라는 망루입니다.
즉,
대문이 아니라,
망을 보거나,
지휘를 하기 위한 장소인데...
대부분 사람들은,
성문 종주를 하면서,
동장대는 빼고 지나치고...
망루에 올라서,
맞은편 불암산을 바라보니,
손만 뻗으면 닿을 듯...
암튼,
날씨가 쾌청해서,
도심을 즐기기도 좋았고...
이제는,
부지런히 내려가서,
맛있는 점심을 즐기기로...
대동문을 지나고,
성곽을 따라서 보국문 방향으로...
하루 전 걸었을 때는,
정말 우중충 했는데,
하루사이에 엄청난 변화가...
참고로,
산행을 마치고 정릉시장에 들러,
맛집을 찾아가려고 가는 중인데...
맛집을 가기 전에,
북한산 칼바위 능선으로 하산을...
석가봉에서,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인수봉이 까마득히 멀기만...
암튼,
맑은 날씨로 인해,
북한산을 마음껏 즐기고 내려갑니다.
서울 도심은,
아무리 봐도,
괴물에 가까운 모습이고...
왜냐하면,
사람도 많이 살지만,
난 집도 절도 없어서...
그런데,
저렇게 무서운 곳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내가 두렵기도...
정상에서,
잠시 머물면서,
벼나 별 생각을 했네요.
그리고,
칼바위 능선을 내려가는데,
내리막이 만만치 않았고...
암튼,
조심해서,
술집으로 발걸음을... ㅎㅎ
술에 눈이 멀어서,
멋진 바위 구간을 포기하고,
편안한 길을 찾아서...
이틀 동안,
지겹게 보아서 그런지,
바위 구간을 포기했음에도 미련은 없었고...
암튼,
이제는,
가장 빠른 길로 하산을...
겨우내 내린 눈이 녹아서,
조그만 웅덩이에 물이 고였고...
우물이라 생각하고,
손도 씻고,
물도 한 모금 마셨는데...
물맛은,
완전 꽝이었고... ㅠ.ㅠ
정릉까지는,
이렇게 편한 코스가 계속되었고...
힘든 산행을 했으니,
봄을 즐기는 마음으로,
편안한 산행을...
도심이 가까워지니,
산객들이 하나 둘 늘어가고...
등산로는,
누구나 즐기라고,
널찍한 신작로로 만들어 놨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술집을 찾아보는데...
계곡에는,
얼음은 고사하고,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따스한 햇살과,
청량한 물소리를 들으니,
얼큰한 매운탕이 생각나고...
그래서,
1차 목적지를,
정릉 시장이 아닌 매운탕집으로 수정을...
이제는,
산행을 정리합니다.
신발에 먼지도 털고,
가방도 다시 고쳐 메고...
왜냐하면,
여길 지나서,
매운탕 집으로 가기 위하여... ㅎㅎ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환승해서,
여기에 도착을...
이유는,
2일간 대문 종주를 했는데,
가장 큰 대문을 보며,
경건한 마음으로 산행을 마감하기 위하여...
그리고,
근처에 있는,
맛난 매운탕에,
소주도 한잔 하려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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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붕자원 방래 불역락호
(有朋自遠 方來 不亦樂乎)
난,
기쁘기보다는,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자주는 어렵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걸었으면...
그리고,
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한걸음에 달려온 친구들도,
진심으로 고마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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