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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명백과 : 사회과학 국제정치학[ International Politics ]
hanjy9713
2023.10.16. 20:27조회 24
국제정치학
[ International Politics ]
1. 개념 및 정의
국제정치학(國際政治學, international politics)이란 정치학(政治學, politics)의 한 분야로서 국제사회에서 일어나는 정치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원래 국제(international)란 단어는 나라(國, nation)와 나라 사이(際, inter)라는 의미다. 국제정치(학)와 비슷한 의미로 국제관계(international relations), 세계정치론(world politics)이라는 용어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국제정치를 일컫는 용어는 국제정세(international affairs), 대외정세(foreign affairs), 국제연구(international studies), 지구촌정치(global politics), 초국가관계(transnational relations) 등이 있다.
그러나 국제정치학계 특히 정치행태(political behavior) 분야를 전공한 학자들은 국제정치(학)와 국제관계(학)를 엄격히 구분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국제정치학은 둘 혹은 그 이상의 국가들이 자국의 외교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로 정치·군사 분야에서 상호작용하는 정치 현상으로써 국가들 사이나 국가와 다른 단체 유엔(UN: United Nations), 국제기구, 다국적기업 등 사이에서 일어나는 정치를 의미한다. 반면, 국제관계론은 넓은 의미에서 국제사회에서 국가 사이의 대외적인 행위에 관한 정부 간 관계는 물론이고 민간차원의 단체·개인 간의 모든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엄격히 구분하기도 한다. 좁은 의미의 국제정치학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학자는 한스 요하임 모겐소(Hans Joachim Morgenthau) 교수이고 넓은 의미에서 국제관계학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학자는 볼프강 개스턴 프리드먼(Wolfgang Gaston Friedmann) 교수이다.
또한 국제관계론을 거시국제관계론(macro-international relations)과 미시국제관계론(micro-international relations)으로 구분하고 거시국제관계론은 국제질서를 구성하는 각 행위자 간의 관계와 이 관계로 구성되는 국제정치시스템의 상태와 변화양상을 다루는 국제체제론을 주로 다루고 있다. 국가의 대외정책결정론, 합리적 행위자 모델, 심리학적 모델, 국내정치와 대외정책 등이 이의 범주에 속한다. 한편 미시국제관계론은 국가 등 국제정치의 주요 행위자들의 행태분석에 초점을 맞추는 외교정책론의 영역을 말한다. 이 영역은 세력균형론, 패권안정론, 지역통합이론, 종속이론, 세계체제론 등이 이에 속한다.
이 밖에도 국제사회가 점점 상호 의존되고 통합되는 추세로 국가 간의 정치 형태 및 관계가 중시되는 ‘국제정치’ 혹은 ‘국제관계’의 한계를 뛰어넘어 초국가적인 조직 즉 다국적기업, 테러집단, 인권관련 비정부기구(NGO: Non-Governmental Organization), 환경문제 등 범세계적인 관계 속에 ‘세계정치(world politics)’의 개념이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세계정치는 특정 국가 간의 정치와 정치행태뿐만 아니라 범세계적으로 벌어지는 정치와 정치 행태에도 관심을 갖기 때문에 단순히 국가 간의 현상이라기보다는 국제체제의 모든 현상을 포함한다는 의미에서 국제정치나 국제관계보다 포괄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더 나아가서 교통이나 통신의 혁명적인 발달로 국제사회의 상호의존과 통합현상이 심화되어 세계가 마치 하나의 지구촌을 형성함으로써 발생하는 정치 현상을 다루기 위해 ‘지구촌정치(global politics)’라는 용어까지 최근에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국가의 영토적 주권이나 국가에 의한 강제력의 권위적 독점권의 유무(有無)를 기준으로 국내정치와 국제정치를 구별하고 있다. 국내정치는 자국의 국가, 사회만을 대상으로 국가권력을 획득, 유지, 강화하기 위하여 전개되는 사회 제집단간의 대립, 항쟁 또는 협력관계의 총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국제정치는 적어도 두 나라 이상의 관계에서 발생한 정치 현상에 관한 연구이기 때문에 그 영향은 국내뿐만 아니라 타국에도 미친다.
이제 국제정치학은 국제정치학-국제관계학(國際關係學, international relations political science)-세계정치학(World political science, 世界政治學)-지구촌정치학(地球村政治學, global village political science)으로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국제정치학은 “단순히 국가 간에 문제뿐만 아니라 초국가 간에 야기되는 정치 현상을 연구영역으로 삼고 그 역학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2. 역사와 발전단계
1) 제1차 세계대전 전후
국제정치학은 정치학이나 역사학(歷史, history), 경제학(經濟學, economics) 등 다른 사회과학(social science, 社會科學)보다 늦게 국제사회가 등장한 이후 형성된 학문이기 때문에 그 역사가 비교적 짧다. 제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만 해도 서구의 대학에서 국제정치학 과목이 없었고, 그 이후부터 국제정치학이 등장하여 100년여에 불과한 역사를 갖고 있다. 1919년 영국의 웨일즈대학(University of Wales)의 역사학자인 앨프리드 에크하드 짐메른(Alfred Eckhard Zimmern) 교수가 국제정치교과를 설치하여 법과 정치에 관한 문제의 연구와 국제연맹의 계획에 의하여 야기된 경제문제 및 윤리 그리고 타국의 문명의 참된 이해와 증진을 도모하기 위한 연구를 위해 강의가 개설되면서 국제정치학 연구가 시작되었다.
한편 미국에서도 1900년 폴 사무엘 라인슈(Paul Samuel Reinsch) 교수가 위스콘신대학(University of Wisconsin)에서 최초로 ‘세계정치’란 과목으로 강의하였고, 1916년에 스탠포드대학(University of Stanford)에서 ‘국제정치론’, 1917년에 워싱턴대학(University of Washington)에서 ‘국제정치론’ 강의가 개설되면서 미국의 각 대학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국제정치학이 독립된 연구영역으로 발전되면서 국제정치에 관련된 무수한 교과서가 발간되었다. 물론 이 시기 국제정치학에 관련된 교과서는 아직 내용이 체계화되지 못하고 학자에 따라 연구중점이 각각 달랐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정치나 국제관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시작되고 국제정치학연구의 독자적 영역이 확립되는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1930년대는 미국의 대학에 이어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전공분야가 추가되었다. 국제연맹(League of Nations) 창설을 주도했던 미국, 영국, 프랑스에 만연된 이상주의적 평화론은 당시 국제문제연구에 자극되어 구미 각 지역에 연구기관이 설립되었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왕립국제문제연구소(Royal Institute of International Affairs)와 미국의 대외관계연구소(Council on Foreign Relations in New York), 태평양정세연구소(Institute of Pacific Affairs) 등이다. 이 시기 국제정치학에서 주요 이슈(issue)가 제1차 세계대전 후 인류의 평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기 때문에 목적적이고 이상주의적인 실천적 욕구에서 출발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 시기 국제정치학연구의 특징은 ① 이상주의의 지배 ② 연구 및 학문적 관심의 대상이 국제법이나 기구론(機構論)에 집중 ③ 국제적 협력이나 국제적 선(善)이 환영받고 민족주의적인 것은 천대받는 풍조였다.
그러나 세계대공황을 계기로 세계경제는 블록(bloc)화 되어 독일·이탈리아·일본은 현실타파를 꾀하기 위해 국제연맹에서 전격적으로 탈퇴함으로서 국제연맹이 무력화되자 평화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는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러한 국제정치현상에 따라 루이스 프라이 리차드슨(Lewis Fry Richardson)에 의한 군비경쟁(arms races)과 전쟁간의 한계에 대한 연구, 필립 퀸시 라이트(Philip Quincy Wright)에 의한 갈등이론(theory of conflict) 등 전쟁연구에 기초를 제공하였다. 그 밖에도 엘즈워스 헌팅턴(Ellsworth Huntington), 니콜라스 존 스파이크만(Nicholas John Spykman), 로버트 스트라우스-후페(Robert Strausz-Hupé) 등 학자들은 국제관계에 대한 민족주의, 지정학(地政學, geopolitics), 기후, 인구, 인종 등 학문분야가 다양화되었다.
대체로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국제정치연구는 국제평화에 바탕을 둔 이상주의적 경향이 점차 갈등의 본질이나 원인뿐만 아니라 권력(power)문제로 변화되어 국가 간의 권력정치(power politics)에 바탕을 둔 현실주의적 경향 속에서 지정학 및 전쟁론이 새롭게 각광을 받기 시작하였다. 특히 이 시기의 국제정치학연구가 과학적 접근방법에 이르는 분기점이란 측면에서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2)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조지 프로스트 케넌(George Frost. Kennan, 1904~2005)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정치학연구의 특징은 힘(power)과 국제이익에 대한 비판 그리고 국제정치학연구에 행태과학이 도입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제1·2차 세계대전으로 국제관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첫째, 구미제국(歐美諸國)의 세력 확장으로 경쟁과 적대관계로 나타나고 유럽을 하나의 문명체로 인식했던 지식인에게 지적(知的) 혼란을 야기했다. 둘째, 신흥세력이 구질서에 도전(挑戰)으로 구질서의 기반인 정치제도나 사상에 대한 공격이 가해졌다. 셋째, 공산주의의 출현으로 세계질서는 블록(bloc) 간의 대립양상을 초래했다. 넷째, 제2차 세계대전 후 비(非)유럽국가에서의 신생국들은 유럽에 대한 저항의식으로 블록 간에 대립양상을 가져왔다.
이러한 국제관계의 변화에 따라 국제정치학의 연구양상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 왔다. 국제정치학은 국제연맹의 창설에 따른 이상주의적 접근 방법, 권력중심의 국제정치학 접근 방법,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과 구소련 중심의 블록화에 따른 국제정치의 양극화론, 신생국의 등장에 따른 지역정치연구 등이 연구의 중심영역으로 부각되었다.
특히 권력, 국가이익을 국제정치의 변수로 강조했던 모겐소, 조지 프로스트 케넌(George Frost Kennan) 교수와 같은 현실주의 학자에 대한 비판으로 행태과학(behavioral science)이 도입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행태과학은 과학의 발전으로 컴퓨터 처리의 고도화에 의한 데이터의 수집·분석이 정밀화되었다. 그리하여 게임이론(game theory), 시뮬레이션(simulation),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 사회심리학(社會心理學, social psychology), 시스템이론(system theory), 커뮤니케이션이론(communication theory) 등이 분석방법으로 도입되었다. 행태과학은 과거의 규범적인 단계에서 분석적·경험적이며, 질량에서 수량으로 국제관계를 파악하고 지금까지의 서술적이던 권력개념을 수량적으로 가시화, 측정화, 증명화, 비교화 방법론은 도입하여 국제정치학연구에 도입했던 것이다.
3) 1970년대 이후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에 유행했던 행태과학적 접근방법은 미국을 중심으로 비판과 반성으로 1970년대 이후에는 후기행태과학(post-behavioral science)의 시대를 열었다. 그 대표적인 정치학자는 데이비드 이스턴(David Easton)1)으로서 정치학의 새로운 혁명을 예고했다. 후기행태주의는 국제정치연구방법을 종합한 총체적인 방법으로서 규범적, 경험적, 과학적, 분석적, 학제적 접근방법을 말한다.
이러한 후기행태과학은 행태주의가 지나치게 수량적, 분석적이며 과학적인 합리주의에 치중하여 가치판단이 배제되어 지나친 기능주의 중심으로 인접학문과 부적응성과 비(非)적절성이어서 이에 대한 반발로 발생하였던 것이다. 다시 말해 행태주의의 지나친 기능주의에 대한 반항 사조(思潮)로서 신기능주의가 출현한 것이다. 후기행태주의의 대표적인 학자는 이스턴을 비롯한 모턴 캐플런(Morton A. Kaplan) 교수다.
모겐소의 현실주의, 혹은 케네스 닐 월츠(Kenneth Neal Waltz)의 초현실주의 국제정치이론과는 대조되는 지역통합이론과 상호의존론과 같은 자유주의적 국제정치이론이 대두하였다. 로버트 코헤인(Robert Owen Keohane)과 조지프 사무엘 나이(Joseph Samuel Nye, Jr.)가 주창한 자유주의는 국제정치 영역에는 현실주의적 속성을 가진 영역과 상호의존적인 속성을 가진 영역이 있다고 보고 현실주의는 후자의 영역을 이해하는 데 무력하다고 비판하였다. 이러한 자유주의 국제정치이론은 미소간의 데탕트 분위기를 반영하는 이론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자유주의 이론을 배경으로 1980년대 초반에는 신자유주의 이론이 대두하였다. 신자유주의 이론가들은 현실주의 국제정치의 구조하에서도 국가들이 국제관계의 규범과 규칙을 자세하게 규정한 안보레짐, 경제레짐, 환경레짐과 같은 레짐(regime)의 건설을 통해 서로 협력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후기행태주의는 철저한 상호의존성을 중심테마로 하는 신기능주의적인 상호 보완과 상호 밀접한 기능에 의해 공존 공생한다는 철저한 상호성과 의존성에서 국제정치학의 존재의미로 찾고 있다.
3. 접근방법 및 주요 연구영역
1) 접근방법
국제정치학이 학문으로써 보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이론화·체계화하는 접근방법은 학자에 따라 다양하다. 칼레비 야코 홀스티(Kalevi Jaakko Holsti) 교수의 5가지 접근법2)은 ① 전통적 접근방법 ② 전략주의자 집단 ③ 대이론(grand theory) ④ 중간범위이론(middle-range theory) ⑤ 평화연구(peace research)이다. 또 다른 경우는 전통주의 접근법과 행태주의 접근법, 후기행태주의 접근법3)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후자에 입장에 따르면서 기타의 접근법을 종합하고자 한다.
(1) 전통주의 접근법
전통주의 접근방법(traditional approach)은 주로 규범적(規範的)·사변적(思辨的)과 법적·제도적인 측면에서 국제정치를 설명하려는 데에 그 특징이 있다. 규범적·사변적 접근법은 인간의 본성과 사회관계에 대하여 사변적 원리를 세운 뒤, 이 원리에 기초하여 정치의 이상과 목표에 대한 규범을 설정하고, 그것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접근법이다. 그리고 법적·제도적 접근법은 인간의 정치행동이 규범과 신화를 넘어 법과 제도의 틀 속에서 역사적으로 규정되어지는 과정을 이해하고 서술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법은 비판도 적지 않다. 사실에 대한 객관적 분석과 검증에 기반을 두고 있지 않거나 매우 제한된 사실의 관찰결과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법이나 제도의 내용 서술에 치중하여 법 안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대해서는 경시하였다는 점이다.
국제정치학은 사건과 경험주의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보았으며 대표적인 학자는 장 바티스트 뒤로젤(Jean-Baptiste Duroselle)과 레이먼드 클로드 퍼디낸드 아롱(Raymond Claude Ferdinand Aron)이다. 특히 뒤로젤은 “국제정치연구가 구체적인 사건에 가까이 접근하면 할수록 그 성과는 더 생산적이다.”4)라고 주장하여 국제정치연구의 과학적 토대는 역사가 제공하는 소재(素材)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통적 접근법의 중심과제는 이상주의(idealism), 현실주의(realism), 지정학(geopolitics), 마르크스주의(marxism) 등이다.
이상주의는 국가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어떻게 행동해서는 안 되는가라는 당위의 시각에서 접근하게 된다. 그래서 이상주의는 도덕주의, 낙관주의, 국제주의 경향이 강하다. 대표적인 학자는 칼 요하임 프리드리히(Carl Joachim Friedrich), 이니스 클로드(Inis L. Claude, Jr.) 등이 있다.
현실주의는 제1·2차 대전간의 정통적인 이론이었던 이상주의와, 법 만능주의, 이데올로기적 접근방법을 비판하면서 1930년대부터 1950년대에 체계화되었다. 현실주의는 추상적인 국제적인 윤리·도덕원리를 불신하고 오직 국력(national power)과 국가이익(national interest) 추구를 강조했다. 대표적인 학자는 모겐소를 비롯하여 케넌, 헨리 앨프리드 키신저(Henry Alfred Kissinger), 스트라우스-후페 등이다.
지정학(地政學, geopolitics)은 정치적 행태와 군사적 역량을 인간의 자연적 환경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예측하려는 접근방법으로 지리학을 기초로 하는 역사적 결정주의를 어느 정도 포함하고 있다. 국가유기체설(the organic view of the state)의 영향을 받은 지정학 사상은 칼 에른스트 하우스호퍼(Karl Ernst Haushofer)에게 결정적 영향을 주었다. 하우스호퍼는 독일의 팽창주의를 합리화시키기 위한 독일민족주의 무기로서 유기체론을 기초로 지정학을 확립시켰던 것이다.
지정학은 국가학의 일종인데 국가를 정적(靜的)으로 보지 않고 살아있는 생명체로 보는 관념체계이다. 그 후 지정학의 대표적인 학자는 미국의 앨프리드 세이어 머핸(Alfred Thayer Mahan)과 영국의 해퍼드 매킨더(Sir Halford John Mackinder) 등이다. 머핸은 국력의 중요한 지리적 요소는 육지가 아니라 해양세력(sea power)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매킨더는 세계를 정복하기 위한 최종적인 노력은 해양세력이 아니라 대륙세력이라고 주장했다.
마르크스주의는 국가를 계급투쟁의 역사적 산물로 간주하는 유물사관에서 출발했다. 칼 하인리히 마르크스(Karl Heinrich Marx)는 국제정치를 억압하는 지배계급, 전쟁세력과 억압을 받은 민족, 인민 및 계급 간에 벌어지는 국제적인 계급투쟁, 대립이라고 보았다.
앨프리드 세이어 머핸(Alfred Thayer Mahan, 1840~1914)
칼 하인리히 마르크스(Karl Heinrich Marx, 1818~1883)
(2) 행태주의 접근법
행태주의 접근법(behaviorism approach)은 사실적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적인 방법을 강조한다. 정치현실의 실체를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사실을 통해서 분석하며, 지식은 반드시 검증을 통해서 그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가려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행태주의 접근법은 사물을 인식하는 방식에 있어서 논리적 실증주의(logical positivism) 사유 전통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행태주의는 1950년대 중반에서 1960년대에 유행했으며, 국제정치학에서 대표적인 이론은 국제체제이론, 외교정책결정이론, 커뮤니케이션이론, 연계이론, 게임이론, 통합이론, 상호의존이론 등이 이에 속한다.
국제체제이론(international system theory)은 국제적인 행위주체의 상호 작용을 체제로 파악하고 일반체제이론에 근거한 체제분석방법으로 국제관계의 여러 현상을 분석하여 일정한 법칙을 개발하고 체계화하려는 이론이다. 대표적인 학자는 샤를 아르모 맥클리런드(Charles Armor McClelland)와 캐플런을 들 수 있다. 맥클리런드는 국제사회를 각개 국가, 개인, 국제기구 등으로 형성되는 하나의 체제로 파악하고, 그 체제가 어떠한 상황에서 변형되는가를 이론화했다. 그리고 캐플런은 기본규칙, 변형규칙, 행위자 분류, 능력, 정보 5가지 변수로 세력균형, 완만한 양극, 경직된 양극, 범세계적, 계층적, 단위거부 국제체제 등 6가지 국제체제 모델을 정립시켰다.
외교정책결정이론(foreign policy decision-making theory)은 외교정책결정에 도달하는 과정을 주요 분석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외교정책이 결정되는 과정에 초점을 두고 이를 동태적으로 파악하여 이론화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학자는 리차드 스나이더(Richard C. Snyder)이다.
커뮤니케이션이론(communication theory)은 인간, 조직, 국가 등의 행동이나 상호작용에 관한 접근방법의 하나로서 대표적인 학자는 칼 볼프강 도이치(Karl Wolfgang Deutsch)를 비롯하여 알렉산드 엑스타인(Alxander Eckstein), 리차드 메릿(Richard L. Merritt) 등이 있다.
연계이론(linkage theory)은 국내정치가 국제정치와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국가의 내정(內政)의 변화가 국제체제 구조의 변화를 초래하는 현상으로 연계되어 있다는 이론이다. 대표적인 학자는 제임스 로즈노(James N. Rosenau)를 들 수 있다.
존 폰 노이만(John von Neumann, 1903~1957)
게임이론(Game theory)은 개인 또는 집단이 어떠한 경쟁 상태에서 가장 적합한 행동이 무엇인가를 수학적으로 다루는 이론이다. 대표적인 학자는 존 폰 노이만(John von Neumann), 캐플런, 아나톨 라포포트(Anatol Rapoport), 토머스 셸링(Thomas Crombie Schelling)을 들 수 있다.
통합이론(integration theory)은 무력에 의하지 않는 평화적 수단으로 여러 국가를 통합해 나가는 과정을 설명하거나 예측 또는 도출하기 위한 이론이다. 대표적인 학자는 데이비드 미트라니(David Mitrany)를 비롯해서 에른스트 하스(Ernst Haas), 나이 등을 들 수 있다.
상호의존이론(interdependence theory)에서 상호의존이란 국가 간에 일정한 상호관계를 맺고 있는 당사자들이 모두 일정한 대가를 치르게 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국제관계를 상호의존적인 시각에서 분석하는 것으로 주로 정치경제, 국가안전보장, 지역통합, 생태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학자는 리차드 뉴얼 쿠퍼(Richard Newell Cooper)를 비롯해서 로버트 오웬 코헨(Robert Owen Keohane)과 조지프 나이가 초국가적인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3) 후기행태주의 접근법
후기행태주의 접근법(post-behaviorism approach)은 지금까지 존재했던 국제정치연구의 사조(思潮)를 종합한 하나의 총체적인 국제정치 사조(思潮)로써 규범적·경험적·과학적·분석적 접근방법이다. 이는 정책과 이론, 전통주의와 행태주의를 연계(linkage)시킨 접근방법이다. 즉 경험과 이론, 실제와 기본을 절충한 종합적인 접근법이다.
행태주의에 대한 반발로 나타난 후기행태주의는 현실적 요구에 더 부합시켜 적실성(的實性, relevance)을 추구하며, 행동 및 미래지향성(future oriented)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후기행태주의는 기본적으로 행태주의의 연장선에서 그 결함을 보완하려는 노력이었으며, 결코 행태주의를 대치하거나 새로운 국제정학으로의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후기행태주의는 1970년대부터 팽배했다. 대표적인 학자와 연구는 이스턴의 “The New Revolution in Political Science”(1969)와 캐플런의 “New Approaches to International Relations”(1968), 세이욤 브라운(Seyom Brown)의 “New Forces in World Politics” 등을 들 수 있다.
2) 국제정치학의 연구영역
정치학의 한 분야로서 국제정치론은 국제정치에 관한 연구, 즉 한 국가의 정부가 다른 국가의 정부를 상대로 하여 어떠한 행동을 취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관한 연구이다. 국제정치론에 대한 과목도 국제관계론, 세계정치론 등 대학별로 다양하게 개설하고 있어 그 연구영역도 대학이나 교수에 따라 다양하게 강의하고 있다.
국제정치학은 전통적으로 제1·2차 세계대전 간에는 전쟁과 평화문제, 즉 국제안보연구라는 분야에 초점이 맞추어 왔다. 군대와 외교관들의 움직임, 조약과 동맹의 체결, 군사력의 증강과 배치, 이와 같은 것들이 1950년대와 1960연대 국제정치연구를 지배했던 주제들이었다. 그러나 냉전이 끝나고 1990년대 초에 이르러 안보연구 분야는 군사력과 초강대국간의 군비경쟁을 중시하는 전통적 연구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지역분쟁이나 인종분쟁, 종교분쟁도 주목을 받게 되었다.
1970년대 1980년대에 들어서 경제가 국제관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짐에 따라 국제정치경제가 국제정치 연구에 중요한 영역을 차지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경제적 의존, 외채, 외국원조, 기술이전 등과 같은 부자 국가와 가난한 국가 간에 야기되는 문제를 이슈를 차지했다. 특히 국제환경 문제와 세계적 통신문제 또한 국제정치 영역으로 포함되고 있다.
국제정치학 연구영역을 보다 체계적으로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겠다. 국제정치학 일반, 국제적 정치이론, 국제정치전개, 국제정치체제, 국제정치수단, 국제정치와 갈등, 국제정치와 군비관리, 국제정치와 질서, 국제정치경제, 국제정치와 인류공동과제 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먼저 국제정치학의 일반적 내용은 개념과 연구목적 및 대상, 그리고 역사적 발전과정, 국제정치 연구방법과 영역이 포함될 수 있다. 국제적 정치이론은 전통적 이론과 행태적 이론을 구분할 수 있는데 전통적 이론은 이상주의와 현실주의 등이 포함된다. 행태적 이론은 국제체제이론, 외교정책결정이론, 커뮤니케이션이론, 연계이론, 게임이론, 통합이론, 상호의존이론이 이 영역에 포함될 수 있다. 국제정치전개에는 현상유지, 제국주의, 민족주의 등이 연구영역으로 포함된다. 국제정치체제는 세력균형체제, 양극체제, 다극체제, 신국체제 등이다.
국제정치의 수단에는 외교적 수단, 경제적 수단, 군사적 수단, 테러 수단, 선전적 수단, 그리고 문화적 수단이 포함될 수 있다. 국제정치와 갈등문제는 갈등과 분쟁, 전쟁문제를 다룬다. 국제정치와 군비관리는 무기의 일반적 개념, 무기 확산과 통제, 군축문제가 포함된다. 국제정치와 질서에는 국제법, 집단안전보장, 국제통합 등이 포함된다. 국제정치경제는 일반적인 개념과 국제정치경제질서의 변천과정이 연구영역에 포함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국제정치와 인류공동과제는 인구 및 식량문제, 자원과 에너지 문제, 환경문제, 인권문제 등이 포함될 수 있다. 그리고 기타 지역정치 즉 구미정치, 동남아정치, 중동정치, 유럽정치, 남미정치 등 지역에서의 정치 현상을 연구영역에 포함될 수 있다. 이렇게 국제정치학은 다양한 정치 현상에 따라 연구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오늘날의 국제정치학의 연구영역은 급격히 확대되었다. 첫째, 행위주체의 다양화에 따라 과거의 국가중심에서 국제기구와 비정부 간 기구 등 초국가적, 초국경적 조직체는 물론이고 다국적기업, 지자체간의 국제적 자매결연활동에 까지 확대되고 있다. 둘째, 관심영역의 확대를 지적할 수 있다. 정치·안보문제 뿐만 아니라 경제·사회·문화 등의 하위정치(low politics) 분야가 증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무역, 통화, 자본이동, 경제협력, 공동시장, 교역질서 등 경제문제가 국제관계의 중요한 관심분야로 부각되어 국제정치경제의 하위분야가 새롭게 자리 잡았다. 셋째, 국가 간 갈등, 이념분쟁 등의 전통적인 국제분쟁의 양상이 종교, 인권, 정치 체제 등이 전쟁의 원인으로 등장되어 전쟁양상도 정규전 중심에서 비정규전으로 바뀌고 있자는 점이다. 국제정치학의 연구대상도 세력균형이론, 전쟁억지이론, 집단안보, 동맹 등의 이론이 의미를 잃고 ‘평화질서’ 연구로 점차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다.
4. 주요 용어 및 관련 직업군
1) 주요 용어
• 갈등이론(theory of conflict): 사회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추구하는 개인과 집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이 대립과 경쟁, 갈등과 변화의 관계에 있다고 주장하는 이론을 말한다.
• 게임이론(game theory): 개인 또는 집단이 어떠한 경쟁 상태에서 가장 적합한 행동이 무엇인가를 수학적으로 다루는 이론을 의미한다.
• 국가유기체설: 국가를 하나의 유기체로 인식하는 학설이다. 유기체(有機體)란 모든 생명체는 그 부분들 사이에 형태적으로나 기능적으로 분화되어 있으면서 그들 상호 및 전체 사이에 불가분의 연관성이 있어 하나의 통일체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유기체설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학자는 독일의 유명 철학자 요한 고트리히프 피히테(Johann Gottlieb Fichte)와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을 들 수 있다.
• 국가이익(national interest):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고 나아가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향상시켜 국민의 기본권과 복지향상을 보장해 주는 것을 말한다.
• 국제레짐(international regime): 국제관계의 일정한 영역에서 행위자들이 공통의 기대를 가지고 있는 암묵적이거나 명시적인 일련의 규칙, 규범, 의사결정 과정을 의미한다.
• 국제연맹(League of Nations): 국제연맹은 세계평화와 국제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제기구인 국제연맹을 창설했다. 제1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토마스 우드로 윌슨(Thomas Woodrow Wilson) 대통령의 제창에 의해 베르사유조약에 따라 1920년 1월 9일 조직된 이 연맹은 그동안 국제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후 1945년 10월 24일 국제연합이 창설됨에 따라 1946년 4월 8일에 해체되었다.
• 상호의존(interdependence): 일정한 상호관계를 맺고 있는 행위자들 중에서 어떤 행위자가 그 관계의 변화를 시도할 경우 관계를 맺고 있는 당사자들이 모두 일정한 대가를 치르게 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 세력균형(balance of power): 일국 또는 일국가군의 패권(hegemony)을 배제하고 국가 간에 균형 있게 세력을 유지하려는 국제정치상의 상태(situation), 정책(policy), 그리고 체제(system)를 말한다.
• 양극체제(兩極體制, bipolar system): 국제정치의 모든 행위주체들이 우월한 힘을 가진 두 개의 지배적인 행위주체를 중심으로 이념, 이익상의 주조(主潮, the keynote)관계로 양분되어 대립하는 국제적인 힘의 질서를 의미한다.
• 외교: 국가가 국제정치 무대에서 그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을 말한다.
• 외교정책: 대내정책과 상대적으로 국가가 국제정치 무대에서 달성하려는 목적과 가치를 의미하며 대외정책과 혼용하고 있다.
• 이상주의(idealism): 제1차 세계대전의 반성으로 등장하여 인간을 선한 존재로 여기고 전쟁의 원인은 인간의 본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제도나 국가 간 이기주의에서 비롯된다고 보는 관점을 의미한다.
• 커뮤니케이션이론(communication theory): 인간, 조직, 국가 등의 행동이나 상호작용에 관한 접근방법의 하나이다.
• 현실주의(realism): 이상주의에 대한 반발로 등장하여 인간을 이기적이고 악한 존재로 여기고 이러한 인간으로 구성된 국가는 국력 및 이익을 추구하는 존재로 보는 관점이다.
2) 관련 직업군
• 정치 분야 공무원(국회의원 보좌관, 국가 일반직 공무원, 외
[네이버 지식백과] 국제정치학 [International Politics] (학문명백과 : 사회과학, 이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