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대낮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으로 지정된 인도를 걸어가던 초등학생들을 치어 숨지게 한 60대 남성이 “유족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여 사과했는데요. 이 남성은 올 해 66세로 4월 10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했습니다. 자신은 당시 “아이들을 치지 않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으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 거듭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는데요.
사건 경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 4월 8일 토요일 오후 2시 21분 경에 만취 상태로 자신의 흰색 SM5 차량을 몰고 대전 서구 둔산동 탄방중학교 인근 도로를 달리다 9세 초등학생을 포함 네명의 어린이들을 다치게 만들었는데요. 당시 CCTV를 보면 둔산동 문정네거리에서 좌회전하다 도로 연석을 들이받고 급하게 핸들을 왼쪽으로 꺾어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인도로 돌진했습니다. 바로 이 때 인도를 길을 걷던 배승아(9)양이 숨졌으며 다른 어린이 3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당시 피의자의 운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23%로, 면허 취소 수준을 훌쩍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직 공무원으로 알려진 피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되었으며 대전 경찰은 스쿨존에서 어린이 교통사고를 냈을 때 운전자를 가중처벌하는 ‘민식이법’을 적용해 4월 9일 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승아양 유가족은 이 남성에 대해 엄벌을 촉구했는데요.
승아양의 오빠 배모(26)씨는 이날 한 방송사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렇게 예기했습니다.
“가해자가 거의 하루 이틀 동안 경찰 조사도 힘들 정도로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사고 다음날 오전까지도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들었다”
“동생이 사고 15분 전쯤 친구들과 더 놀고 싶다며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는데 그게 마지막 통화였다. 끼도 많았고 꿈도 많았던 동생이었는데 음주운전에 희생 당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가해자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려줬으면 한다”
첫댓글 그만한 죗값을 치루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