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대한 비리로 부산이 떠들썩하다. 200만 화소급 고화질 CCTV를 달아야 할 곳에 40만 화소의 저화질 장비를 설치했으니 제구실을 못할 게 뻔하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장비를 국민의 혈세를 들여 구입한 것이다. 관련자의 비리는 차치하고 공익을 위한 설치물에 사적 이익에 눈이 멀어 저급 CCTV를 바꿔치기하다니 엄벌에 처해야 한다.
이런 경우 말고도 이해되지 않는 CCTV가 있다. 바로 좌동재래시장 4거리에 설치되어 있는 CCTV다. 그동안 CCTV 아래 불법주차로 인해 불편하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해운대구청에 알렸건만 돌아오는 대답은 “CCTV로 번호판 인식이 힘들어 단속하지 못한다”였다.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한참을 생각했다. 멀쩡한 CCTV가 있는데도 단속을 못하고 있다니 이해가 되질 않다가 CCTV 화질이 문제라는 사실에 실소를 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하늘에 매달린 CCTV는 그냥 위협용으로 달아둔 것이었다. 물론 예방효과는 어느 정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허나 IT강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CCTV 바로 아래 불법주차차량의 번호판도 인식하지 못해 단속을 못한다니 한심한 노릇이다. 그래서 그 동안 불법주차차량으로 민원을 제기해도 오히려 “번호판이 나오게 사진을 찍어달라”는 소리를 계속 해댔던 것이다. 고화질의 CCTV만 달면 당장 불법주차 단속문제가 해결될 일을 책상에 앉아 CCTV만 탓하고 있었다. 그동안 좌동재래시장 앞 불법주차차량으로 얼마나 불편을 겪었는가? 도대체 앞으로 얼마나 더 불법주차차량으로 불편을 겪어야 CCTV를 교체할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늘 복잡한 좌동재래시장 앞

번호판 인식을 못하는 CC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