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선택의 자유 앞에서
‘돈을 버는 일’과 ‘좋아하는 일’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면,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직업이라는 건 그저 선택의 문제예요.
좋아하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고 심지어 성공한다는 건 판타지에 가까울 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꾸준한 회사생활로 일단의 성공을 쟁취하는 것도 무척 어렵지요.
일의 세계를 그 둘로 간단히 나눠버릴 수도 없습니다.
일이라는 단어의 결은 무한에 가까워요.
우주에 가까운 경우의 수가 존재합니다. 그러니 너무 진지해지지 마세요.
한 번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에 속지 마세요.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과 세상이 원하는 것 사이에서 꾸준히 빈틈을 찾으세요.
내면에 집중하며 외부에 대한 관심을 잃지 마세요.
일은 그 첨예한 틈, 공들여 해낸 것을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영역 어딘가에서
언젠가 빛날 거라 믿는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을 겁니다.
저는 조금 더 먼 곳에 깃발을 꽂아두려고 해요.
그래야 오래 달릴 수 있으니까요. 인생은 생각보다 훨씬 길지요.
첫 직장이나 두 번째 직장, 20대에 선택한 직업이 평생을 결정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기 때문입니다.
- 정우성 저, <산책하듯 가볍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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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부터 온종일 셋째 동서 내외와 같이 움직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늦은 아침을 집에서 먹고 영주호를 돌아보고 카페에서 차 한잔 하고 하트섬도 걸었네요
문수 서느레정원에서 식물원 관람도 했고, 죽령고개 추어탕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헤어졌습니다
가로늦게 성당에서 신부님 수발을 들던 처제가 쉬는 날이고, 동서도 지인과 약속을 한 덕분이었네요
듣기로 처제는 네번째 직업선택이었고, 동서는 집안 형님 사업체를 맡아 평생직장을 경영합니다
자기 사업을 해본다고 시도하다가 코로나 사태로 출발부터 삐걱거리다가 접는 아픔을 겪었지요
여행을 좋아하는 처제 내외 덕분에 우리 내외도 뜻밖의 호사를 자주 누렸습니다
그 동안의 고마움을 두 끼 식사와 당일 안내 그리고 텃밭 농사 수확물로 갚은 셈이지요
다음에는 혼자 사는 처제와 함께 멋진 여행을 해보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대학병원 조리보조원으로 일하는 처제가 요즘에는 시간을 내기 수월해졌으니...
오늘이 9월 마지막 날이고, 10월에는 장모님이 다시 우리집으로 오실 계획이기도 하구요
늘그막의 일상은 이렇게 가끔 뜻밖의 일로 즐거움을 찾을 수도 있네요
하룻길 천천히 걸으며 자주 웃으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