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4일째.. 그럼에도 점입가경입니다.
이번 규슈바쇼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물갈이’가 아닐까요? 마에건 쥬료건 올챙이 상투를 겨우 묶은 리키시들이 설치고 있습니다. 이들이 뿜어내는 신선한 기운이 오랜 시간 고여있던 물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시시 vs 하쿠오호:
쥬료에서 땜빵으로 올라온 하쿠오호가 마에 꼬랑지 시시와 맞붙는 첫 시합. 엥? 광고 깃발이 돌아갑니다.
삼역 경기에서나 볼 수 있는 깃발이 말이죠. 이들의 스모는 삼역 경기 이상의 수준이었죠. 잡기 스모에서 잡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리고 승부를 가르는 간발의 차이가 그 잡은 손아귀에서 결정둰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
아비 vs 오노사토
아비가 강하다고 느낀 적은 별로 없지만.. 아비스모가 정확히 들어가면 그 누구도 꺾을 수 있습니다. 정확히 잘 안들어가는게 문제죠. 아비는 어제 키리시마에 이어 오늘도 오노사토에게 아비즈모를 성공시킵니다. 목에 명중하는 노도와 첫방, 그리고 당황한 상대를 밀어내던지 당겨 내치던지.
오노사토의 유일한 약점. 얘는 반성이란게 없나봅니다. 호쇼류에게 똑같은 기술로 매번 나가떨어지면서 다음 바쇼에서 똑같이 당하죠. 지난 아키바쇼에서 우승 확정후 아비에게 스타일을 구겼는데.. 똑같이 당하네요.
쇼다이 vs 히라도우미
다치아이에서 한명이 온몸을 날렸다면.. 둘 중 누구일까요? 쇼다이!!? 히라도우미는 이번 바쇼에서 그 ‘온몸을 날리는’ 모습이 실종되었습니다. 부상일까요?
아타미 vs 도비자루
어제 다이에쇼의 묵직한 파도를 견뎌낸 아타미후지. 오늘은 도비자루의 변화무쌍한 조류를 견뎌내며 밀물처럼 밀어냅니다. 파도를 견디며 밀물이 시작되는게 보이면 끝났네.. 그런 느낌이 옵니다.
관중석으로 떨어진 도비자루.. 오늘도 관객과 스킨십을 즐깁니다. 얘는 패배도 즐기는 리키시 같습니다.
유쇼레이스는 오리무중입니다.
준우승 레이스..?
첫댓글 https://youtu.be/-UVm-QbAMrg?si=LGlXKvuvYBHzVePy
PLAY
호쇼류 vs 우라 전이 빠졌군요. 대신 제가 적어 보았습니다. 아비의 장기인 노도와 공격(목 밀기)이 주 무기고 근접전으로 들어가면 항상 날랜 발을 이용한 사이드스텝이나 히키오토시(당겨 떨구기). 토비자루는 우키요에(일본 전통 목판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외모에 독특한 스타일로 많은 재미를 주는 리키시죠. 아주 사랑스러운 선수입니다.
모모타로의 원숭이를 찾아보려 했는데..
내일, 오노사토가 이기고 와카다카카게도 이겨서, 하이가 혼돈의 세계로 빠져들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