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를 춘 지 5년이 넘어가고 있다. 대회출전이나 강습 같은 진지한 목적이 없이, 그래서 춤 느는 속도가 생각보다 더 느린, 그래서 초반의 어려움을 꽤 겪다가, 이제는 어느 정도 극복한 채 밀롱가를 다니고 있다. 탱고음악에 대해서는, 춤출 때 필요한, 박자가 다른 3분류인 탱고, 발스, 밀롱가 를 분간하는 것과, 탱고 속에서 리드미컬한 다리엔소, 비아지; 멜로딕한 디 살리; 우아한 뿌글리에세 등, 즉 빠른 음악, 중간 음악, 느린 음악 정도만 구분하고 있었다. 한번씩 탱고 음악 소개하는 강습이나 세미나도 들어 보지만, 위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서너 개 악단과 가수 들을 더 들은 정도다. 점차 필요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고, 뮤지컬리티 수업도 흥미롭게 들어가는 중이어서, 뭔가 시야를 넓힐 때가 된 거 같다. 그러니까 1935년-45년 사이의 황금시대도 좀 더 충실히 알고 싶고, 그 전 시대도 궁금했다. 그렇지만, 단순히 지식으로 알고 싶은 게 아니라, 음악감상과 같이 병행해야 더 의미가 있다.
마침 접근할 만한 책이 번역되어 구입해 읽었다.
악단 소개도 흡족하고, 악단이 등장하는 사회적, 문화적, 음악적 맥락을 간략하지만, 매우 설득력있게 정리해준다. 내가 원하는 황금시대 빅4, 그 전후, 군소 악단 들을 잘 전달해주고 있다. 악단의 음악적 특징도 잘 짚어준다. 어떤 연주자가 왜 대표성을 띠는지, 어떤 가수가 어떤 역할 했는지도 재밌게 얘기해준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