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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툰은 선과도 일맥상통하는 장르
동자승 '어라'를 다양한 이야기로 풀어
관람객들에게 힐링의 시간 주고자
연초 첫 전시회 마련해 호응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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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찬 스님은 '어라' 캐릭터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스님은 1월 2일~7일까지 스페이스선+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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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로서 세상에 회향할 방법을 생각하다가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카툰이란 함축적인 느낌을 담은 그림이잖아요. 그래서 불교의 선과도 일맥상통하다고 생각하는 면이 있어요. 또한 젊은층들에게 접근하기 쉬운 장르이기도 하고요. 제 만화가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커피 한잔 같은 소소한 기쁨을 주었으면 합니다.”
1월 7일 카툰전 ‘마음이 추울 때, 카투니카노 한잔 어때요?’ 展을 개최하고 있는 종로구 삼청동 스페이스선+를 찾았다. 어라 지찬 스님이 배종훈 작가와 2인전으로 펼친 이 전시는 그동안 홈페이지나 인쇄물로 만나볼 수 있었던 스님의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번 전시의 제목에는 카투니카노라는 특이한 단어가 들어가 있다. 이게 무슨 뜻이냐고 물으니 카툰과 아메리카노의 준말이라고 한다. 카툰을 눈으로 마시라는 의미로 그만큼 관람객들에게 따뜻한 차 한잔 대접하는 마음으로 여는 전시란다. 역시나 스님은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 주며 차 한 잔을 대접한다.
“갤러리 앞의 쇼케이스 전시 작품을 보고 정말 커피를 파는 줄 알고 들어오시는 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같이 전시를 한 배종훈 작가의 아이디어로 관람객들에게 커피를 직접 내려 드렸더니 모두가 즐거워하더라고요. 만화 한 컷으로 또 전시를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
이처럼 스님의 만화는 많은 이들에게 커피처럼 따뜻하고, 지루하고 고단한 일상을 새롭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이것이 젊은층들에게 쉽게 불교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것도 스님의 바람이다.
“만화 자체가 심오한 진리를 표현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에게 짧고 강렬하게 불교적 가치관을 알리는 데에는 카툰은 아주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죠. 저의 작품을 본 젊은이들이 훗날 이를 추억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스님의 대표 캐릭터는 '어라'다. 스님이 예명이기도 한 '어라'는 가사를 입은 동자승을 귀엽게 표현했다. '어라'는 엉뚱하고 깜찍한 매력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책을 읽다 졸기도 하고 다양한 포즈로 스티커 사진을 찍기도 하며 때로는 마음을 관찰하며 붓을 들기도 하는 캐릭터가 '어라'다.
“늘 사유하면서도 일상 가운데 벌어지는 일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호기심 많은 친구가 '어라'죠. 또한 '어라'는 세상의 모든 스님들을 대표하는 캐릭터이기도 해요. 저는 조계종 승려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모습의 스님들이 있잖아요. 그들의 공통점은 가사를 입고 있다는 거예요. 가사를 입은 동자승을 통해 엉뚱하고 좌충우돌하는 인간적인 캐릭터로 귀엽고 사랑스럽게 표현하고자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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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라'는 때로는 엉뚱발랄하고 때로는 사유하는 모습으로 선적인 메시지를 던져준다. ‘한 줄 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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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만화를 그리지만 어디까지나 수행자임을 잊지 않겠다는 말을 강조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미얀마에서 초기불교 수행을 하고 돌아온 스님은 자신의 수행 경험을 현대의 언어로 쉽게 풀어보는 것 또한 앞으로의 과제라고 한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스님이 만화를 그린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신기하게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 주세요. 그저 제가 알고 느끼고 경험한 수행과 일상의 결과물들을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좀더 간결한 캐릭터를 통해 독자들이 좋아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현대적 감각의 언어로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지찬 스님은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성관 스님을 은사로 수원사에서 출가했다. 성신여대 평생교육원 만화창작과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만화콘텐츠 디지털북 제작 실무과정’을 수료하면서 본격적으로 만화를 공부했다. 수원사 홈페이지에 카툰을 연재한 바 있으며 2014년 1월부터 월간 〈불광〉을 통해 지찬 스님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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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붓다라떼 마음 심 한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