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원주 역학조사 해당초교 감염·의심 120여명
RS바이러스 환자 641명 기승 지난달 이후에만 287명 달해
속보=겨울철 전염병이 크게 유행하면서 아이들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독감에 걸려 등교를 중단한 도내 초·중·고교생이 270여명(본보 지난 6·7일자 1·5면 보도)을 넘어선 가운데 영유아가 주로 앓는 호흡기질환인 RS바이러스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RS바이러스는 급성호흡기감염증의 하나로 초기에는 감기 증상과 비슷하지만 모세기관지염,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마지막 주에만 RS바이러스 감염자가 1,089명이 신고돼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등 영유아 보육시설에 RS바이러스 주의령을 내렸다. 지난달 첫째 주 581명에 비해 한 달 만에 감염자가 46.6% 급증했다. 감염자 연령대는 0~6세 사이 영유아가 96.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표본 감시병원과 보건소에 따르면 올 들어 도내에서 발생한 RS바이러스 환자는 총 641명이다. 지난달 이후 287명(44.8%)이 집중 발생할 만큼 최근 유행 속도가 무섭다.
전파력이 강한 노로바이러스도 지난달 중순 이후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환자를 접촉하거나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 전파돼 교육기관 내 집단 감염 위험이 매우 높다. 전국 192개 표본감시기관에서 확인된 노로바이러스 환자는 지난달 25일 기준 133명으로 1주일 전보다 49.4%가 늘었다.
한편 독감 환자 급증으로 7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역학조사를 받은 원주 A초교는 지난 한 달여 동안 독감 감염 및 의심 환자가 120여명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원주시와 춘천시 교육기관에는 학교감염병(인플루엔자) 유행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원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감염된 학생 중 3분의 2가량은 완치가 된 상태로 아직 휴교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강유민 강원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계절성 감염병은 기후 조건에 매우 민감해 예년보다 유행이 더 빠르게,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다”며 “감염병 예방은 손 씻기, 기침 예절과 같은 기본적인 개인 위생 관리가 최선”이라고 했다.
전명록·정윤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