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관선사에게 설봉스님이와서 문을 두드리자 선사가 이르기를
"누구요?"하니
설봉스님이 이르기를"봉황의 자손이요"하자
선사가 이르기를 "무엇때문이오?"하니
설봉스님이 이르기를"영관 노장을 잡아먹으려 하니다"하자
선사가 문을 벌컥열고 서 멱살을 잡고 이르기를" 말하라! 말하라!"하였으나
설봉스님이 망설이자 선사가 밀어버리고 문을 덜컥 닫아버렸다.
설봉스님이 주지(祖室)가 된 후에 대중을 향하여 이르기를
"내가 당시 영관노장의 문에 들었던들 저 술찌게미나 씹는 한무리들이 어디를 더둠거렸을까"하였다.
문) 만일 누가 그렇게 '말하라! 말하라!'한다면 어떻게 이르겠습니까?
땀한방울: 냅다 정강이를 걷어차 버리겠습니다.^^
장군죽비: ? 다시 일러보시오.
땀한방울: 풍월읊는 앵무새를 보고싶소? 하겠습니다.^^
장군죽비: 하하...아직 가하다 하지는 못하리다.
땀한방울: 봉황이여 봉황이여 수미산봉에 홀로앉은 봉황이여
옥음없는 울음떨치니 산천이 춤을추고 대해가 요동치내
고금에 뉘가있어 합주 탄금이나 울렸으랴
청풍에 운룡이 자취를 감추니 만월만이 고고하여라 ^^
장군죽비: 하하...게송은 참으로 그럴싸 하나 공안이 구하는 도리에는 덜 미치는것 같구려.
땀한방울: 위 게송이 무얼 말함인지 알겠는지요? 하겠습니다.^^
장군죽비: 하아, 알지못하고서야 어떻게 남의 공안답을 평하리까?
고고한 만월은 어디있어 보셨는지오?
땀한방울: 그러니 풍월읊는 앵무새요, 그런 무지한 앵무새 멱살을 잡으셨으니
정강이를 걷어차일수 밖에요... 하겠습니다.^^
장군죽비: 하하..멱살을 잡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말하라!말하라!'한 것에 응당한 도리를 일러야 하리다.
땀한방울: "황금 호랑이가 그림자없는 산으로 들어가니
봉황의 자손이 영관 노장을 잡아먹었나이다" 하겠습니다.^^
장군죽비: 하하...미트럽다 하리다.
땀한방울: "喝!" ^^
장군죽비: 아하, 아니로구려. 다시 살펴 투득하셔야 하리다.
땀한방울: 입으로 "불(火)"이라 말하여도 입에 불이 붙지않거늘
말하고 안함이 무슨 상관이겠는지요. 하겠습니다.^^
장군죽비: 역시 가깝지 않구려. 다시 살펴 투득하셔야 하리다.
땀한방울: 옳고 옳도다. 하겠습니다.^^
장군죽비: 하하...물었거늘 어쩨서 옳고 옳다고 하시는지오?
땀한방울: 대각자나 선사본인 외에 답할수없는 물음에 저같이 우메한자가 덥석 걸려버렸으니
눈먼 물고기 낚시 방법으로는 참으로 옳고 옳을수 밖에요. 하겠습니다.^^
장군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