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라 환자분들이 많아지셔서 글을 올리려 들어 왔다가 바빠서 그냥 나가고 하다가 오늘 드디어 올립니다.
치료자는 환자의 치료로 말하는 것이므로 제 환자분들에 대해 제가 직접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 치료되신 분 들은 카페에 안 오시고 치료 중에 힘 드신 분들은 글을 계속 올리다 보니.
제 치료를 받는 많은 분이 문제가 있다고 오해하시고, 또한 치료되신 분들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질문을 많이 하셔서 여러 가지 얘기르 모아 한꺼번에 글을 올립니다.
아토피 학교는 정말 학교 같습니다.
졸업생이 있고 치료의 정도에 따라 1,2,3 학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아토피학교에서 오신 환자분은 모두 네 분 입니다.
제일 처음 치료하신 빡지루님은 총 5회 약을 드셨고 기간은 2개월 20일 정도 걸렸습니다.
학교식 표현을 쓰자면 여기를 졸업하셔서 현재 매우 바쁘게 직장생활을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카페에는 안 들어오시고 많은 분들이 주시는 쪽지도 못 보시는 것 같습니다.
뭐 결과적으로는 잘 된 일이죠.
두번째로 제게 치료 받으신 분은 아톱님입니다.
총 5회 약을 드셨고 기간 상으로는 2달 정도 되었습니다.
제가 얘기하는 기간에는 중간에 감기 등으로 다른 치료를 하는 시간은 제외 시킵니다.
이제 3학년으로 졸업을 앞 두신 것 같습니다.
졸업 후 비염 치료를 권하고 있습니다.
세번째 저에게 치료받으시는 분은 바비티모스님이구요.
이제 3학년 올라가실 것 같습니다.
총 6회 약을 드시고 있고 기간은 두 달 보름 정도 되었네요.
네번째 치료 받으신 분은 플룻간판님이고 현재 아직 1학년 입니다.
총 4회 약을 드시고 있고 기간은 한 달 보름 정도 되갑니다.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제가 얘기하는 기간에는 중간에 감기 등으로 다른 치료를 하는 시간은 제외 시킵니다.
비용은 한 회에 17만원이니까 계산해 보시면 되리라 봅니다.
아토피 학교에서 배운 것이 많습니다.
제가 아토피 학교에 오기 전에 아토피나 알러지 환자 60-70 분을 치료했는데, 그 자신감과 결과로 접근하기에는 아토피학교에는 아주 중증의 환자만이 있었다는 겁니다.
다양한 환자군을 자연스럽게 치료하며 신뢰를 쌓으려 했는데, 제 예상은 빗나갔고.
중증의 환자분들을 제가 말씀드린 2개월 내에 70%-80% 이상 치료하려고 하니 저와 환자분들 모두 시간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새로 오실 환자분들은 앞으로는 2개월 생각하지 마시고 6개월 이내에 완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와 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아토피는 면역의 병이므로 환절기에 치료하시는 분들은 감기에 자주 걸리게 되는데 일반 환자분들이 네분 중 한 분 두 분 정도가 아프시다면 여기 아토피학교 환자분들은 네 분 중 세 분이 감기에 걸려 고생하셨습니다.
이 얘기는 일반적인 아토피 환자보다 면역력이 더 많이 떨어지시는 분들이 많다는 얘기 입니다.
따라서 예전에는 감기에 걸리면 제가 일반 약국에서 사 드실 수 있는 저렴한 한약제제를 권해드려서 치료했지만, 이제부터는 적극적으로 치료해드리려고 합니다.
감기는 면역질환에 있어서 매우 위험하고 중요한 질환이기 때문 입니다.
그리고 소화기가 약한 분들이 많아 약 소화를 못 시키는 분들께는 중간에 소화에 도움이 되는 처방을 할 것입니다.
제가 치료하는 방식은 기존의 치료 방식과 많이 다릅니다.
저는 아토피가 속이 차서 생기는 속병으로 보기 때문에, 차게하는 약과 피부의 열을 날려버리는 약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물론 속이 뜨거워서 생기는 아토피도 있습니다.
그 때도 저는 찬 약 대신에 순환제를 씁니다.
일반적인 한약치료를 받을 때 치료 받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재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차게 치료해서 찬 기운이 다하면 다시 심해지는 경우 입니다.
차게 치료하면 피부의 뜨거운 열이 식어 빨리 좋아지는 것 같은 장점은 있지만 재발의 위험이 높습니다.
하지만 따뜻하게 치료하면 치료 후 재발율이 거의 없게 됩니다.
따뜻한 치료를 한다고 해서 명현이 더 심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마른 체형을 가지고 있는 경우 약간 더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를 따뜻하게 할 때 열이 피부로 번지는 경우가 있어 일시적으로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비티몬스님은 전형적으로 말랐을 때 조금 고생하다가 좋아지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플룻간판님의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경우 입니다.
제 환자중에 이렇게 명현이 긴 경우는 없었습니다.
치료에 자신은 있지만, 현재 환자가 호소하는 고통이 심해서 계속 치료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를 환자분과 상의하고 있습니다.
플룻간판님의 경우 특별한 체질을 가지고 계신데요.
처음 오셨을 때 변이 무르고 설사를 자주 하신다는 증상을 호소하셨는데 저는 일반적인 장무력증으로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장무력증을 치료해줄 수 있는 1번 약과 2번 약을 먹었을 때 아토피가 더 심해졌는데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참 많이 고생했습니다.
문제를 안것은 3번 약을 먹을 때 였는데요.
일반적으로 아토피안들에게 좋다고 알려져 있는 식물성 음식을 먹을 때 설사를 하는 거였습니다.
이런 환자분은 차가운 음식에 매우 민감한데요.
채소와 찬 음식이 맞지 않습니다.
찬 음식을 먹었을 때 속에서 일부러 설사로 내보낸건데 첫번째 두번째 약으로 그 걸 막아버리니 더 심해진 것이였습니다.
현재 따뜻한 음식과 고기로 음식을 바꾼 후 설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담배를 끊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도 금단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으며, 체질적으로 매우 예민하신 편입니다.
스트레스가 아토피에 미치는 영향은 많은 자료로 이미 증명이 되어 있으니 굳이 설명 하지는 않겠습니다.
또한 지금 네 번째 약을 먹는 중 두 번 째 감기를 앓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이지 않은 변수가 너무 많아서 치료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현재의 고민은 제가 만든 표준형의 치료법을 조금 더 써 볼 것인가?
아님 다양한 변수에 대해 저도 약간의 변칙으로 접근할 것인가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토피는 피부병이 아닙니다.
내과 질환 입니다.
제 치료약은 아토피를 치료하는 어떤 약이 아니라 환자의 몸에 생긴 불균형을 바로 잡아주는 약입니다.
따라서 약을 반복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부족한 약을 찾아서 씁니다.
예를 들어 빠지루님은 다서번 째 약을 순환을 도와주는 약으로 치료했고 아톱님은 5번 째 약으로 소화기를 치료하는 약을 드시고 계십니다.
어떤 분이 댓글로 먹는 약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시던데 그 건 사실이 아닙니다.
치료가 되지만 저처럼 수많은 변수에 아직 완벽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치료자의 길을 선택할 때 반드시 세상에 하나의 병 만은 최고로 고치자는 다짐을 했고 아직 부족하지만 차근차근 접근하다 보면 5년 내에는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은 부족한 저에게 치료해 주시는 환자분들께 고맙고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긴 글 끝에 요즘 tv에 자주 소개되는 유산균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적어봅니다.
장 즉 소화기는 내부의 피부라고 저는 늘 환자분들께 말씀드립니다.
피부가 민감하다는 것은 곧 소화기도 그만큼 예민하다는 얘기 입니다.
제가 치료를 하면서 식사를 엄격하게 조절시키는 이유도, 장을 좋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소식과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기 때문 입니다.
그 때 유산균도 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초기에 많은 환자분들에게 권했는데, 의외로 눈에 띄는 효과는 보지 못했습니다.
2011년 미국 의사협회 논문에 스웨덴연구팀이 글을 올렸는데, 집에서 자연 출산한 아이와 병원에서 출산한 아이 사이에서 아토피나 천식 발생율이 두 배 정도의 차이가 난다는 연구결과 입니다.
그 근거로 제시한 것이 아이가 무균으로 태어날 때 처음 접하는 균이 우리 장 내에 주도균이 되어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겁니다.
건강한 엄마의 산도를 거쳐 나오는 아기는 어마의 산도에 있는 유산균을 온 몸에 묻히면서 태어나는데 이는 곧 장에 자리를 잡아서 건강한 장을 가지게 되고 일반 세균이나 나쁜 균에 처음 접하게 되면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이런 류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보면 장 내 환경이 그리고 장 내 환경을 결정하는 유산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산균은 장내 환경이 나쁜 경우 효과가 떨어지게 됩니다.
한약은 장 환경을 좋게 만들어 주죠.
또한 유산균 함유량과 섭취할 때 형태도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가 막걸리를 먹고 변을 잘 보는 이유를 막걸리에 유산균이 많아서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유기산이 많아서 입니다.
물론 유산균도 있고 섬유질도 풍부하지만요.
유기산이란 신맛이 나는 식초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장내에 나쁜 세균을 죽여서 약산성을 유지시키며 이는 유산균이 살기에 좋은 환경이 됩니다.
따라서 저는 유산균 제제를 먹는 분들은 유기산도 섭취 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유한제약에 락티톨산이라는 약이 있는데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는데 위험한 약은 아닙니다.
식품에 가까운 약입니다.
의원에 가셔서 변비가 있다고 처방해 달라고 하면 처방 해 주는데요.
이당으로 우리 몸에 들어와서 유산균에 의해 분해가 되서 유기산이 되므로 장청소에 도움이 많이 되고 부작용도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식초와는 달리 위에 자극이 없구요.
보험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습니다.
변비가 없는 환자도 먹을 수 있구요.
안 맞는 사람도 있으므로 가스가 많이 차거나 복통이 있으면 안 드시면 됩니다.
바빠서 급하게 쓰느라 용어설명은 다 못하겠네요.
궁금하신 점은 인터넷을 찾아보시거나 질문 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늘 좋아지십시오.
첫댓글 긴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치료하시는 분들이 더 좋은 소식이 있으셨으면 합니다. ^^
빡지루님의 글은 아직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ㅎㅎ
조금 전 전화가 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글로 남기겠습니다.
박사님~저는 구연산가루를 물에 타 먿는데 그건 어떤가요?~
구연산은 섭취시부터 산도가 있으므로 속쓰림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주의만하면 효과가 있는건가요??~구연산도 장벽에 붙어서 소화를 돕는다던데~
유기산 종류는 다 그렇습니다. 가격도 싸기 때문에 사료에 많이 첨가되죠. 부작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차이 입니다. 이 약은 위에서는 산을 나타내지 않고 몸에도 흡수가 안 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왠지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질문이 있는데, 전 손발이 차고 생리불순이 심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예지민?에서나온 좌훈쑥찜질패드를 구매했는데 사용전이구요. 혹 열이 얼굴로 올라갈까 싶어 걱정이 되네요. 얼굴에 열이 생기는 이유와 그럴시 열을 내릴수있는 빠른방법이 혹시 있을까요
위에 쓴 글에도 썼지만 얼굴쪽에 생기는 열은 위열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토피환자분들 중에 치료가 되다가 얼굴쪽에 열이 오르며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위가 있는 부분이 막혀서 열이 위쪽으로 올라오는 것입니다. 이 때 문제가 되는 부위는 얼굴, 목, 팔인데요. 나머지 부위는 열순환이 안 돼서 차집니다. 음식관리를 시작하셔야 하구요. 급하실 때는 약국에서 활명수를 드셔도 도움이 됩니다. 활명수를 드실 때는 하루 3병 정도 드시며 되구요. 그런데 위가 너무 차거나 무기력하면 활명수를 드셨을 때 오히려 거부감이 있게되니 거부감이 들면 드시지 마십시오. 쑥이나 생강 혹은 귤껍질차를 권해드립니다.
선생님,매실액을 따뜻하게 한잔씩 장복하는건 어떤가요?
매실액은 예로부터 설사를 방지하고 구충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장에 좋기느 한데요. 문제는 요즘담는 매실액은 당도가 너무 높다는 겁니다. 매실을 온전히 섭취하고 싶다면 짱아치를 더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질문 드립니다
자고 일어 나면 바닥에 깔고 잔 이불이 축축합니다
의아한게 제 몸이랑 닿는 부분이 아니라
바닥과 이불이 만나는 부분의 이불 면적이 축축하네요
선생님 의견이 궁금합니다
방바닥이 차서 온도차 때문에 생기는 일 같습니다. 방 온도를 올려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