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두고 전에는 사람들이 빼빼로 데이라고 했는데 요즘에는 십일절이라고 불리고 특히 올해는 블랙프라이데이와 겹쳐서 사람들이 쇼핑 하는데 열을 올리는 분위기입니다. 그와 더불어 1차 세계 대전이 막을 내린지 101년이 되는 날이죠.
SNS에서는 서양 사람들이 베테랑 데이, 메모리얼 데이 라며 관련된 자료가 많이 올라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생소한 개념이군요.
이 사진은 1915년에 벨기에에서 촬영 되었다고 합니다. 기종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라운델을 보면 영국 항공기로 추정되는군요.
저 기체의 조종사는 세상 어느 전설적인 에이스들 보다 더한 행운아일 겁니다.
1차대전 때 세계 각국은 승무원에게 낙하산을 지급하면 공중전에서 조금만 불리해져도 비행기를 버리고 탈출할 것이라 우려하여 일부러 낙하산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낙하산만 있었으면 충분히 탈출해 생환이 가능한데 그러지 못해 끔찍한 최후를 맞이한 조종사와 승무원이 많았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인명 손실은 물론이거니와 엄청난 전투력의 손실을 불러오는 어리석은 판단이었죠.
그런 상황에서 사진 속 기체의 조종사는 세상에서 제일 가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전쟁에서 어리석은 일이 벌어지는 것은 한두가지가 아니고 전쟁 자체가 인간이 벌일 수 있는 가장 어리석은 일입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그 어리석음은 더욱 깊어지는 법이고...
지나간 역사를 거울 삼아 실수를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하거늘 말로는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짐승이 인간이어서 욕망에 눈이 멀어 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1차대전은 2차대전의 불씨로서 2차대전의 산물로 우리가 마지막 분단 국가에 살고 있는데 한국인에게는 여전히 먼 나라의 이야기로 치부되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그와 더불어 이땅에서도 전쟁의 불씨가 되는 인간의 오욕과 무지가 깊어지는 것만 같습니다.
이틀 전인 11월 9일은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이 되는 날이었는데 아직 이땅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30년 전 베를린 장벽이 붕괴하여 독일이 통일 된 것을 부러워하기만 하며 101년 전 전세계를 불태웠던 전쟁이 끝난 것을 안도하며 그때의 고통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쟁은 머나먼 세상의 일이고 전쟁을 게임 정도로 쉽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실은 많은 사람들이 하루 하루 전쟁의 위험에 둘러쌓여서 살아가고 특히 열강에 둘러쌓인 우리나라는 더욱 전쟁의 위협이 큰데요. 그런 현실은 생각하지 못하고 제 잇속에
만 눈이 멀어 모든 것을 판단하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습니다.
특히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분쟁이 아시아권으로도 퍼져나가 홍콩에서 대규모 유혈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보면 근심이 더욱 깊어만 갑니다.
회원 여러분들도 전쟁의 비극을 거울 삼아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화를 자초하는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는 사회가 펼쳐지길 기원해 보며 단순히 마니아들이 취미 활동을 하는 공간을 넘어 전쟁의 비극과 고통에 대해 논하고 그것을 막으려는 지각있는 사람들의 소통의 장이 되길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