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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기피와 사회성
누군가가 사람을 대하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 우리는 흔히 대인기피증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대인기피증은 정식 진단명이 아닙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다양하며, 기분장애, 불안장애, 성격장애 등 많은 정신과적 진단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중 타인이 자신을 관찰할 수 있는 사회적 상황이나 활동에 대해 극심한 두려움과 불안을 보이고, 자신이 난처해지거나 창피를 당할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을 과도하게 두려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두려움과 불안이 6개월 이상 지속되어 중요한 기능영역에서 현저하게 고통을 겪거나 손상을 입는 경우에는 사회불안장애가 진단됩니다.
사회불안장애는 흔히 사회공포증, 사회신경증, 대인기피증으로 알려진 불안장애로, 두려워하고 회피하는 상황의 유형에 따라 일반형과 수행형으로 나뉩니다. 일반형은 대부분의 사회적 상황을 두려워하는 반면, 수행형은 다수의 사람들 앞에서 말하거나 어떠한 일을 수행할 때만 불안 및 공포가 극심한 수준으로 상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회불안장애는 흔히 또래 관계가 중요해지는 사춘기에 시작되지만 종종 아동기에 발병되기도 합니다.
사회불안장애의 원인은 크게 기질적, 신경학적, 그리고 인지적 요인으로 나눠집니다.
* 기질적 요인
불안정한 자율신경계로 인해 수줍음을 많이 타고, 사회적 불편감을 쉽게 느껴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고 쉽게 위축되며, 낯선 사람을 대하는 것에 극심한 두려움을 느끼는 기질의 사람이 사회불안장애에 진단 받을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 신경학적 요인
사회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개인은 뇌 특정 부위가 비교적 민감하고 특정 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관찰됩니다. 감정과 관련한 정보와 반응에 관여하는 편도체와 뇌섬엽이 부정적인 정서 정보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으며, 세로토닌 시스템이 비정상적으로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합니다.
* 인지적 요인
사회불안장애를 겪는 개인은 사회적 위협 요인뿐 아니라 중립적이거나 애매모호한 사회적 정보에도 편향된 사고를 보인다고 합니다. 사회적 상황에서 자기 행동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이에 대한 역기능적인 믿음이 내면에 굳어진다고 합니다. 이러한 평가와 믿음은 제삼자가 보기에 비이성적으로 느낄 정도로 심하고 편향되어 있습니다. 또한, 사회불안장애를 진단받은 개인은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표정을 긍정적인 감정보다 훨씬 빠르게 인지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사회불안장애는 개인이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관계 범위를 좁게 만듭니다. 사회불안과 사회성의 관계를 분석한 선행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회불안을 지닌 청소년들은 사회불안을 지닌 또래와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관계 내에서 서로 영향을 미쳐 더욱 사회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증상으로 인해 학교에서 학업 수행력이 저하되고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되기도 합니다.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우, 이를 치료하려 하기보다는 사회적 관계를 회피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더 많으며, 알코올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다고 합니다.
사람을 대할 때 불안해하고 두려움까지 느끼는 우리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1. 전문적인 도움 받기
사회불안장애에서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약 50%이며,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문에, 약물치료와 심리치료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약물치료로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의 항우울제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심리치료로는 사회적 상황에서 보이는 편향된 사고와 관점, 믿음 등을 수정하는 데 중점을 두는 인지행동치료가 주로 활용됩니다.
2. 사회불안과 관련된 자녀의 문제행동 파악하기
아이가 어떤 문제행동을 보이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회적 상황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아이가 주로 보일 수 있는 행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과도하게 수줍어함
사람 만나는 걸 어려워함
그룹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어려워함
친구가 거의 없음
반 친구들/동료와 교류하는 것을 꺼림
자신에게 주의가 집중되는 것을 싫어함
다른 사람이 자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라 믿음
평소와 다른 옷을 입는 것을 꺼림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음
수업 중 질문하거나 질문에 답하는 것을 두려워함
누군가가 자신을 비웃거나 당혹스럽게 만들 것에 대해 걱정함
3. 자녀의 문제행동과 관련된 정보 수집하기
아이가 이러한 행동을 했을 때 부모로서 나는 평소 어떻게 돕거나 반응했는지, 아이의 행동을 강화하거나 유지하는 스트레스 원이 무엇인지, 아이가 주로 불안을 느끼는 위험 요소 또는 주제가 무엇인지, 아이가 어떤 활동이나 상황을 꺼리는지를 정리해 봅니다. 그리고, 주변 친인척이나 가족 중 불안 수준이 높은 사람이 있는지도 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 후, 신체/사고/행동 기록을 통해 아이의 문제행동 패턴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며칠간 아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시고 대화를 나눠보며, 아이가 불안해할 때 어떤 상황이었는지, 사회불안과 관련된 행동, 생각, 감정이 어떻게 표출됐는지 적어봅니다.
4. 부모의 걱정에 대해서 알아보기
어른이든 아이든 자신이 지속해서 하는 걱정이 비합리적인 것을 스스로 깨닫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이를 돕기 전에 부모가 느낀 불안에 대해 탐색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적인 상황에서 느껴본 불안이나 걱정에 대해 적어보고, 그 상황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 생각이 합리적인지(예, 과거에도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 적이 있었는지,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이 걱정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내가 대처할 수 있을지 등), 그리고 더 정확하고 합리적인 생각은 없을지 고민해 보고 정리해 봅니다.
5. 현재 자녀의 불안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정리해 보기
앞으로 자녀의 불안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를 고민해 보기 전에 현재 부모의 대처에 대해 돌아보고 정리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위축되고 소심한 행동을 보고 다그친 적은 없는지,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기보단 나의 경험과 바람을 강요하진 않았는지, 아이의 말을 경청하기보단 엄격하게만 대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며 실제로 아이의 불안에 부모가 어떤 행동을 보였는지 기록해 봅니다. 그 행동 중 아이의 사회불안을 경감시키는 데 도움이 된 부분이 있는지 평가해 보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아이의 문제행동에 어떻게 반응할지 생각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6. 부모-자녀 간 소통 패턴 점검하기
사회불안을 겪고 있는 아이와 엄마 간 정서 교류 패턴에 관해 연구한 논문에 따르면, 엄마의 말수가 아이보다 적으며, 비임상군 아이의 엄마와 비교했을 때 훨씬 적은 긍정 정서 단어를 사용하며, 아이가 감정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잦다고 합니다. 따라서, 주양육자와 아이가 상호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지, 아이가 정서적으로 억제되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 보고 소통 패턴을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한 가지 물건에 집착/교우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학생
[상담 후기] >> 개별 및 사회성 치료 초등 저학년 후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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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총기. (2022). 궁금하심(心)리 시리즈 9편 – 사람들이 많으면 무서워요, 사회불안장애. www.psychiatricnews.net.
https://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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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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