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의 그 치열했던 전투, 아비규환의 현장, 생과 사가 엇갈리는 처참함을 어찌 우리가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선배는 그러나 한치의 물러섬 없이 대한민국 군인으로 싸우다 부상을 입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서해의 푸르름을 바라보면서, 그 기상 이어받아 웅지를 펴자’는 학교 교가처럼 선배의 의로운 의기, 빛나는 전투력, 임전필승의 자세야말로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자세입니다. 오늘 선배님이 한결같이 사랑하고 거닐던 교정 한 모퉁이에 작은 추모의 자리 하나를 마련했습니다.”(안산 경안고 학생 대표 정소현양의 ‘고 박동혁 선배 추모사’ 중)
서해교전 최후의 전사자인 고(故) 박동혁 병장의 추모비 제막식이 제56주년 국군의 날인 1일 박 병장의 모교인 경기도 안산 경안고에서 열렸다. 박 병장은 2002년 6월 29일 연평도 근해에서 적함과 교전 중 중상을 입고 투병 끝에 같은 해 9월 20일 숨졌다. 학생 대표와 교직원, 박 병장의 부모 박남준·이경진씨, 김종선 서해교전 전사자 추모본부 대표, 박 병장의 고교 동기생 등 400여명은 이날 오후 빗방울이 간간이 떨어지는 가운데 학교 교정에 모여 장렬히 산화한 ‘서해교전 용사(勇士)’의 넋을 기렸다. 학생들은 교복에 ‘잊지 말자(Never Forget) PKM357’이라고 쓰여진 배지를 달고 있었다.
|
 |
|
▲ 서해교전 최후의 전사자인 고 박동혁 병장의 아버지 박남준씨가 1일 박 병장의 모교인 안산 경안고등학교에서 열린 추모비 제막식에 참석, 아들의 추모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주완중기자 wjjoo@chosun.com |
|
|
아버지 박남준(48)씨와 박상국 경안고 교장, 이재구 학생회장, 박건구 2함대사령부 2전투전단 참모장(중령) 등이 줄을 당기자 추모비를 싸고 있던 하얀 천이 벗겨졌다. ‘서해 창창한 물결 위에 그대 뜨거운 조국 사랑, 하늘 가득한 웅혼한 기상 영원히 빛나리라!….’
추모비 곁에는 선배의 푸른 기상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뜻으로 학생들이 심어 놓은 소나무 두 그루가 서고, 추모비 아래에는 박 병장이 생전에 가장 아끼던 물건들을 담은 작은 사기 단지 하나가 묻혔다. ‘해군 A 01-71001098 ㅂㅏㄱ ㄷㅗㅇ ㅎㅕㄱ’이 선명한 군번줄, 대학노트지에 꼼꼼이 적은 ‘바닷길’이란 자작시, 그리고 해군 휘장…. 아버지 박씨는 “동혁이를 화장한 뒤 뼛가루와 함께 나온 포탄 파편도 함께 넣었다”고 말했다. 어머니 이경진(48)씨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이날 행사는 경안고 학생들이 지난해부터 주머니를 털어 모은 성금 500여만원으로 마련했다. 학생회장 이재구(18)군은 “행사 비용을 제외하고 남은 200여만원을 부모님께 전달하고 싶다”며 하얀 봉투를 전했으나, 박씨는 “고마운 뜻만 받겠다. 주변의 불우한 친구들을 위한 기금으로 활용하자”며 되돌려줬다.
30여분간의 추모행사를 마친 뒤 박 병장의 부모는 학생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고마움을 전했다. 아버지 박씨는 “어렵겠지만 꼭 이뤄졌으면 하는 소망이 하나 있다”고 했다. 해군 2함대사령부에 있는 참수리 357호를 용산 전쟁기념관으로 옮겨 전시해 달라는 것. “전쟁 위협과 안보에 대해 무감각한 젊은 세대들에게 참수리호에 박혀있는 무수한 총알과 포탄 자국을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 처절한 흔적을 보는 순간, 나라가 무엇인지를 가슴으로 느낄 거라고 믿습니다.”
첫댓글 이거야말로 어린학생들에게 조국에대한 산교육이다
진정 국가를 위한 사람들을 외면하는 이런 정부가 어덯게 국민을 위한다고 할수잇나.. 병역기피..비난만하지말고 이렇게 전사한사람에게 국가는 영웅대접을 해줘야 한다. 데모하다 죽은사람 열사니하는 칭호도 조치만 국가를위해 진정 목숨받친 이런사람이 진정 영웅 이라 생각됩니다.. 애도를 ... ㅡㅡ.
좌파 정권에서 하는짓은 뻔합니다 . 학생들에게 이런 참교육을 시켜야 우리나라가 잘살수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