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이야기-캐슬파인cc에서의 하루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와 다투지 않는 사람들이다.
나는 그 품은 생각이 나와 다르다거나 그 하는 처신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것만으로는 다투지 않는다.
다른 나를 틀렸다고 하는 것으로 다툰다.
한 지붕 아래 한 솥밥 먹고 살지 않은 이상, 서로의 품은 생각이 다르고 그 하는 처신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다른 것은 이해의 대상은 될지언정, 결코 틀렸다고 나무랄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틀렸다고 하려면 한 지붕 아래 한 솥밥 먹는 사이여야 한다.
한 집안이 그렇고, 한 직장이 그렇고, 한 모임이 그렇다.
그런 틀 속에 함께 하면서 생각이 다르고 처신이 다르면, 그 틀이 제대로의 모양새를 갖출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한 집안은 경우는 생각이 다르고 처신이 다르면 안 된다.
내 한사코 주장하는 우리 집안의 철칙이다.
직장이나 모임은 사회적 필요에 인해서 엮어진 인연이므로, 가차 없이 버리거나 훌쩍 떠나버리면 그만이지만, 혈연으로 엮어진 집안의 경우는 싫다 해서 버리고 떠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적어도 집안만큼은 생각을 하나로 묶고 처신을 하나로 할 수 있게끔 끊임없이 인연을 엮고 또 엮는다.
그렇게 엮은 인연 중의 하나가 곧 ‘4인방’(四人幇)이다.
나와 아내, 그리고 동서와 처남 해서, 넷을 하나로 엮은 모임이다.
여행도 같이 다니기로 했고, 골프도 같이 어울려 치기로 했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것도 함께 하기로 했다.
나와 아내와 처남은 한 집안의 맏이로서 기본적으로 품은 생각이 거의 똑 같고, 동서는 한 집안 삼형제의 막내이긴 하지만 형에 대한 예우가 깍듯해서 다툴 일이 하나 없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우리 넷 모두 한 울타리 안에 같이 사는 것도 기획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인연이 엮여있으니, 툭하면 만나고 또 만나고는 한다.
그래서 만나 어울리는 순간들에서, 우리 넷은 모두가 가슴 가득한 행복감에 도취되는 것은 당연했다.
엊그저께인 2017년 3월 6일 월요일에도 그랬다.
이른 아침시간에 경기 여주의 명문 골프장인 캐슬파인cc에서 골프라운딩으로 한나절을 함께 어울렸다.
라운딩에 들어가기 전에는 클럽하우스에서 비빔밥으로 아침도 함께 했고, 라운딩이 끝난 뒤에는 골프장에서 가까운 강천의 손두부 전문집인 ‘할매 손두부’에서 점심도 함께 했다.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한 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