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아래 스탠덥님이 부러워하시던 동해바다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서울을 벗어났고, 오랜만에
바다를 봤고, 산을 봤죠. 정확히 행선지는 설악산이었
구요.. 금요일 퇴근후 출발해서 밤에 도착..일요일 점심
때 서울에 왔답니다. 다행히 시간을 잘 맞춰서, 오며
가며 3시간반 정도씩만 걸렸어요.
토요일 하루동안 이리저리 많이 다닌것 같아요.
오전엔 설악산국립공원에서 케이블카를 탔구요.
권금성 봉화대 정상까지 기어올라(--;) 갔다가, 엄청난
바람에 한참을 돌에 바싹 붙어있다가 내려왔지요.--;
아.. 내내 다리가 후들거려 혼났답니다.
제가 등산을 자주 다니질 않기도 하지만, 워낙 돌을 기어
올라가는건 싫어하는지라..같이 올라가셨던 부모님은 메달
에 이름새겨 사진한장까지 박고 내려오셨답니다.
음.. 정확히 고도가 어찌 되는진 모르지만, 그 위에서 바라
본 설악산의 경치는 참 멋지더군요. 날씨도 엄청시리 좋아
서 파아란 하늘에, 녹색 나무들이 빽빽히 들어차있어 가뭄
으로 말라버린 물줄기만 더해졌다면 정말 더할 수없는 멋진
풍경이겠더라구요. 날씨도 너무 덥고 연로하신 부모님도
계시고 해서, 울산바위까진 못가봤지만 충분히 맑은 공기를
가득 품고 내려와서 기분이 좋았어요.^^
점심은 근처 유명한 초당순두부집에서 맛나게 먹었구요,
잠시 따가운 햇볕을 피해 콘도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5시쯤 속초해수욕장으로 갔죠. 가서 보니 거기가 가을동화
촬영지 였더라구요.--; 음.. 헌데 영 맘에 들지 않았어요.
바다를 볼 생각에 부풀어 갔던건데.. 사람도 많고, 모래는
지저분하고 쓰레기도 이리저리 뒹굴고 있고, 보트는 시끄
럽게 흘러간 옛노래를 틀어놓은채 이리저리 바닷가를 헤집
고 다니더군요. 제대로 된 바다사진 한장 찍지 못하고 잠깐
머물다 돌아섰답니다.--; 음..역시 매스컴의 힘이란..
시간만 있었다면, 작년에 갔던 그 멋진 남항진엘 가보았을
텐데..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법 쌀쌀한 바닷바람을 뒤로하고, 간 곳은 동명항..
같이 간 형부가 잘 아는 노전횟집들이 있다는 곳으로 갔어
요. 방파제를 둘러싸고 바로잡은 생선들을 사서, 회를 떠주
면 방파제 어느곳에든지 돗자리를 펴고 먹을 수 있게 되있
더라구요. 꽤 운치가 있던데요. 해가 뉘엿뉘엿 지는 바닷가
에서, 돗자리를 펴고 회를 먹는 사람들.. 항구는 참 묘한
매력이 있더군요. 분주하면서 안정된 느낌..해가지는 하늘
을 한장 찍기는 했는데, 과연 잘 나올까나..
밤..
콘도로 돌아와 매운탕을 맛나게 끓여먹고..
가족이 모여앉아 편안히 얘기하고, 차마시고..
조카녀석들이 감기기운이 있어 걱정하긴 했지만,
담날 아침엔 다행히 괜찮아져서 서울로 가볍게 출발했어요.
따져보면 2박3일이었지만, 하루동안 참 즐겁게 보냈답니다.
가끔 이렇게 좋은 바깥바람을 쐬야 건강에도 좋은거 같아요.
지금은 온몸이 좀 쑤시긴 하지만, 기분은 좋네요.^^
제 좋은 기분이 이사늙식구들께도 흘러가길..
*주간동아에 실린 기사..봤어요. 기분 좋던데요..^^
*참, 뜬금없는 질문하나 있는데요. 홈페이지 계정 말예요.
드림위즈 이런데 거치지않고, 단독계정을 쓸 수 있는 방법
은 없나요? 아시는 분 얘기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