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정치인을 꼽으라면 단연 국회의장 정의화를 꼽는데 주저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정의화는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서비스 산업 촉진법 노동개혁법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정부가 발의한 대테러방지법 그리고 북한 동포의 인권과 탈북동포의 안전 입국을 위한 북한인권법 등 쟁점법안 처리를 부탁한 박 대통령을 무시해 버리고 민생경제 법안과 투표 연령을 18 세로 낮추자는 야당의 제안과 맞바꾸기를 하자는 엉뚱한 제안을 하는가 하면 다른 건 다 무시하고 선거구획 확정안만을 직권 상정하겠다고 말해 지탄의 대상이 됐었다. 정 의장은 그 발언으로 인해 국회의장 공관 앞에서 기다리던 시민들과 언쟁을 벌였고 자당 의원들로부터도 맹렬한 공격을 당했다. 일이 그렇게 돌아가자 신이 난 야당 쪽에서는 입당 설을 흘렸고 정의화 의장은 그 소문의 진위를 추궁하는 자당 의원 조원진에게 ‘천벌을 받을 것’ ‘길 갈 때 차조심해야 할 것’이라는 막말까지 쏟아내는 추태를 보였다.
자신의 언행으로 인해 흉흉해진 민심을 의식해서인지 정의화 국회의장은 25일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선진화 법에 대해 언급하는 한편 20대 총선 불출마를 발표했다. 정 의장은 회견에서 저의 지역구인 부산 중 동구는 물론 동서화합 차원에서 권유가 있었던 호남 등 다른 지역에 출마하는 일도 없을 것이며 20년 동안 5대 국회에 걸쳐 의정활동을 하면서 많은 은혜를 입은 새누리당을 저버리는 일도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국회의장이 무소속인 이유는 여와 야를 넘어서 불편부당하게 행동해서 상생의 정치, 화합의 정치를 이끌어 내는데 있으며 헌법과 법률에 따라 주어진 일을 하고 있는 의장을 더 이상 흔들지 말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을 빚고 있는 국회선진화 법에 대해 의장의 직권상정으로 재적의원 과반수가 본회의 부의를 요구하는 경우를 더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고 과격한 발상이라 반대한다며 중재안을 내놨다. 권유가 있었던 게 사실인데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뻔뻔스럽게 말한 그 인격에 침을 뱉고 싶다.
얼핏 듣기엔 그럴싸한 말이지만 당장 쏟아지는 비판의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얍삽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20년 동안 5대에 걸쳐 은혜를 입었다고 말했지만 그가 한 짓은 보수 정당 간판을 이용해 20년 동안 국회의원 특권을 누리며 종북 친노와 더 가깝게 지낸 것뿐이다. 보수 지지층의 은덕으로 5선을 누리고 국회의장까지 되었다면 국민에게 보답을 하는 게 도리이나 그는 국민의 화를 돋우고 고통만 안겨주었다. 국민 간에 이념적 갈등이 있을 때는 매번 종북 야당의 손을 들어 주었고 5.18 행사 김대중 노무현 추모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석해 종북 세력의 애창곡,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목이 터지게 불러댔다. 그 대가로 전라도 명예 시민증을 서너 개나 얻고 그 보답으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우리의 불행으로 간주하는 야당 편에 서줬다. 몇 년씩 정부 발목을 붙잡고 늘어져도 오히려 야당 편에 서서 정부와 국민을 골탕 먹였다. 쟁점법안 통과를 간곡히 부탁한 대통령의 요청을 면전에서 거절했고 영하의 날씨 속에서 민생 좀 살려달라고 부탁하는 시민의 간청은 국회법을 내세워 무참히 뿌리쳐 버렸다.
국회선진화 법에 대한 언급도 간사하기는 마찬가지다. 정의화는 재적 과반수를 차지한 정당이 상임위 논의 등 모든 입법절차를 건너뛰고 원하는 법안을 모두 통과시킬 수 있게 하는 것은 다수당 독재 허용 법안으로 국회를 또다시 몸싸움이 일상화되는 동물 국회로 전락시킬 것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다루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그 발언 또한 국민이 새누리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어 준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친노 편에 선 발언에 지나지 않는다. 또 국회법에 규정된 신속처리안건 지정 요건을 현행 재적의원 5분의3 이상에서 과반수로 하고, 심사기일을 현행 최장 330일에서 75일로 단축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지만 야당이 극구 반대하고 있는 현 실정에서는 절대 통과될 수 없다는 교활한 계산과 심사기일 75일을 감안하면 나는 손대기 싫으니 20 국회에서나 다루라는 책임회피가 바탕에 깔린 발언일 뿐이다.
회견 말미에 정의화는 오늘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새누리당을 저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 했지만 그 말에도 묘한 여운이 있다. 불출마 선언은 하면서도 정계 은퇴라는 말이 쏙 빠진 걸 보면 아직도 권력에 미련이 남아있다는 말, 혹 김무성 대표가 비례대표 한 자리라도 준다면 널름 받아먹겠다는 엉큼한 속셈까지 보인다.그러나 국민은 정의화에게 더 속을 일도 없고 미련도 없다. 또한 보수 정당에 가면을 쓰고 들어와 몇 선씩 누리며 분탕질로 세월을 보낸 친이 정치꾼들에게도 정나미가 떨어진지 오래라 국민은 김무성에게, 만에 하나 정의화에게 비례대표 한 자리를 주거나 이재오를 비롯한 친이 떨거지들과 이동관 김효재 김두우 등 친이 잔당들을 공천했다가는이번 총선이 새누리당을 심판하는 총선으로 변질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 따라서 정의화는 더 이상 국민을 속일 생각 말고 당장 국회선진화 법과 쟁점법안들을 직권상정 통과시키고 이재오 등 구닥다리 친이 잔당과 함께 총선 전에 정계은퇴를 깨끗이 선언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