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쿠바와 졸전을 벌이자 2002 월드컵 본선 D조 맞상대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골 결정력을 지적하는 언론에서부터
‘스코어가 말해주지 않느냐. 언급할 가치도 없다’며 한국축구를 비웃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미국
약체 쿠바와 0_0으로 비긴 한국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골 결정력을 꼬집었다. 히딩크 감독의 경기 후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한국이 쿠바를 압도하긴 했지만 수차례의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최용수 이영표 이을용 등이 결정적이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며 한국보다는 쿠바의 선전을 높이 샀다.
하지만 축구가 미국에서 비인기 종목이고 한국_쿠바전이 조별 예선
경기였던 만큼 분석 기사나 한국의 졸전을 질타하는 내용의 상세한
보도는 없었다. 오히려 2경기에서 단 1실점을 기록하고도 예선 탈락한 쿠바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는 내용이 더 많았다.
▲폴란드
폴란드 대표팀 관련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는 연일 한국 축구의 부진을 조롱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폴란드 네티즌들은 월드컵에서의 한국전 승리를 확신하는 모습들. ‘페널티 킥으로 한 골을 넣어 이긴 미국도 한심하지만 무득점으로 비긴 한국은 더 하다’며 미국과 한국을 싸잡아 혹평했고 ‘정말 형편
없는 경기였다. 쿠바와의 경기에서 저렇게 고전한다는 것이 믿어지는가’ ‘놀라울 뿐이다 한국은 대체 어떤 팀인가’라고 비아냥거렸으며 ‘강한 팀인 양 행동하지만 실력 없이 부풀려진 팀’ ‘스코어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더 이상 언급할 이유가 없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포르투갈
히딩크 감독의 와이드 인터뷰를 앞 다투어 싣는 등 본선 맞상대 한국에 큰 관심을 보인 <아 볼라> <오 요고> <헤코르드> 등 포르투갈 주요 스포츠 신문들은 무관심에 가까울 만큼 잠잠했다.
유럽전체가 유로 2004 조추첨을 앞두고 들떠있다고는 하지만 해설이나 분석 기사는 물론 경기 결과조차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한국 쿠바에게 연승, B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미국의 근황을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졸전 후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인 한국 대표팀과는 대조적으로 미국 대표팀은 NBA(미국프로농구) LA 레이커스의
홈경기를 보며 긴장을 풀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