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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주거 환경이 좋아도 투자 가치가 없다면 꺼려지는 게 사실. 현명한 주부라면 단순히 주거 목적 하나만 바라보고 섣불리 계약하진 않을 것이다. 살기 좋고 투자 가치도 높은 타운하우스는 어디 있을까? 타운하우스 구입 시 꼭 짚고 넘어가야할 투자 상식과 신규 분양 예정 단지에 관해 살펴봤다.
타운하우스에 관한 사람들의 가장 큰 궁금증은 아무래도 환금성 문제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진 아파트만큼 환금성이 좋은 부동산이 없는 만큼 단기 투자 목적으로 타운하우스를 구입하는 건 금물이라고 충고한다. 대형 평수에 고급 내장재 사용 등으로 주위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높아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고 프리미엄 또한 높게 형성되지 않는다는 게 타운하우스의 맹점이다. HBasset 부동산자문 김정용 팀장은 “타운하우스는 평당 분양가는 1~2천만원대에 달해 다소 비싼 편인데다 환금성도 아파트에 비해서 떨어진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실거주를 고려한 투자가 필수다. 게다가 아직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타운하우스=대박’이라는 헛된 꿈을 가지는 건 피해야 한다”고 했다.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 김경미 차장 역시 “타운하우스는 미래 가치를 염두에 둔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파트에 비해 세대수가 작고 대부분 도심 외곽에 위치해 있어 거래가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실거주를 목적으로 투자하라는 것. 그린빌라의 경우 25년 전 65평형이 1억 5천만 원이었다. 현 시세는 18억 정도. 언뜻 보기엔 수익률이 대단한 셈이다. 하지만 이렇게 값이 오른 지는 불과 몇 년 되지 않는다. 4여 년 전만 해도 6억 원 정도였다. 단기 투자로 재미를 본 건 아닌 셈이다. “2006년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31.18퍼센트다. 이에 비해 타운하우스 상승률은 낮은 편이다. 평형대가 커서 분양가가 아파트에 비해 높지만 수요는 적기 때문. 타운하우스는 실수요자들이 대부분이라 매물자체도 거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만약 구입을 한다면 되도록 매매가 대비 85퍼센트 이상은 현금으로 구매하는 게 바람직하다”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 김경미 차장의 조언이다.
재테크 측면에서 살펴 본 타운하우스의 장점 중 하나는 아파트 담보대출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이다. 전국 투기지역 주택담보 대출이 1인1건으로 제한됐지만 타운하우스는 이와 무관하다. 하지만 5층 이상이면 아파트로 분류되기 때문에 타운하우스 투자 시 반드시 이런 사항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타운하우스를 표방한 유사 주택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오는 요즘, 자칫 잘못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 아파트에 비해 대지지분이 월등히 높은 것도 매력적이다. 향후 재건축이라도 되면 투자 기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재건축을 바라보고 투자를 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김은경 리서치팀장은 지적했다. “현재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요즘처럼 재건축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것 하나만 바라보고 투자하는 건 위험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최근 지어지는 타운하우스의 경우 워낙 시설들이 좋아 입주민들의 삶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이런 실정에서 실거주 목적을 배제한 채 재건축만을 이유로 투자를 하는 건 무리가 있다.” 택지개발지구 내 타운하우스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20가구 이상은 청약 대상이 되므로 청약 가능 여부를 사전에 살펴보는 게 현명하다. HBasset 김 팀장의 이야기다. “기존 타운하우스는 교육시설이나 편의시설 면에서 입주자의 니즈를 만족시켜주지 못했다. 하지만 택지개발지구 내 타운하우스는 쾌적함을 갖추면서 교육시설이나 편의시설의 이용이 편리하기 때문에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런 경우 향후 되팔기에도 유리하고 주변 아파트 단지들의 가격이 오르게 되면 택지지구 내 타운하우스도 동반 상승하기 때문에 투자 가치는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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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타운하우스, 이곳을 주목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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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도권에만 6개단지, 480가구의 타운하우스가 공급된다고 한다. 건설업계에선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공급될 타운하우스 물량을 13~14개 단지, 1천200가구로 추산 중이다. 이 중 용인 동백지구, 파주 교하 지구 등 택지개발에 분양되는 물량을 공략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귀띔. 2007년 주목해야 할 타운하우스 분양 계획을 공개한다. ◆파주 교하 지구|월드건설은 파주 교하 택지지구 내에 143세대의 월드메리디앙 타운하우스를 3월 중 분양 계획이다. 48평, 53평형 두 종류로 지상 4층 규모에 1천여 평의 커뮤니티 광장과 편의시설을 갖춘 저택형 고급 주거 단지다. 교하택지지구 초입에 위치, 서울 도심 접근성이 좋다는 게 장점이다. JBS의 헤르만하우스는 파주 교하지구의 블록형 단독주택부지에 46세대를 올해 분양할 예정. 대형정원을 도입, 전용면적만 100평에 달한다. ◆용인 동백·죽전·보라 지구|용인 죽전·보라·동백 등 곳곳에서 타운하우스를 분양할 계획이다. 동광건설 비스하임은 죽전 택지개발지구에 67·71평·74평형 등 총 22세대를 4월에 분양한다. 우남건설 퍼스트빌은 4월에 용인 보라지구의 블록형 단독주택부지에 105평형 총 19세대를 모집할 예정이다. 극동건설의 스타클래스는 용인 동백지구에 5월 중으로 38가구를, 금호건설은 상반기 안에 동일 지역에 78평형대 24세대를 분양한다. ◆고양시 일산 지구|중흥건설 중흥S-클래스가 경기도 일산2지구에 51평형 94세대를 4월에 분양한다. 6월에는 행신2지구에 46평형 60세대를 모집할 전망이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주변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고 일산신도시의 편의성을 누릴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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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4. 올바른 타운하우스 정착을 위한 대책 시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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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운하우스의 등장은 주거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분명 반길만한 소식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타운하우스가 왜곡·변질될 위험이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타운하우스 시장의 현재를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봤다.
JBS 정병수 대표는 “타운하우스는 아직 시장 형성 초기 단계다. 전문성을 갖춘 이들이 적다보니 타운하우스에 관한 정확한 공부를 하지 않은 채 만든 것들도 많다. 타운하우스에 대한 기본적인 용어조차 모른 채 짓는 경우도 있다. 수익성을 목적으로 저마다 타운하우스를 콘셉트로 내세우곤 있지만 타운하우스의 진정한 장점을 제대로 끌어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미래주거환경개발연구소 박찬익 이사 역시 “진정한 의미의 타운하우스는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적도로 적다”고 했다. 홍콩의 타운하우스에 살고 있는 최선희 씨(43)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최 씨는 싱가포르에 살 때도 타운하우스에 거주한 경험이 있다. 그는 몇 년 후 귀국을 대비해 최근 한국 타운하우스 시장을 살폈다. 우리나라에도 타운하우스가 많이 생긴다는 소식에 ‘원하던 집에서 살 수 있겠구나’라며 은근히 기대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씁쓸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 독립된 주거 형태가 아니라 단순히 층을 올린 저층 빌라였다고. 최선희 씨는 “독립된 주택들이 모여 단지를 형성하고 편의시설이 들어있어 보안과 편리함, 프라이버시가 존중된 주거형태와는 큰 거리가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타운하우스는 커녕 단순히 낮은 아파트 촌 같은 인상을 받았단다.
타운하우스에 적합하지 않은 대지에 무분별하게 짓는 것도 문제다. 최근 아파트의 분양가규제와 고분양가 논란을 피해 차선책으로 타운하우스를 택하는 건 올바른 타운하우스 시장 형성의 방해 요인이다. 미래주거환경개발연구소 박찬익 이사의 설명이다. “타운하우스를 아파트와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처음 접근부터 잘못된 거다. 타운하우스는 아파트의 대체 상품이 절대 아니다. 아파트에 적합한 대지에는 아파트를 짓고 타운하우스에 맞는 땅에 타운하우스를 건설해야 한다는 소리. 무리하게 타운하우스를 짓다보면 결국 나중에 피해를 보는 건 입주민들이다.” 지나치게 고가로 형성된 시장도 문제다. 타운하우스는 상류층만 누릴 수 있는 주거 문화로 고착화할 우려가 있다는 뜻이다. 이는 향후 타운하우스 대중화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미 타운하우스 주거 문화가 잘 정착된 미국·캐나다 등은 저가부터 고가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형성돼 있다. 때문에 세대별 연령대도 다양하다. 자금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30·40대부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중장년층까지, 타운하우스의 혜택을 누리는 게 극소수 특권층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의미다. 땅값이 비싼 우리나라에선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정 지을 필요는 없다. 미래주거환경개발연구소 박찬익 이사는 “타운하우스의 가격은 어느 정도는 내릴 수 있다. 화려한 마감재를 사용하는 대신 저가의 튼튼한 제품으로 쓰거나, 커뮤니티 시설 구성을 달리하는 등의 방법을 쓰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결국 타운하우스는 대한민국 1퍼센트만이 누릴 수 있는 고급 주거 문화가 아니라는 것. 타깃 층에 따라 합리적으로 건설 계획을 세운다면 서민들도 타운하우스에 거주하는 게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올바른 타운하우스 문화 정립을 위해 각 건설사들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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