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라포션 르에#6
(신15:12-16:3)
1. 주제
“자유를 주신 여호와를 기억하라”
오늘 본문은 처음에는 서로 다른 규례들이 이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히브리 종을 놓아주는 규례 → 처음 난 것을 여호와께 드리는 규례 → 페사흐를 지키는 규례가 차례로 등장합니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하나의 기억이 흐르고 있습니다.
“너도 애굽 땅에서 종 되었던 것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속량하셨음을 기억하라.”(신 15:15)
2. 자유롭게 할 때 빈손으로 보내지 말라
히브리 형제나 자매가 어려움 때문에 종이 되었더라도 영원히 붙잡아 둘 수 없습니다. 여섯 해를 섬기면 일곱째 해에는 חָפְשִׁי(호프쉬, 자유로운 자)로 놓아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토라는 단순히 “풀어주라”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를 놓아 자유하게 할 때에는 빈손으로 가게 하지 말고”(15:13)
양 떼와 타작마당과 포도주 틀에서 넉넉히 주어 보내라고 합니다. 자신이 여호와께 받은 복을 나누어 그 사람이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출발점을 만들어 주라는 것입니다. 실제 히브리 본문도 “여호와께서 네게 복 주신 대로 그에게 주라”고 연결합니다.
여기에는 매우 중요한 토라의 정신이 있습니다.
구원은 단지 속박에서 꺼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역시 애굽에서 겨우 탈출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그들을 끌어내어 시내산으로 데려가시고, 토라를 주시고, 언약 백성으로 살아갈 길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도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자신이 받은 구원의 방식으로 대해야 합니다.
3. “나는 떠나지 않겠습니다”
흥미로운 예외가 등장합니다.
종이 자유를 얻을 수 있는데도 주인을 사랑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주인을 떠나지 아니하겠노라.”
그 이유가 중요합니다.
“그가 너와 네 집을 사랑하므로 네게 동거함이 좋음이라.”(15:16)
강제로 붙잡혀 있는 종과 자유롭게 떠날 수 있지만 사랑 때문에 남는 종은 전혀 다릅니다.
이것은 순종을 생각하게 합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자유롭게 하셨다면, 이제 이스라엘의 순종은 바로의 강제 아래서 나오는 복종과 달라야 합니다.
구원받기 위해 억지로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구원의 근원이신 여호와를 사랑하기에 그분의 말씀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토라는 속박의 법이 아니라 속량받은 백성이 어떻게 자유를 거룩하게 사용할 것인가를 가르치는 말씀입니다.
4. 다시 페사흐로 돌아간다
마지막으로 본문은 니산월의 페사흐를 명령합니다.
왜 이 흐름의 마지막에 페사흐가 등장할까요?
앞에서 계속 말했던 모든 명령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네가 애굽 땅에서 나온 날을 평생에 항상 기억할 것이니라.”(신 16:3)
종을 자유롭게 하는 이유도 애굽을 기억하기 때문이고, 여호와께 첫 것을 드리는 것도 구원의 주인이 누구인지 기억하기 때문이며, 페사흐를 지키는 것도 그 구원을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의 핵심 단어를 하나 고른다면 זָכַר(자카르) "기억하다"입니다.
성경에서 기억은 단순히 머릿속으로 과거를 떠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기억한 대로 오늘을 사는 것입니다.
5. 예슈아의 가르침
예슈아께서는 회당에서 이사야서를 읽으시며 자신의 사명을 이렇게 선포하셨습니다.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눅 4:18)
신명기 15장에서 종을 놓아주되 빈손으로 보내지 말라고 하신 것처럼, 예슈아께서 보여주신 구원도 단지 속박에서 벗어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병든 자를 일으키시고, 소외된 자를 공동체 안으로 회복시키며, 죄에 묶인 사람에게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6. 비유 이야기
어느 왕이 빚 때문에 감옥에 갇힌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왕은 그의 모든 빚을 대신 갚아주고 감옥에서 꺼내 주었습니다. 그리고 작은 밭과 씨앗까지 주며 말했습니다.
“이제 자유롭게 살아라.”
세월이 지나 그 사람이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자기에게 작은 빚을 진 사람을 붙잡아 감옥에 넣으려 했습니다.
그때 왕이 물었습니다.
“너는 네가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잊었느냐?”
그가 잊은 것은 왕의 명령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받은 구원이었습니다.
7. 교훈
토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에게 단지 “착하게 살아라”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너도 종이었다.
내가 너를 속량하였다.
그러므로 너도 사람을 자유롭게 하라.
내가 네게 복을 주었다.
그러므로 빈손으로 보내지 말라.
그리고 페사흐를 지켜 이것을 잊지 말라.”
오늘 우리에게도 중요한 질문이 남습니다.
나는 여호와께 받은 은혜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고 있는가?
8. 기도
여호와 하나님,
우리를 속량하시고 생명의 길로 인도하신 은혜를 잊지 않게 하소서. 받은 자유로 다른 사람을 억누르지 않고 살리게 하시며, 받은 복을 움켜쥐지 않고 나누게 하소서. 억지의 순종이 아니라 여호와를 사랑하여 말씀 안에 머무는 백성이 되게 하시고, 날마다 우리가 어디에서 건짐받았는지를 기억하며 살게 하소서.
예슈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