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고 對 경북 오상고
일시 : 07월 28일(토) 20시 47분
장소 : 함안스포츠센터 수박구장(인조)
결과 : 4 대 1 승
전반 : 2 대 0<득점-정동윤(14분,도움-신일수), 박지민(22분,도움-한지원>
후반 : 2 대 1<득점-지언학(7분,도움-정동윤),신일수(12분), 실점-37분>
출전선수
GK 임홍현
DF 김승주(후18 박재우) 손기련 정준현(후11 김선훈) 이상하(후18 신동원)
MF 정동윤 신일수(후24 최병찬) 한지원 지언학
FW 이창민 박지민(후18 김태훈)
무학기...본격적인 결선토너먼트가 시작됩니다..
홍염(烘炎)...화톳불이 이글거리는 더위가 절정으로 치달으며... 때를 맞춰 무학기도 그 홍염의 열기를 더해갑니다...
토너먼트의 묘미는 무엇보다 단판승부에 그 짜릿한 맛이 있습니다...
매경기가 결승이죠...내일이 없기에 그만큼 사력을 다할 수 밖에 없는 그 긴장감...
약팀은 이변을 꿈꾸고....강팀은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않기 위해...
모든 승부에는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기 마련입니다...
또 그러기 위해서 선수들은 씨알 굵은 땀방울과 거친호흡을 그라운드에 쏟아부으며 개개인의 꿈을 위해 그 열정을
불태웁니다...
승부(勝負)...그 자체로 아름답고 숭고한... 인류가 만들어낸 또하나의 건강한 의식입니다...
경북 구미 오상고...
2008년 늦가을 창단해 올해로 4년째에 접어드는 신흥 학교입니다...
2008년 봄...약체의 이미지가 강했던 통영고를 전국고교선수권(해남) 준우승으로 이끈 장수룡감독이 창단한 팀입니다...
명장의 기운이랄까...
신생 오상고는 2009년이후 매년 경북리그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며 왕중왕전까지 빠짐없이 진출한 저력의 팀이기도 합니다..(2011년...작년에는 경북리그에서 대륜고에 이어 2위의 성적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전반전
예상대로 수비위주의 전술로 나오는 오상고...
부경고 골키퍼 임홍현을 제외한 21명의 선수들이 오상고 진영에서 바늘하나 꽂을 틈없이 촘촘히 대열을 형성합니다..
부경고 최종 수비라인도 하프라인을 넘어 오상고진영에 그 똬리를 틉니다...
오상고는 압박전술보다 지역방어를 취하며 부경축구의 패싱에 대비하는데...
1분만에 부경고는 아크써클 정면에서 이창민의 호쾌한 중거리슈팅으로 먼저 포문을 엽니다...(크로스바 살짝 빗나감..)
압도적인 볼점유율의 부경고...
중원에서 활발한 패싱으로 오상고 진영을 유린하지만...마무리 패스의 아쉬움에 번번히 골문앞에서 발길을 돌립니다...
7분경...정동윤의 왼발슈팅이 역시 아크써클 정면에서 터지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합니다...
12분경 지언학의 왼쪽측면에서의 발군의 돌파력이 빛을 발하며 찬스가 만들어지지만.. 이어진 이창민의 인프런트 슈팅이 아쉽게 빗맞으며 골문을 벗어납니다...
그러나...첫골의 환호성이 터지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14분경...상대진영 왼쪽 측면에서 찬스를 이어나가는 부경고는 정동윤과 김승주의 짧은 패스로 수비수를 끌어올린 후
중앙의 신일수에게 연결합니다...
볼을 캐취한 후 반대편으로 드리블하며 공간을 엿보던 신일수...
순간 벼락같은 오른발 중거리슈팅이 터져나오는데...슈팅은 골문 앞..정동윤의 왼어깨를 맞고 그대로 굴절되며 골문안으로 데굴 데굴 굴러들어갑니다...행운의 선취골....ㅋ...
(정동윤선수 참 좋아라 합니다....ㅎㅎ)
실점이후에도 오상고의 전술은 변함이 없습니다...
여전히 지역방어의 대형...
21분경...상대진영 왼측면에서 김승주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하는데...대시하던 박지민이 상대수비수 차징에 밀려 쓰러지지만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습니다...
억울한 듯 두 팔을 벌리며 가벼운 항의를 해보는 박지민...
하지만...1분 뒤...박지민은 여봐란 듯이 환상적인 골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알립니다...
상대진영 센타써클 부근에서 한지원의 정면 크로스가 골박스안 박지민에게 안착됩니다...
두명의 수비수를 등지고 있던 박지민...
지능적인 플레이로 수비수를 등지는 순간 벼락같은 터닝슈팅이 상대 골문 상단 모서리에 그대로 박혀버립니다...
특유의 비행날개 세러머니로 그 기쁨을 만끽하는 박지민에게 부경축구팬들은 너나없이 큰 환호성으로 돌아온 골잡이
박지민을 연호합니다...
두골차...
부경고는 페이스를 늦춥니다...
승부를 위해서는 이제 오상고도 공세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
자연히 수비가 엷어지는 그 순간을 매의 눈으로 기다립니다...
추가골을 뽑기위해 무리한 경기운영을 취하기보다... 고기가 그물로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고도의 계산된 전략...
노련한 낚시꾼은 월척과의 승부를 즐기죠...
당겼다... 풀었다...또 당기는 척 바로 풀어버리고...
페이스를 자기의 의도대로 풀기위한 그 전략은 상대에게 더 큰 피로감만 안깁니다...
낚시바늘에 걸린...오상고는.... 서서히 지쳐가기 시작합니다...
후반전
부경고의 패싱물결이 그라운드에 수놓아집니다...
부경고는 3,4미터의 짧은 패스를 끊이지않고 이어갑니다...
부경고의 패스에 익히 감탄하던 축구팬들은 연속된 패싱횟수가 20회를 넘어가자 기가막힌 듯 헛웃음을 내지릅니다..
뭐라 형언할수 없는 그 절정의 패싱력...
7분경..이창민의 오른측면 패스가 정동윤에게 연결되자 정동윤은 특유의 돌파력으로 상대진영 깊숙히 치고 들어간 후
문전의 지언학에게 정확한 땅볼크로스를 올려줍니다...
완벽한 득점기회...지언학은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승부의 추를 사실상 마감합니다...
선수 교체에 들어간 부경고벤치...
12분경...캐넌슈터 신일수의 25미터 프리킥이 다시 한 번 오상고 골문을 완벽히 가르며 프리킥골 부재를 아쉬워하던
이모씨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버립니다....ㅋ
이후 허용된 교체인원(5명)을 모두 활용하며 체력충전에 들어간 부경고는...
경기종료 직전 오상고에 위로의 만회골을 선사하며 경기를 매조지합니다...
마무리하며
전력의 차....모두가 인정할 수 밖에 없음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 한판 승부였습니다...
죽음의 조를 거친 후...22강..전북 이리고...16강..경북 오상고를 상대한 후 이제 체력적인 부분의 핸디캡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월요일,화요일...이틀에 걸친 두번의 승부가 무학기 정상을 향한 최대 고비입니다...
대회 본부에서 이어진 8강 추첨....
용인 태성고코치가 무언가 잔뜩 들뜬 표정으로 밖으로 튀어나옵니다...
구겨진 종이를 흔들며...인천남고와 붙게됐다고 어린애처럼 좋아합니다...
학부모인 듯 박수치며 좋아라합니다...ㅋ
이어서... 안그래도 시커먼 언남고 정종선감독이 더 어두운 얼굴로 밖으로 나옵니다...
"진주,인천남고 둘이 남았는데...인천남고가 뽑혔다..."
(태성고 코치가 그래서 어린애처럼 좋아했나 봅니다...ㅋ)
자연히 언남고가 진주고와 붙게됩니다....ㅋㅋㅋ
이어서 상기된 표정의 유효진코치가 애써 포커페이스를 띄며 나옵니다...
학부모회장이 다가갑니다...
금방 본색이 드러납니다...어깨를 껴안고 좋아합니다...
"보건...보건..."
(유코치님!!!.어디가서 포커치지 마세요...다 읽힙니다....ㅋ)
2010년 무학기 대진추첨은 그야말로 악몽이었죠...
28강...주익성의 태성고...
16강...박선주의 언남고...
8강...김동진의 안동고...어찌그리 강팀들만 몰아서 붙게되는지...
4강은 더 가관입니다...
학성,천안제일,과천...3팀이 남았는데...하필이면...과천...
2010년 대회의 보상인가요...
우쨌던...신의 손...유효진코치님 감사합니다~~~~^^
첫댓글 모처럼 김해 종윤이도 보러 왔데 ~~~후배들이랑 축구보러 가는길에 동기회장님한데맛있는 저녁식사 대접 받았지롱 ㅋ
잘 하네,,계속 꾸준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