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도 전화도 없는 곳에서 겨울을 지내는
인제의 어느 가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며
나 같은 사람은 계속하라고 하면 어렵겠지만
한겨울 동안 이렇게 살아 보는 것도 추억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잠시 해 본 기억을 떠올리며
생각이 팔자지... 라는 생각에 잠긴다.
물이 나오지 않는다
수도 모터가 고장이 난 것 같지도 않은데
모터가 물을 끌어 올리지 못한다
물이 다 빠졌으니 배관이
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손님이 오지 않는다면
혼자인 나는 충분히 겨울을 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며칠을 견딜 수 있을까
눈이 녹으면 기술자를 불러야겠지만
얼마동안이 될지 모르는
지금의 상황을 즐겨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침에 일어나서 작업실로 내려와 난로위에 커다란 물 주전자를 몰려 놓고
아래 계곡으로 내려가서 물을 길러다가 밥을 해먹었다
충분히 해 놓았으니 저녁까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힘들여 들고 언덕을 올라온 물로 설거지를 하기엔 왠지 아까워서
난로위에서 끓고 있는 뜨거운 물을 부어가지고 조심조심 계곡으로 내려가서
살얼음을 깨고 설거지를 해왔다
아직은 괜찮다
첫댓글 지기님 글을 읽자니 어렸을 적 얘긴데 한 겨울 물이 나오지 않음 눈을 퍼다 큰 가마 솥에 넣고 불을 지펴 그 물로 설거지며, 머릴 감고 씻던 기억이 나네요.
이젠 지기님은 나름 즐기는 것 같은 냄새도...ㅎ~
맞아요
길지 않은 일이니까 즐기고 있습니다 ㅎㅎㅎ
작은 빨래를 뜨거운 물로 빨아가지고 얼음 깨트려서 행궈다가
작업실 앞 빨래줄에 널었더니 금방 얼어버리네요 ㅡ.ㅡ;;;
오후에 올라갈 때 가져다가 방에 널어야 겠어요
일상이 눈에 그려지네요
나름 혼자서 즐겨보는 여유도 있겠군요
요즘 전 손녀와 노느라 친정어머니 돌보는 일에 좀 소홀해 지네요
내리사랑 이라더니~~~
맞습니다
사랑은 어쩔 수 없이 내리사랑인가 봐요
어머니 병환 차도는 있으신지요?
따님 여행 떠나셨나 보군요.
저는 멀리 있으니 아이를 봐주는 도움도 못주는 무심한 엄마가 되어버렸습니다
흠..참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했구만요. 감기 조심하시고요. 하기사 공기가 좋아서 감기는 쉽게 안걸리겠네요. 동상 안걸리게 조심하세요.
이곳에 와선 감기에 힘들었던 기억이 없습니다
물이 불편해도 불은 충분하니까 다행이지요? ㅎㅎㅎ
추운 것보다는 물이 조금 불편한게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추우면 서글퍼 지더라고요
불편하지만 추억거리 만든다고 생각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물이 안 나오면 어쩌라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