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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양정18회 원문보기 글쓴이: 김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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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정선카지노나 하이원 리조트가 있는 관광지로 유명한강원도 정선은 대표적인 산간오지 가운데 하나였다. 산세가 빼어나다는 자연적인 환경은 사람이 드나들기 어려운 지리적인 장애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정선에 오는 사람은 두번 운다고 하는데 들어올때는 하도 힘들어서 울고 떠날때는 사람들과 헤어지기 아쉬워 울었다고 한다. 그만큼 들어오기도 어렵고 나가기는 더 어려운 곳이었던 것이다.
- 정선 구절리역 -
한때 탄광으로 유명하던 시절에는 지나가는 개도 지폐를 물고 다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활력있는 곳이었지만 석탄산업합리화 조치 이후 탄광이 문을 닫고나서는 다시금 인적조차 찾아보기 힘든 적막한 공간으로 변해버렸다. 석탄을 나르던 정선선은 녹슬었고 구절리역은 찾는이 없는 잊혀진 시골역이 되고 말았다.
- 구절리 레일바이크와 여치의 꿈 -
하지만 이 곳에 레일바이크가 생기면서 산간오지가 다시 예전처럼 떠들썩한 곳으로 변신했다. 하도 인기가 좋아서 레일바이크를 타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하고 현장에서 접수받는 여름 성수기때면 새벽부터 줄을 선다고도 한다. 그리고 이제 그곳에 진짜 기차로 만들어진 기차펜션이 자리잡으면서 또 하나의 명물이 탄생하게 되었다.
- 정선의 또 하나의 명물 기차펜션 -
기차펜션의 예약은 코레일투어(www.korailtours.com)에서 실시간으로 할 수 있다. 기관차 1량과 폐객차 4량을 개조하여 모두 10개의 객실(한실 1개, 양실 7개)로 되어있고 취사시설만 없을뿐 왠만한 시설은 모두 갖추고 있다.
- 취사도구를 준비하면 테라스에서 취사가 가능하다 -
객실은 통일호 2개와 무궁화호 3개, 새마을호3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통일호와 무궁화호는 정원이 2명이고 새마을호 4명이 정원이다. 즉 연인이나 친구끼리라면 통일호나 무궁화호를 이용하면 되고 가족여행이라면 새마을호를 선택해야한다.
- 객실은 통일/무궁화/새마을로 나뉜다 -
가격은 평일과 주말 구분없이 통일호와 무궁화호가 7만원씩이고 새마을호는 10만원이다. 객실이 통일호나 무궁화호 그리고 새마을호라고 해서 객차까지도 통일/무궁화/새마을로 나뉘는 것은 아니고 통일과 무궁화는 1량을 3개의 객실로 만들었고 새마을만 1량을 2개의 객실로 만들었을 뿐이다. 그만큼 새마을호가 넓고 또 월풀을 자랑하는 욕조까지도 구비되어 있다.
- 욕조가 커서 뜨거운 물로 피로를 풀기에도 좋다 -
실내는 아늑하게 만들어 놓았는데 침대를 향한 조명도 그윽하고 PDP 대형TV와 스카이라이프까지 준비되어 있다. 게다가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는 컴퓨터도 있어서 원하는 모든걸 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컴퓨터 모니터가 별도로 있는건 아니고 TV와 연결되어 있어서 TV와 컴퓨터 중에서 둘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화면이 너무 크므로 컴퓨터 작업을 하는 것은 무리일테고 인터넷 영화를 감상하기에는 아주 좋은 시설이라 하겠다.
- 입구에서 바라본 새마을호 침실의 모습, 조명이 은은하다 -
- 침대 맞은편으로는 대형TV와 스카이라이프, 컴퓨터가 놓여져있다 -
화장실 입구에는 정수기가 있어서 찬물과 뜨거운물을 마실 수 있고 드라이기도 준비되어 있으므로 머리를 감았다면 드라이기로 말릴 수 있다. 타올도 하룻밤 사용하기에 넉넉할만큼 충분히 제공해 준다. 게다가 온도도 뜨끈뜨끈해서 바닥이 뜨겁게 느껴질 정도인데 그렇다고 너무 온도를 내리지는 말아야한다. 새벽이면 추위가 엄습하기 때문이다. 강원도 산골임을 잊지 말도록 하자.
- 침대 옆으로 커다란 창문이 나있다 -
창문은 풍경을 바라보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나있었는데 낮에는 밖에서 실내가 보이지 않지만 반대로 밤에는 실내에서 밖이 보이지 않고 오히려 밖에서 실내가 뚜렷이 보이므로 엄한(?) 짓을 할때는 불을 끄거나 블라인드를 내리는게 좋다. 반대편 창은 경치를 구경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통유리로 장식해 놓았다.
- 누워서 경치를 바라보는 일도 기차펜션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다 -
취사시설이 없으므로 식사는 외부에서 해결하거나 테라스에서 요리를 해야하는데 겨울에는 다소 어려운 미션이 아닐 수 없다. 콘도의 장점이 식비를 줄일 수 있다는게 아니던가. 기차펜션은 펜션이라고는 하지만 취사의 어려움이 있으므로 콘도보다는 모텔에 가깝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취사는 야외에서 할 수 있다. 단 너무 춥지않다면 말이다 -
- 이런 추위에도 밥을 지어 먹으려면 대단한 결심이 필요할듯하다 -
근처에 매점겸 식당이 있으므로 그곳에서 식사를 해결하거나 빵을 사던가 사발면을 마련하는 방법도 있다. 사발면의 경우에는 정수기에서 뜨거운을 준비할 수 있어 다행이기는 하지만 익기까지는 적잖은 인내가 필요할 것이다. 밑반찬과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될 것이다.
- 정수기를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
정선의 밤은 그 어느 곳보다 빨리 시작된다. 산세가 높아 해가 일찍 지는 탓이다. 근처에는 유흥을 즐길만한 시설이 전무하므로 개실에서 즐길만한 것들을 미리 준비하는게 좋다. 물론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하는 등의 문화시간으로 활용해도 좋고 보드게임과 같은 레크레이션으로 활용해도 좋다. 기찻길을 걸어보는 것도 추억이 될 수 있지만 밤의 정적을 이겨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 정선의 밤은 일찍 시작된다 -
- 적막이 흐르는 시간에는 여치들의 은밀한 밀애가 시작되는듯 하다 -
주말의 경우 레일 바이크 이용시간이 9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3시까지 4회 운행된다. 기차펜션 퇴실시간은 오전 11시까지이므로 11시를 이용하거나 1시대를 이용하는게 시간상으로 가장 적당해 보인다. 11시는 다소 서둘러야 하고 1시 정도면 구절리역을 산책해볼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 펜션으로 변신한 기차는 금세라도 출발할듯 하다 -
정선 구절리역 기차펜션은 동해 망상해수욕장 캠핑카에서 1박을 머문후 두번째 밤을 머물 장소였다. 아이들에게 특이한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떠난 여행길이기에 잠자리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겨주고 싶었다. 비록 기차펜션이 겉만 기차일뿐 내부는 평범한 숙박시설에 지나지 않아 다소 실망스럽기는 했어도 캠핑카와 함께 추억으로 남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 캠핑카와 더불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정선 기차펜션 - |
첫댓글 직접 경험한거 맞아???
옛날 출장으로 한번 가본 경험이 있는데..... 기차가 하도 힘겹게 올라가다 ``후진하는 기차가 너무 신기 했었는데~~~지그 재그로 올라 간거지~~
기차 펜션....추억이 될만한 여행이 될거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