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란 낙엽 - 배호 ◎
외로운 가슴에 파란 낙엽이 스쳐갈때
울고 싶도록 그리운 당신
물결도 잠든 어느날에 호숫가에서 맺은
사랑의 역사 허무해도 못 잊어 애태우는
낙엽지는 내 마음
허전한 가슴에 파란 낙엽이 휘날릴때
죽고 싶도록 보고픈 당신
별들이 고운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맺은
사랑의 역사 흘러가니 슬픔만 쌓여가듯
낙엽지는 내 마음
본명은 배신웅이다. 중학교 때 외삼촌인 김광빈에게 드럼을 배우고
김광빈악단에서 드럼 연주를 하였다.
1963년 김광빈 악단과 김인배 악단에서 드럼을 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이때 예명을 배호로 하고 가수로 데뷔했다.
1964년 12인조 풀 밴드를 구성했으며, 같은 해 〈황금의 눈〉이
처음으로 가요 차트에 진입해 대중에게 알려졌다.
1966년 신장염이 발병하여 투병생활을 하던 중 신진 작곡가 배상태를 만나
〈돌아가는 삼각지〉를 발표했다. 이 노래가 전국적으로 히트하면서 정상의 인기가수로
자리매김했으며, 이어 발표된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이 연속 히트하면서
가수상을 휩쓸었다.
〈비 내리는 명동〉·〈누가 울어〉·〈파도〉·〈영시의 이별〉 등
300여 곡을 남겼다. 2003년 10월 옥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생애와 활동사항
독립운동을 했다고 알려진 부모 밑에서 장남으로 태어나
해방 후 입국하여 동대문 밖 창신동에서 성장했다.
1955년 아버지가 죽자 부산으로 내려가 모자원에서 생활했으나,
삼성중학교 2학년을 중퇴하고 1956년 상경하여 외삼촌 김광빈의 수하에서
대중음악을 시작하여 김광빈악단의 드럼 주자로 미8군 무대와 방송국 등에서 활동했다.
1964년에 「두메산골」, 「굿바이」로 음반을 내며 본격적으로 솔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1967년 신장염 발병으로 병상에서 노래한 「돌아가는 삼각지」가 히트하여 톱 가수 반열에
올랐고 「누가 울어」, 「안개 낀 장충단공원」 등이 연달아 히트하면서
1967년 방송사들이 수여하는 가수상을 휩쓸었다. 이로부터 타계 때까지 쉬지 않고
신곡을 냈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으며 심지어 휠체어에 의지해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1971년 「마지막 잎새」를 유작으로 남기고 타계했다.
그가 부른 초기의 대표곡은 「두메산골」이 트로트일 뿐, 「굿바이」, 「차디찬 키스」
등 초기의 작품은 재즈나 라틴음악 등이 섞인 스탠더드 팝 계열의 작품이었다.
그러나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이후 트로트가 부활한 흐름을 타고 트로트 곡인
「돌아가는 삼각지」가 히트하면서 그는 1960년대 후반 트로트를 대표하는 남성 가수로
자리 잡았다. 그의 가창은 일제강점기부터 1950년대까지의 트로트 가수들과 달리,
스탠더드 팝의 남자가수들이 보여준 중후한 저음을 그 특유의 바이브레이션으로 강조하고
절정부에서 애절한 고음을 구사하는 방식으로, 오기택과 남일해에서 시작하여,
남진으로 이어지는 1960년대식의 새로운 남성 트로트 창법의 중심에 서 있다.
또한 인기 절정이던 29세에 타계함으로써 요절 가수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오랫동안 그를 모창(模唱)한 가짜 배호 음반들이 판을 치는 등, 긴 인기를 누린 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