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릴리와 슈슈의 모든것
- 이와이 슌지 감독의 일본영화이다.('01년 작품)
뭔가 파악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의 약간은 음울하고, 그로테스크하기까지 하다.
러브레터나 4월 이야기와는 자못 다르게...
10대들의 여러가지 '뜨거운 감자'들을 다루고 있기도 하고,
거친 핸드헬드촬영방식으로 찍어서, 그들의 어지러운 정신세계를 그리고 있는것 같기도 하고...
인터넷의 여러 답글 달기 형식같은 멘트들도 끝없이 올라오고...
예쁜 풍경 스크린에 옮기기가 주 특기 같은 감독의 특기는 어김없이 살아있다.
하지만, 솔직히 잘 모르겠다.
2. 그녀에게(Hable Con Ella/Talk To Her)
- 개인적으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왕팬인데,
약간의 엽기 취향의 감독인지라, 그리 강추를 하고 다니지는 않았는데...
이 영화는 그의 작품중 최고 걸작인거 같다.
타임 선정 2002년 최고의 영화 1위에 선정되었다고 하는데...
전혀 손색이 없을만큼 좋은 영화인거 같다.
관객을 당황스럽게 할만큼 엽기 발랄한 특이한 취향도 거의 사라지고..(조금은 남아있다.)
인간의 삶을 (애정이 있는듯 없는듯...) 깊이있게 관조하는 그의 능력은 최대한 발휘되고 있는듯..
보지 않은 사람이 아주 많은 관계로..
어쩌면 앞으로도 보지 않을 사람이 많을 것 같으므로...
스포일러를 좀 넣고 싶지만...
글이 아주 길어질것을 우려하여 생략.
덧붙여 영화를 보면서... 눈물이 주루륵 주르륵 계속하여 흘러...
극장문을 나설때 그리 밝지 않았음에도 선글라스를 의지하여야 했고...
친구에게 이 영화이야기를 해줄때도 순간 목이 메여... 한동안 숨을 골라야 했다.
사랑의 일반적인 형태 (혹은 행태)에 관해 다시 한번 생각케 한다...
(영화 음악이 너무 좋아서, 벅스 뮤직에서 찾아 들을때 '그녀에게' 혹은 'Talk To Her'로 검색하면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았다. 'Hable Con Ella'로 검색해야 찾을수 있다.
음악도 정말 좋다...)
3. 지구를 지켜라.
- 지구를 지키기는 지켜야 하는데...
기발한 상상력과 뛰어난 연기와 연출로 호평받았던 영화이다.
데뷔작이 이 정도라니... 라고 놀란 사람도 적지 않았을텐데...
데뷔작이기 때문에 이런 영화가 나올수 있었지 않나 싶다.
말도 많고 아쉬움도 많았던 영화인데,
지방에선 개봉하는가 싶더니...
금내 (10개관 이상의 대형 시네플렉스에서도) 자취를 감춰버렸다.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일수 있지만..
'SF코메디를 빙자한 노동영화'인거 같다.
글쎄 난 영화를 보는 내내 그다지 웃기지는 않았다.
오히려 좀 불편했지...
캐릭터의 비극과 그렇게 할수밖에 없었던 응어리등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그들을 외계인으로 까지 표현해야 할만큼의 괴리도...
오히려 참 쓸쓸한 느낌이었다.
(감독의 의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화합이나, 해결방안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그 이질감, 절대로 같아 질수 없는.. 어떤 자괴감 비슷한것이 녹아든듯 하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거 같아 더욱 쓸쓸하다..)
덧붙여...
'흥행'이라는 럭비공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정말 신기한 놈인거 같다.
작품의 질을 떠나...
조폭 마누라같은 쓰레기에 가까운 영화도 온국민의 10%이상이 돈주고 극장을 찾아가기도 하고...
나름대로 충분히 좋은 영화인데도, 저주에 걸린듯 사라지고 말기도 한다.
거의 99.99%의 관객들은 극장을 찾아가거나, 비디오 혹은 DVD를 보거나 동일 영화를 1번 밖에 보질 않는다.
그런 선택을 하게 하는 의도, 생각들이 아주 궁금해지곤 하는데,
사실 책이든, 영화든 본인이 보지 않으면 그 느낌이라는 것이 부정확하기 일수인데,
흥행이 조금 밖에 되질 않으면...
"관객들은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아."
혹은
"좀더 부드럽게 표현했어야지."
흥행이 좀 잘되면...
"역시 관객들은 멍청하군."
"역시 이런 스타일이 대중에겐 먹힌단 말이야"
뭐 이렇게 생각하는거 같다.
사실 입소문이란것은...
1주 혹은 2주안에 뭔가 결정이 나버리는 흥행 등식에 미치는 부분이 그렇게 큰거 같진않다.
조금이라도 장기 상영된다면 모를까...
(그런데 조금이라도 장기 상영될려면... 어느 정도의 관객을 들어야 한다.)
싸이더스의 차승재씨가 이야기 했다고 한다.
"만약 살인의 추억과 지구를 지켜라의 개봉순서를 바꿨더라면...
흥행의 수준이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물론 정도의 차이를 이야기하는거라 생각되지만...
4. 정글쥬스
- 난무하는 욕설과 양아치들의 양아치 짓거리들...
볼거리라고는 악역으로 변신한 손창민의 개성있는 연기 뿐이었다.
오히려 그가 주인공(그 캐릭터 그대로)이었다면 더욱 스타일있는 영화가 될뻔했을텐데...
5. X-멘 2
- 1편을 극장에서 놓친게 참 아쉬운 영화였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
유주얼 서스펙트의 감독이었는데,
재능있는 감독은 뭔가 달라도 다른듯...
기대처럼...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영화였다.
3편, 4편 시리즈로 제작되겠지...
(왜 울버린이 주인공일까?)
6. 어댑테이션
- 어찌보면 1편격이라 할수있는 '존 말코비치 되기'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같은 스파이크 존스감독이랑 찰리 카우프만 각본의 영화라 해서 잔뜩 기대를 하고 극장을 찾았다.
영화적 재미 측면에서는 전편에 비해 다소 떨어진듯...
바톤 핑크 같은...
작가적 고뇌가 다소 녹아 있는 듯 하고...
작가를 연기하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진짜 작가를 관찰하고 따라하고, 연기하고...
하는것이 조금 어색했다고 하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나름대로 스타일 있는 영화였는데, 그렇게 추천하고 싶진 않다.
메릴 스트립의 팬이라면..
그의 멋진 연기를 다시 한번 보고 싶다면...
그리고 '존 말코비치되기'를 아주 아주 재미있게 봤다면...
7. 드림 캐쳐
- 공포, SF, 코메디, 엽기 거기에 군사액션까지 포함된...
(아! 스릴러도 포함해야 할듯...)
특히 마지막의 외계인끼리의 결투씬은 정말이지 압권이다.
모두들 너무나 황당하여, 치를 떨던데...
난 목적이 애니 메트릭스 '오리시스호의 마지막 비행'를 보기 위한것이었고...
특별히 심심한 시간에 극장을 찾았기에..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았다.
지루하진 않았으므로...
네 친구들의 유머섞인 멘트들과 초중반의 다소 무서운 분위기도 좋았고...
(사실 호러에 좀 약하다..)
8. 피너츠 송
- 아.. 아.. 내가 이 영화를 왜 봤는지... -_-;;
9. 이재수의 난
- 언젠가 부터 빚진 기분으로 꼭 찾아서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몇년이 흐른채 드디어 봤다.
포스터의 카리스마 넘치는 사진의 이재수역의 이정재는 초중반까지는 약간 미약하게 나온다.
제주의 '이재수의 난'을 그리고 있는 영화는 역사적 배경지식이 부족한 내가 보기엔..
설명이 조금 부족한듯 하다.
천주교 선교사들의 선교와 그에 동조하는 천주교도들과 그에 결탁해 어느 정도
이익을 실현하려는 무리들이 결탁하여,
민/관을 위협하고 있었고...
어느 쪽이 옳고 그른지...
명확한 판단이 서지 않게 영화는 진행되고 있었다.
공부가 부족한 스스로를 탓해야 겠지만...
어쨌든 이재수는 서울까지 압송된채 교수형 당했다고 한다.
10. 메트릭스 리로디드
- 몇년을 손꼽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영화 메트릭스 2이다.
메트릭스(1편)는 정말이지 최고라고 꼽아도 손색없는 멋진 영화이다.
결과적으로 이야기하면 이 영화는 사상 최고의 제작비가 투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3억불에 2편, 3편이 제작되었으니...)
전편의 아우라를 따라잡기에 급급한 영화인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기는 재미있다.
당연히...
'네오 살아있다면 도와줘....'
모피어스가 아주 위급한 상황에서 내 뱉은 말이 갑자기 생각난다.
결국 시온조차 매트릭스이고, 모두가 다 프로그램이란 말인가?
아무리 고민하고, 똑똑하고, 수퍼맨의 능력을 갖고 있는 네오나, 모피어스조차...
까불어 봤자 부처님 손바닥 안이란 말이겠지...
항상 그렇지만... 사연이 생긴 영화였다.
난 대구의 MMC 만경관에서 러닝타임 138분짜리인 이 영화를
정확히 120분만에 보고 나왔다.(3편 예고편까지)
화가 나서 극장측에 따졌더니...
엔딩 크레딧은 편집을 했는데,
영화 본 내용은 편집이 된것이 없다고 한다.
'그럼 아직까지 극장안에서 영화 보고 있어야 할 시간에
아저씨랑 이야기 하고 있는 이 상황은 도대체 어떻게 된거죠?'
하고 이야기 했더니...
15개관의 씨네 플렉스인 그 극장에서 4개관에서 메트릭스가 상영중이었는데,
다른 관에서 보면 괜찮을거라고 다시 보라고 한다.
내참 어이가 없어서..
영화 카페의 한 전문가 말로는..
영화 필름이 1초에 24필름이 돌아가게 되어있는데,
1초에 25필름이나 26필름을 돌리면 그런 현상이 생긴다 한다.
내용은 변함이 없고, 상영시간은 약간 짧아지고...
후에 그 극장을 한번더 찾아가서 공짜로(!) 한번더 봤다.
이번에는 완벽히 137분 가량 되었다.
11. 와일드 카드
- '약속'의 김유진 감독이 '조폭이 활개치고, 청소년의 장래 희망이 조폭이 되는 현실이 개탄스러워..'
만든 경찰영화라 한다.
양동근과 정진영의 좋은 연기와 다소 오바가 없지 않았지만...
못된 폭력배를 힘과 권력으로 제압하는 멋진 경찰들의 영화이다.
충분히 재미있다.
약간 아쉬운 부분은 퍽치기 일당들의 너무도 단순하고, 의미도 없고,
그저 무식하고, 잔인하게 범행하는 장면들은 개연성이 너무 없는듯...
주점 사장역으로 등장하는 한 조연배우의 연기는 오랜 연극 생활의 관록이 묻어있는듯...
자연스러웠다..
사족...
초반 양동근이 시간외 수당 어쩌구 저쩌구 하는 장면은..
약간 오해인거 같다.
그들은 충분한(?) 보수를 받고 있다고 본다.
(물론 충분하지는 않겠지만... 열악한 수준은 벗어난지 오래다.)
시간외 근무는 초과 근무시간분에 한해 지급하는 특수 수당이고,
그들은 기본급을 포함한 급여는 전부다 받고 있으며...
일반 경찰들의 경우(사복 잠복근무 형사말고..)는 12시간 근무하고 24시간을 휴식하는
올 B B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은 그들의 근무여건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다.
12. 분노의 질주
- 빈 디젤과 롭 코엔 감독의 01년도 영화이다.
자동차와 관련된 영화이고, 릭윤까지 출연한다고 해서, 다소 알려진 영화였다.
최근에 차를 산다고 몇 달전부터 열심히 차에만 관심을 쏟았더만,
보고 싶어진 영화였다.
역시 멋진 차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다소 의외였던것은 400m 오직 직선 400m로만 승부를 한다.
몇억씩 하는 수퍼카에다가 차값만큼이나, 튜닝을 해서...
오로지 400m에 모든것을 쏟아붓는다.
(보통 터보라고 부르는....)
멋진 차가 질주하는 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미녀, 수퍼카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자동차 추격씬등...
그 양념들이 하나도 빠지지 않고 들어있다.
트리플 X나 익스트림 같은 메니아들의 세계를 그리고 있는 영화를 보면...
나도 한번 뭔가에 미쳐보고 싶단 생각이 간절히 든다.
영화가 알려진 정도에 비해선 비교적 볼만 했는데,
릭윤은 도대체 왜 나와서, 이유도 없는 신경질을 부리며, 총질을 해대는지...
ㅇ 추천작
리빙 라스베가스(마이크 피기스감독)
- 니콜라스 케이지의 가장 멋진 연기를 볼수있는 영화다.
95년도 영화인데, 스팅의 '엔젤아이'와 전반적인 음악들은 너무도 황홀하다.
쓸쓸함...
아주 잘 잘아있다.
더욱이 쓸쓸해 질수 있어,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피하는것이 좋을듯...
알콜 중독자와 창녀라...
그들이 사랑한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며...
스팅의 '엔젤아이'는 쳇 베이커가 먼저 부른 곡이다.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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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달간 본 영화...
뫼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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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6.20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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