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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등산급수는?
1급:타의입산
이 사람은 산보다 TV를 더 선호하는 스타일로 일요일이면 리모콘이 유일한 벗 회사나 모임에서 산행이 있다면 어쩔수없이 따라 나오는 타입
특징: 일요일이 되면 하늘에서 비가 억수로 쏟아져 산행이 취소되기를 은근히 바라는 놀부형 심보. 산행이 취소되면 친구 불러다 고스톱 친다.
2급:증명입산
이사람은 산이좋아 찾는것이 아니라 사진찍으러 가는 스타일로
애써 걷기는 커녕 물 좋고 경치 좋으면 아무데나 가리지않고 찰칵찰칵 사진만 찍어대는 타입.
특징: 경관이 좋은곳을 배경으로 사진만 찍고 그 사진으로 마치 한국의 산은 다 가봤다고 과시하는 뻥튀기 과시형.
3급 수집입산
이런 타입의 사람은 산에 가긴 가는데 알피니즘이 목적이 아니라 먹거리를 구하러 산에가는 스타일이다. 봄이면 드릅, 취나물, 고사리등 여름이면 버섯 따러 특히 가을이면 등산 왔답시고 강원도 송이버섯 자생지등을 찾아다니며 동네 주민들하고 마찰을 빚는타입.
특징: 등산하고는 관계없는 사람이 등산복을 요란하게 차려입고 다닌다.
특히 송이자생지에선 무슨 산악회나 유사기관 단체복을 입고가 나는 송이하고 관계없고 송이는 본적도 없다며 산에 올라 송이를 휩쓰는 사람으로 산꾼들 이름을 더럽히는 안면 몰수형 철가면형
4급:중턱입산
이사람은 산행을 하긴 하는데 꼭 중간에서 하산하는 스타일로 일명 탈출 전문가. 자신의 체력은 탓하지 않고 산이 왜이리 높냐고 투덜 거리는 타입.
특징: 뭐 정상에 올라가면 누가 훈장주냐며 자기자신을 합리화 하는 형으로 계곡에서 돼지 삼겹살 굽는 냄새를 풍기는 주범으로 일명 섭생 입산자라고도한다.
5급:행락입산
이사람은 평상시는 산 하고는 담싸고 지내다가 철쭉꽃 피는 봄이나 불타는 단풍시즌에 갑자기 산에 미쳐 다니는 타입으로 일단 산행에 나서면 정상은 대체로 밟는다는것이 중턱입산자 하고는 다르다.
특징: 회사동료나 산악회에 따라 다니는데 특히 여자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사진 찍어 준답시고 엄청 치근대는 치한형.
6급: 수시입산
이사람은 산을 꽤 다닌 사람으로 자기가 계획한 산행은 꼭 하는 스타일로 비가오나 눈이오나 태풍이오나 원래 계획한대로 밀어부치는 타입.
특징: 폭설이내려 산에 갈거냐고 물어보면 당신은 배고프면 식사 안하냐고 되묻는 열성형.
이사람은 서서히 산에 중독되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볼수있다. 이때쯤이면 이사람도 집에서 부모님의 성화에 산에 갈때 정상적으로 배낭을 들고 나오지 못한다. 즉 배낭을 창문을 통해 밖으로 던져 버리고 슬쩍 나와 배낭을 다시들고 후다닥 내빼는 그런식이다. 장가갈 나이가된 자식이 산에만 미쳐가니 자식둔 부모 마음이 오죽하랴.
7급:마라톤 입산
이사람은 산에 경력이 제법 붙어 걸어 다니는 것에 싫증을 느끼고 딴사람이 10시간이 걸린 코스를 4시간만에 주파하기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그걸 결국 실행에 옮겨 성공하는 노력파로 때 마침 불어닥친 산악마라톤 대회에 고무되어 한번 이름을 떨칠 기회라고 생각하고 죽기 살기로 아침 저녁에 동네 뒷산을 달리고 또 달린다. 드디어 대회날에 1등을 하리라 하고 참가한다.
드디어 경기는 시작되고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으나 세상은 넓은법. 마라톤 선수생활 하던 사람을 당할순 없다. 그래도 아마추어 아니 산악인치곤 제법 잘달려 1 2 3 등은 마라톤선수들에게 내주고 4등을 하였으나 그것도 주최측의 선의의 해석으로 산악계에 알려진 인물에게 등위를 빼앗긴다.
특징: 산에서 심하게 뛰다가 신장에 압력이 들어가 실핏줄이 터져 결국 비뇨기과 신세를 진다. 운없게 비뇨기과에서 여의사를 만난다.
요령있게 뛰어야한다. 가끔 그때 억울하단 얘길한다.
8급: 야간입산
이사람은 시간이 없음을 한탄하며 주말은 물론 퇴근 후에라도 산에 오르는 스타일로 산에 가자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완전히 산에 중독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징: 1. 산 정상에 오르면 지가 무슨 늑대라고 우~우 하면서 달을 보고 소리를 질러댄다. 이즈음 그는 전문등반을 꿈꾸고 전문 산악회를 알아보다가 등산학교를 들어가기로 맘 먹는다.
특징: 2. 이사람은 일요일날 산에 안가면 병이 생기는것 같고 도무지 한주일동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일요일날 안갈수없는 결혼식이 생겼다. 이사람 몇일을 끙끙대다가 결국 배낭을 들고 집을 나선다. 결혼식장 근처의 구멍가게에 가서 우유 한병을 사서 마시고는 배낭을 가게에 맡긴다. 그리고는 식에 참석후 밥도 안먹고 황급히 배낭을 찾아 화장실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은후 지하철을 타고 도봉산으로 직행한다. 가서 자연을 만끽한다. 이쯤되면 치유 불능이다.
9급: 학교입산
드디어 등산학교 개강일이다. 뜻이있는곳에 길이 있다고 믿는 이산람은 아주 굉장히 열심이다. 자질도 어느정도 보이고 무엇보다도 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 학교 선생들을 감동시키고 학업 성적도 뛰어나 졸업식날 60여명을 제치고 우등상을 탄다.
특징: 학교 졸업이후로 이사람의 산행스타일이 확 바뀐다. 옷도 전문 크라이머들이 주로입는 첨단소재로 만든것만 고집하고 당대 세계최고의 크라이머인 볼프강 궐리히, 스테판 그로바츠등의 등반 모습이 담긴 티셔츠를 입고 다니면서 아침저녁으로 강도높은 운동도하고 학교에서 배운 산노래를 흥얼거리며 다니고 어렴픗이 직장이 없이 등반만 하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 드디어 올게 왔다. 저녁에는 인공암벽이 있는 노량진, 서초동, 용문동 ,수유리를 번갈아 다니면서 칼날을 세우고 있다.
10급: 암벽입산
이사람 인수봉밑에서 얼쩡대다가 모 산악회에 입회 그후 몇년동안 일취월장 상당한 실렬을 갖춘다. 기존코스의 등반에 식상한 그는 그당시 유행이고 첨단 등반이던 하드프리에 입문한다.
특징: 드디어 직장을 때려치고 스스로를 풀타임 크라이머(full time climber) 라고 칭한다. 한국말로는 흔히 "백수" 라고 칭한다. 오전 오후 이사람은 오로지 바위 오르는것만 생각한다. 인수봉밑에 텐트치고 수련하고 마산 울산 고창 선운산등 한국 최고의 바위들만 찾아다니고 겨울에는 일본 시즈오까현에 등반을 다녀온다. 일본을 다녀온후 이사림의 등반실력이 일취월장하여 YDS 5.12+를 넘어서며 그당시로는 꿈의 등급인 5.13을 바라보게된다.
당대 최고의 바위꾼들의 잔치인 대산련 주최 스포츠 크라이밍대회도 여러번 참가하여 가끔 좋은 성적도 낸다.
이사람 집에서는 난리가 났다. 장가 갈 나이가 지났는데 맨날 산에만 다니니 드디어 이사람 아버지가 선 볼날 잡아놨다고 아들을 잡으러 인수봉 밑에 나타나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11급: 빙벽입산
이사람은 바위로만 만족하지 않고 겨울 빙벽에도 눈을 돌린다. 날씨가 추워지기만을 학수고대해 드디어 폭포가 결빙 됬다는 소리에 만사 제쳐두고 등반에 열중 그해에 양주의 가래비폭포 밑에 텐트치고 10일만에 선등을 한다.
다시 강촌 구곡폭으로 옮겨 피가나는 훈련끝에 완등 이어 설악 장수대 실폭 등반후에 대망의 토왕폭에 등장 그해는 정찰만을 다음해 드디어 완등 성공한다. 2시간 30분이나 걸린 기록이지만 그게 어디냐고 어깨를 으쓱한다. 90년대초에 강모라는 크라이머가 1시간 안에 등반해내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는데 그걸 아는지 으쓱하긴.. 아참 강모씨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장가는 가셨쑤?
특징: 1년내내 아침 점심 저녁 하루에 세번씩 아이스 바일로 스윙 연습을 죽어라 한다. 가끔 돈이 떨어지면 공사판에서 벽돌지는일도 마다 안한다. 이사람 초겨울 어느날 동대문 ㄷ 장비점에서 장비를 가득 들고 설레이는 가슴으로 문을 나서고 있다.
이사람의 장비를 보자. 샤르레 모제 아이스바일 필자르(풀사) 20만원 일제 가지다 바일 15만원 코플라흐 프라스틱 이중화 40만원 빨래판 아이젠 10만원 허밍버드 아이스햄머 8만원 9미리 80m자일 35만원 주마르 5만원 기타 20만원 합이 156만원
,카드할부 24개월 *&^%^^! (떽끼 이사람아!) @#$%
12급:설산입산
이사람은 마침내 설산인 히말라야로 떠나는 스타일로 생명을 담보로 출사표를 던지고 도전하는 타입.
특징:히말라야 8000미터급인 안나, 다울라 ,낭가파르밧등을 간다고 김포공항을 떠났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돌아왔다는 얘기를 들을수없는 안타까운 경우가 종종있다.
13급 고봉입산
이사람은 급으로는 더이상 올라갈수없는 경지에 도달한 사람이다. 6-7천미터의 설산을 올랐다고 산악잡지에서 본게 얼마 안됐는데 어느새 8천미터의 봉우리를 뚝딱 몇개를 해치우더니 나중에는 아예 14봉을 바라보는 수준이되어 한국 아니 세계 산악계에서 주목하는 스타 산악인이된다. 산에 다닌 사람으로서 부러움과 시샘도 생기는것이 사실이다.
특징: 이사람은 사회의 저명인사가 되어 여기저기 방송출연도 바쁘고 국가로부터 훈장도 받는등 산악인으로서 최고의 성공을 거둔사람으로 자타가 공인한다. 축하합니다. 이때쯤 이사람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북극과 남극이 이사람의 새로운 도전장으로 다가온다.
이제 급을 마치고 단으로 들어간다. 단급은 명예의 성격이 강하다.
1단:자아입산
이사람은 산심을 깨달은 스타일로 자기가 진정으로 넘어야할 산은 마음속에 있다는 걸 아는 타입.
특징: 집에서 인도어 크라이밍을 즐긴다.
2단:무아입산
이사람은 산이 곧 생활이다. 산없으면 못살것 같고 그래서 산동네인 우이동이나 도봉동 아니면 설악동에 산다.
특징:산이없는 저쪽 서해안 같은데론 이사갈 계획이 해가 서쪽에서 떠서 동쪽으로 져아만 가능하다는형.
3단:작가입산
이사람은 산행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아니 매력을 상실했다고 해야 옳겠지 예전에는 미쳤었으니까. 해서 타인을 위해 작품을 통해 봉사하겠다는형
특징:별로 잘쓰지도 못하는 글을 초지일관 고집하며 타인은 생각하지도 않고 자기만족을 위해 글을 쓰는 아주 피곤한 스타일의 고집통.
옆 사람이 좀 말려보려고 주제파악의 지름길에 대해서 애기해 주었더니 이사람 대뜸 핏대를 높이더니 다음날 자기가 글을 올리는 싸이트에다 나는 나의 길을 간다, 누가 뭐래도 내가 좋으면 간섭 받지않고 나의길을 간다는 논조의 장문을 밤새도록 작성해 배경음악으로 프랭크시나트라의 마이웨이를 삽입해서 글을 띄어 놓을 정도로 고집불통 외골수형이다.
4단:유유자적입산
이사람은 이미 산악계를 떠났다고 봐도 무방하겠으나 간혹 타인 앞에서 아 내가 옛날에 산에 다닐때는 한가닥 했지 하고 자랑하는 횡설수설형
계절에 따라 영역을 달리한다. 즉 여름이면 낚시 가을에 바람 좋으면 활공 늦가을이나 봄엔 등산이나 산나물 채취 한겨울에는 온천욕이나 하러 다니지만 때때로 강촌 구곡폭이나 가래비 빙폭 밑에 가서 옛친구나 후배들을 만나고 한번 붙어보지만 아! 옛날이여를 부르짓는 타입.
5단:직업입산
5단은 더올라갈수 없는 경지에 있음을 뜻한다.
그옛날 품었던 토왕폭완등 알프스 3대북벽 완등 에베레스트 남서벽 한국초등등 청운의 꿈은 일단 접고 현실을 직시하여 산을 업으로 삼는다.
남들이 보기에 산에만 다니니 참좋은 직업을 택했다고 부러워 할만도 하지만 천만에 말씀. 지나치면 싫증나기는 만고 불변의 법칙이다. 다리품도 더많이 현장 답사도 많이해야 한다. 등산 장비 가게를 겸하는 경우가 많다.
첫댓글 수시입산정도가될까?글쎄...좋은정보군요.
저하고 동급생입니다 . 같은 6급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