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왕국으로 불리는 나라 백제. 7백 년 가까운 장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화려한 영광보다는 비장함과 애잔함으로 다가오는 나라가 바로 백제다. 그러나 백제는 그렇게 힘없고 나약한 나라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풍요롭고 찬란한 문화를 이룩했는데, 그런 백제가 마지막 1백23년을 보낸 곳이 사비, 곧 지금의 부여다. 때문에 부여에는 화려했던 백제와 망해가는 백제의 모습을 함께 그려볼 수 있는 유물과 유적들이 모여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다. 부소산에도 올라보고 유장하게 흐르는 백마강변도 걸어보며 백제시대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신동엽 선생 생가 → 국립부여박물관 → 정림사지 → 부소산 → 구드래 조각공원 → 수북정 → 신동엽 시비 → 궁남지 → 백제 왕릉원
경부고속도로 → 천안분기점 → 천안, 논산 간 고속도로 → 4번 국도 우회전 → 부여
단풍철에 추천하고 싶은 곳이 많지만, 특히 오대산을 권한다. 아름다운 단풍도 볼 수 있고 대관령 양떼목장 등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것이 장점. 코레일에서도 오대산 단풍 절정기인 10월 24일 서울에서 출발하는 ‘줌마렐라’ 특별열차를 운행할 예정이다. 이날 오대산 여행객은 연화암에서 금강사, 세심폭포와 구룡폭포까지 이어지는 ‘소금강 단풍 트레킹’으로 오대산의 절경과 붉은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아름다운 산 풍경을 보고 싶다면 오대산을 추천한다.
정동진 일출 관광 → 한국의 알프스 대관령 양떼목장 관광 → 오대산 월정사 관광(무박 2일 코스) 오대산/월정사 단풍 관광 → 오대산(소금강 계곡 단풍 트레킹) → 주문진 어시장(당일 코스)
영동고속도로 진부 IC → 6번 국도 → 오대산
목포의 명물 갓바위가 있는 용해동 일대는 목포에서 손꼽히는 걷기 여행 코스다. 일명 갓바위 길로 불리는 이곳은 산과 바다 그리고 문화를 관통하는 길로 걷는 재미에 더해 볼거리, 즐길거리 또한 풍성하다. 갓바위와 입암산 그리고 평화광장 해안 산책로까지 산과 바다를 아주 절묘하게 아우른다. 그래서 어디로 발걸음을 옮기든 몸과 마음이 즐거울 수밖에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공공 박물관과 전시관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문화의 거리가 자연스레 걷기의 시작과 끝을 이어주는 점도 매력이다. 마치 끝없이 반복되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나지 않는 즐거움과 마주할 수 있는 길이 바로 갓바위 길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 갓바위 → 입암산 → 평화광장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목포역 → 남해개발산업도로 → 목포제일중학교 앞 → 갓바위 문화지구 내
EBS 방송에서 5편으로 제작했던 경상북도 청송을 추천한다. 경치가 남다르고 볼거리가 많아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곳이다. 청송자연휴양림에서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해도 재미있고, 송소 고택의 고택 스테이를 해도 좋다. 또한 천연염색 체험장도 있어 아이들과 떠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주왕산의 주산지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으로 1백50년 묵은 나무들이 물속에서 자라는 기이한 광경을 볼 수 있다.
주왕산 → 주산지 → 절골계곡 → 청송자연휴양림(혹은 송소 고택의 고택 스테이) → 군립 야송미술관 → 진보시장 → 보현 천문대
중앙고속도로 → 안동 IC → 안동시내 → 안동댐 방향 → 진보 → 청송읍 → 영천 방향 → 청운리 삼거리 → 좌회전 → 주왕산
익히 알려진 곳이긴 하지만 백담사와 그 주변을 둘러싼 풍경의 진미를 맛보려면 이맘때쯤 여행을 가는 것이 제격이다. 물론 눈으로 뒤덮인 한겨울의 백담사도 정말 좋지만 그때는 접근이 조금 어려우니 편안한 휴식을 겸한 여행이라면 역시 가을 백담사다. 백담사 입구 공영주차장에서 백담사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올라가면 된다. 백담사에서 20분 거리인 화암사로 넘어가는 길도 추천한다. 화암사는 금강산의 1만2천 봉이 시작되는 기점이기도 하다. 아침에 백담사에서 화암사로 넘어갔다가 저녁에 역시 40분 정도 거리인 동해로 넘어가 동명항이나 대포항에서 신선한 회를 즐기면 좋다.
백담사 → 화암사 → 동해
영동고속도로 → 한남 IC → 양양 방면 → 양양 삼거리서 인제, 원통 방향 → 오색주차장 → 백담사
가을에 빠뜨릴 수 없는 과일이 감. 감나무에서 감이 익어가는 풍경을 보면 가을을 듬뿍 느낄 수 있다. 상주시에서 보은 방면으로 가다 보면 남장이라 불리는 전통 곶감마을이 나온다. 감을 나무에서 직접 따서 꼭지를 잘라낸 뒤 타래를 만들어 건조대에 너는 체험도 할 수 있어 교육에도 좋다. 근처에 낙동강과 아름다운 숲, 볼거리도 많아 가을 여행지로 제격이다.
곶감마을 → 낙동강 하류를 볼 수 있는 경천대 → 자전거박물관 → 성주봉 자연휴양림
경부고속도로 → 김천 분기점 → 중부내륙고속도로 → 상주 IC
굳이 멀리 여행할 필요 없이 서울에서 가을을 100%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추천한다. 연인과의 데이트나 친구와의 나들이 코스로도 좋고 가족끼리 반나절 정도 소풍을 나가기에도 좋은 곳이 바로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이다. 토요일 오후 3시 이후나 공휴일에는 KBS 본관에 공짜로 주차도 할 수 있어 가족끼리 움직이기에도 좋다. 그 외에 남산 길 드라이브와 해가 지기 전 경복궁 옆길을 지나 북악스카이웨이로 올라가 정상에 있는 팔각정으로 향하는 코스도 그만이다. 서울 안에서 경치 좋은 곳을 찾아다니는 것도 색다른 당일치기 여행이 될 것 같다.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 남산 길 식물원 → 팔각정(팔각정 중앙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이탈리아 음식을 맛보는 것도 좋다. 혹은 서강대교 옆에 있는 ‘서강 8경’이라는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해도 좋다. )
여의도로 진입 → KBS 별관 방향 → 윤중초등학교 앞 여의교 아래 →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가을이 깊어가는 이맘때는 우리나라 땅 어디라도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지만, 가족과 함께 주말여행에 나선다면 푸른 가을 하늘을 품은 바다와 만추의 산자락을 즐길 수 있는 전라북도 부안의 변산과 장성의 백양사를 추천하고 싶다. 총길이 33㎞에 이르는 세계 최장 길이인 새만금방조제와 채석강, 전나무 숲길이 아름다운 내소사, 그리고 자그마한 섬과 어우러진 그림 같은 일몰 풍경으로 이름난 솔섬을 둘러본 뒤 변산의 명물 바지락죽과 곰소항의 젓갈백반까지 맛보면 변산에서의 일정이 끝난다. 곰소항이 있는 격포에서 정읍을 향해 1시간 정도 차를 달리면 단풍 여행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내장사다. 그러나 단풍 여행객으로 초만원인 내장사를 피해 고개 하나를 넘으면 백암산 자락에 자리 잡은 백양사를 만날 수 있다. 이른 아침, 붉은 애기단풍과 초록 비자나무, 아름드리 갈참나무가 어우러진 백양사 숲을 가족과 함께 걸으면 세상에서 얻은 가장 큰 축복이 바로 가족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부안 → 새만금방조제 → 점심 식사는 변산온천장 바지락죽 → 채석강 → 내소사 → 궁항리 솔섬 일몰 → 저녁 식사는 곰소항의 젓갈백반 → 장성 백양사 인근에서 숙박(1일차) 백양사 → 정읍 산외 한우마을에서 점심 식사 후 귀가(2일차)
서해안고속도로 → 부안 IC → 30번 국도 부안 방면
경주는 도시 전체가 문화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천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신라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비롯해 자랑스러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불국사 등 다양한 문화유산이 산재되어 있는 도시다. 경주는 사계절 찾는 이가 많지만, 나이 드신 분들에게는 학창 시절 수학여행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찬란한 우리 문화유산을 배우고자 하는 학생이나 젊은이들에게는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의 의미를 심어주는 좋은 지역이다.
대릉원 → 첨성대 → 반월성 → 안압지 → 국립경주박물관 → 불국사 → 보문단지(당일 코스). 선덕여왕릉 → 김유신 장군릉 → 진편왕릉 → 석굴암 → 신라 밀레니엄 테마파크 → 골굴사 → 계림 → 오릉 → 황룡사지 터 → 남산 트래킹 코스(1박 2일 코스)
중부고속도로 동서울 TG → 호법 JC →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 여주 JC → 중부내륙고속도로 대구 방향 → 경주 IC → 경주
계절을 제대로 느끼려면 산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 연가리골은 유독 산세가 부드럽다. 정상은 따로 없지만 해발 1,000m를 오르내리는 백두대간 주릉이 휘감고 있어 골이 시작되는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맞바우 마을에서 시작돼 끝나는 백두대간 주능선까지 완만한 경사의 계곡 길은 오르막이 부담스럽지 않아 쉬엄쉬엄 걷기에 딱 좋다. 연가리골은 계곡물도 좋고 푸른 숲과 공기가 마음을 개운하게 해준다.
진동리 두무터 → 연가리골 → 956봉 → 백두대간 → 조침령 방향 → 벤치 → 골짜기 → 연가리골(총 5시간 소요)
서울 → 양평에서 인제로 가는 44번 도로 → 화양강휴게소 징후 우측 → 451번 도로 → 기린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418번 도로 → 방태산 휴양림 → 연가리골
한국 최초의 로켓 발사 기지가 있는 고흥반도. 고흥호와 해창만 간척지는 갈대가 무성해 경치가 좋다. 늦가을이 선사하는 쓸쓸한 감상이 곳곳에 배어 있는 곳으로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도 훌륭하며, 다른 곳에 비해 소문난 여행지가 아니라서 조용하고 좋다.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는 모두 고흥반도와 교량으로 연결되어 있어 찾아가기도 편하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두 섬의 구석구석을 찾아가보는 것도 좋다.
벌교 → 고흥만 방조제와 고흥호 → 고흥 읍내 → 해창만 간척지 → 내나로도 → 외나로도 → 고흥 읍내
서울, 대전, 진주 간 고속도로 → 남해고속도로 진입 → 호남고속도로 순천나들목 → 순천시내 거쳐 벌교
흔들림만으로도 황홀감을 안겨주는 억새를 찾아 떠나는 제주 여행. 사계절 언제 가도 좋지만, 제주의 가을은 다른 계절보다 특별하다. 영혼을 촉촉이 적셔주는 억새가 있기 때문. 제주의 가을 속에 들어가 있노라면 그동안 외면했던 나를 만나게 된다. 10월과 11월 제주는 억새 물결이다. 억새도 보고 나를 만나는 여행도 즐기는 1박 2일 코스를 추천한다.
첫날은 거문오름 → 만장굴 → 성산일출봉, 두 번째 날은 올레 3코스 (혼인지 → 통오름 → 삼달리 → 김영갑 갤러리 → 표선백사장)
공항 → 봉개 → 번영로(97번 도로) → 선흘 2리 → 거문오름
무구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충남 아산으로의 여행은 지금 떠나기 딱 좋다. 사진 찍기 좋은 풍경이 많아 출사 여행지로도 인기가 높은 아산에서도 특히 소나무 숲길이 아늑한 봉곡사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비경이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즐비한 숲길을 따라 약 10여 분의 짧은 산책길을 걷다 보면, 선선한 가을바람과 더불어 한적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그 외에도 산림청이 선정한 우리나라에서 제일 아름다운 마을인 외암리 민속마을, 공세리 성당 등 꼭 가봐야 할 곳이 많다.
외암리 민속마을(근처 한식당에서 맛있는 시골 음식으로 점심 식사) → 봉곡사 → 공세리 성당
천안 IC 21번 국도 → 배방역 앞 자동차 전용도로 5㎞ 직진 → 39번 국도에서 10분 후 좌회전 → 외암리 민속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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