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백화점은 최근 검정, 빨강, 초록, 주황색 등 톡톡 튀는 컬러휴지를 선보여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포르투갈에서 직수입한 레노바 컬러휴지는 무형광 재질에 100% 미생물 분해가 가능한 버진펄프를 사용해 건강과 환경을 생각한 제품이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일반 휴지에 비해 약간 비싸지만 신혼집, 이사 등의 집들이 선물로 잘 팔린다"고 말했다.
검은색 일색이던 노트북도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소니, 도시바 등에서는 핑크, 오렌지, 라임, 레드 등 감각적인 색상의 노트북을 선보여 신세대 고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경기가 불황일수록 화려한 컬러의 제품이 인기를 끈다는 속설이 맞아들어가는 것일까. 올들어 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눈에 띄게 화려한 제품들이 많이 쏟아지고 있다.
대구백화점 마케팅총괄팀 김재오 과장은 "경기의 영향은 물론 제품 디자인에서 색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소비자의 구매 결정은 오감 중 시각에 의존하는 경우가 큰 만큼 컬러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컬러풀한 생활용품 쏟아져= 대한펄프는 9월 초 제품 패키지에 무지개색을 입혀 기분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는 '깨끗한 나라 레인보우 티슈'를 출시했다. 일곱가지 색상의 제품이 하나의 패키지로 판매되는 이 제품은 특정 색상이 갖고 있는 에너지를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품에 컬러테라피를 적용했다. 기력 회복에 도움을 주는 빨강,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노랑, 풍요를 상징하는 초록 등 7가지 색상으로 구성됐다.
대한펄프 관계자는 "컬러를 통해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것은 물론 골라쓰는 재미도 선사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색깔있는 가전제품은 이미 보편화됐다. 기존 '백색가전'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화려한 색상의 가전제품들이 쏟아졌다. 와인컬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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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과 여성들에게 특히 호응을 얻고 있는 컬러맥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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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한 제품들이 많지만 최근에는 블루, 실버, 레드, 체리 등으로 색상을 다양화시키고 나아가 세계 유명화가들의 작품을 넣는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4월 한방샴푸 '려(呂)'를 출시하면서 각 제품의 기능에 따라 용기 색상을 차별화했다. 손상케어는 와인색, 비듬케어는 푸른색, 집중케어는 밤색 등의 용기를 사용했다. 앞서 지난해 말 출시한 미쟝센 '에어스윙 헤어왁스'도 딸기, 오렌지, 레몬 등 과일 추출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빨강, 주황, 노랑 등 5가지 색으로 나눠 출시했다.
#맛은 물론 색도 함께 즐긴다= 식품도 점점 화려해지고 있다. 노란색 토마토, 붉은색 바나나, 노란색 수박, 주황색 파프리카 등 기존의 색깔과 전혀 다른 색깔의 과일과 채소가 점점 세를 넓히고 있다.
대백프라자점 식품팀 남형수 팀장은 "신품종 개발로 과일과 채소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이들 과일과 채소는 밋밋한 요리를 돋보이게 할뿐만 아니라 각종 영양소를 다양하게 함유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컬러맥주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주로 맥주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었지만 최근 백화점 등에서도 판매해 대중화되고 있다. 초록색 멜론맥주를 비롯해 푸른색의 블루베리, 붉은색의 라스베리, 노란색의 레몬맥주 등이 나와 있다. 색깔은 물론 이에 따른 다양한 맛도 즐길 수 있어 젊은층과 여성들이 즐겨 찾는다.
식음료분야에는 레드 바람이 거세다. 포장 용기나 상표를 붉은 색상으로 꾸며 눈길을 끌고 있다. 오비맥주의 '카스레드'는 독한 맥주를 원하는 신세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제품이다. 브랜드, 제품의 용기 등을 붉은색으로 처리했다. 동원FB는 병 용기와 상표에 붉은색을 적용한 '겨울愛 다즐링홍차'를 내놨다. 유니레버코리아 립톤에서는 '립톤 레드티'를 출시했다. 제품명 그대로 붉은색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