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5.17.
옴스크(Омск) 첫날 일박한 호텔의 레스토랑에
아침 먹으러 들어갔는데.
어머나~ 아침 식당 분위기 와이러노?
색깔 보소
맛은 굿이다.
"에또 브쿠스나~" (Это вкусно~)하니 직원 아가씨가 무척 좋아했다. (맛있어요~)
러브 호텔은 아니고 러시아의 전통적인 색깔과 문양으로 화려한 치장을 강조한 호텔이다. 독특한 경험이다.
옴스크의 빨간 호텔을 떠나 요숙의 취향인 강이 보이는 Tourist 호텔로 옮겼다.
...
평화롭다.
내려다 보이는 정경이 고호의 그림 같다.
...
리셉션에 가서 관광지도를 받아보니 호텔에서 출발하여 번호대로 도심을 한 바퀴 돌도록 안내되어 있다. 그런데,
정작 가보고 싶은 도스토옙스키 문학박물관과 푸시킨 도서관이 빠져있다. ... 이 사람들이?
이번에는 피곤이 좀 누적된 듯하여 이동을 쉬기로 했다. 숙소를 이틀 더 연장했다.
<러시아 여행 팁>
booking.com으로 예약을 계속하면 거기에도 레벨이 있어서 10%, 15% 이렇게 할인률이 커진다. 한 놈만 패야 한다.
...
2019.5.18.
세찬 바람 소리에 깨어보니 강에는 벌써 모래를 운반하는 바지선이 근무 중이다.
비를 뿌린 하늘에는 수분이 가득하다.
주행거리가 13,000km에 달해서 옴스크 KIA 서비스로 엔진오일을 교환하러 갔다. 요숙이 김군 교과서에서 기아차 대리점을 봤단다.
옴스크 KIA 자동차 대리점은 현대식 정비공장과 함께 드넓은 부지에 자리잡고 있었다.
물론 한국인은 없다. 번역기를 들고 여기서 교환이 되는가 물으니 "하라쇼~" (오브 코스)
KIA 자동차는 러시아 직원을 인물보고 뽑나? 직원이 모두 남녀 영화배우다.
(요숙) ... 도로에 공사하던 남자도 배우던데?
(... 이 여자가 밥 물라 카나)
우리나라보다 훨씬 넓은 매장에 깔끔하게 차려입은 직원들이 많다. 높~은 하이힐을 신은 여직원을 따라가니 노란색 형광 옷을 입히고 장부에 사인시키더니, 오일교환 과정에 참석해야 한단다. 무신 견학 온 것도 아닌데. 내참.
모두 자부심이 있었고 친절했다. 자동차에는 전문가들인 만큼 신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서 우리차 사진도 찍고 여러가지를 물었다.
여행 중이냐고 해서 한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중이라 하니 좀 놀라는 표정이다.
차를 정비공장 안으로 넣더니, 세차부터 한 다음 리프트에 올렸다. (세차비 벌었다)
내가 아는 정석대로 오일을 한 번에 주입하지 않고 조금 넣고 엔진을 켜서 오일을 돌리고 기다린 다음 또 다시 오일을 주입하고 다시 충분한 시간을 기다린다.
게다가 타이어 점검, 휠 볼트까지 모두 채워준다. 리프트로 들어 올린 김에 하부 점검까지 해준다.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기분 최고다. 대만족.
헤어지면서 마지막 펀치를 날린다. 뜨거운 커피 한 잔을 멕이더니 기아 열쇠고리를 `수버니어` 하며 준다. 감사~했더니 다른 여직원이 또 보온병까지 선물한다. 에구~ 고마워요.
친절하고 전문적으로 처리해준 Омск KIA 직원분들에게 진심 감사한다. 기아 홈페이지에 글이라도 올려야지.
...
오일 교환 걱정도 끝났겠다. 가벼운 출발이다.
첫 코스로 러시아 시인 푸시킨과 과학자 미하일 로모노소프의 동상이 있는 Омск 도서관으로 갔다.
왼쪽 동상은 푸시킨(Пушкин)이다.
... ‘네가 주인이다 / 홀로 살아가라 / 걸어가라 자유로운 길을 / 자유로운 정신이 너를 이끄는 곳으로’
오른쪽 동상은 미하일 로모노소프(Михаил Ломоносов)이다.
질량보존의 법칙을 발견한 과학자이다. 이 위대한 법칙을 증명한 사람은 프랑스의 라브와지에이지만 발견은 그보다 80년 전에 미하일 로모노소프가 했다.
졸업 전공이 물리라서 나름 감동이었다.
...
여기서 <문제>
아래 사진의 차이점을 비교하시오.
(1977년 옴스크 신문)
<러시아 여행 팁>
구글번역기 앱 > 카메라 > 즉시번역.
요렇게 차례로 선택하고서, 폰을 들고 대상을 보면, 보는대로 즉시 러시아어가 영어로 바뀌어 보인다.
신문은 옴스크 도서관에 있던 것인데 요런 방법으로 내용을 짐작해가며 투어했다. 재미가 쏠쏠하다.
... 다음은 옴스크 성모 승천 대성당.
... 다음은 도스토옙스키 문학박물관.
Омск는 도스토옙스키가 170년 전에 4년간 유배생활을 한 도시다. 도스토옙스키는 여기서 죄수들과 어울리면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 눈을 떳다고 한다.
이 박물관에 육필 원고와 노트, 부인에게 보낸 편지가 있다고 하는데 결국 못 봤다.
위의 글자를 <도스토옙스키>로 읽었나요?
...... Д(d)ос(s)тоевский(ii)
안타깝다. 문이 닫겼다. ... 머~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두 곳에도 도스토옙스키 문학 박물관이 있으니까 그때 봅시다.
오늘 일정을 마치면서 보니
옴스크(Омск)가 지금까지의 다른 도시보다 유럽풍으로 깨끗하고 이쁘다.
이유를 찾아보니, 시베리아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역사가 긴 까닭이다. 도시로 건설되기 시작한지가 300년이 넘는단다.
미션을 마치고 호텔 옆 이르티시(Иртиш)강으로 산책을 갔다.
이르티시(Иртиш)강은 중국의 알타이산맥에서 발원해서 카자흐스탄을 거쳐 서시베리아 평원을 구불구불 지나간다.
옴스크를 지나서는 노보시비르스크를 흐르는 오비(Обь)강과 만난다.
이 강들은 다시
이르쿠츠크의 앙가라(Гангара)강과 합해진 크라스노야르스크의 예니세이(Енисей)강과 북극해에서 하나가 된다.
공부 고마 하까예?
이거 읽다가 머리에 쥐 나마 우야지.
...
쪼메한 폰에 손가락으로 쓰는게 쉽지는 않지만
미송. 지가 좋아서 하는거 우야겠노?
오늘이 무슨 날인지 옴스크 하늘에 폭죽이 가득하다.
2019.5.19.
이르티시(Иртиш)강의 아침이다.
체크아웃하고 나오는 길에 옴스크 설립기념탑을 들렀다. 옴스크 도보 관광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
오늘은 627km 거리의 튜멘(Тюмень)으로 간다. 튜멘(Тюмень) 요고는 좀 어렵지예?
... ю(ㅠ). н(n). ь는 연음인데 무시
김군의 교과서에 의하면 옴스크에서 튜멘으로 가는 길이 폴리스 지뢰밭이라고 했기에. 아주 조신하게 운전을 했다.
In spite of, 교차로에서 호명되었다. 내가 안그랬어요~ 고등학교때 죄 없이 불려 나가서 가슴 두근거리던 때가 생각난다.
(경찰)... 뭐라 뭐라(나는 모른다)
(미송)... 무슨 말인교?(경찰 모름)
요런 상태로 두 번 토크하니 그냥 가라고 손짓한다. 뭐가 통해야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한참 폰 중독에 빠져 있는데 요숙의 일갈이 들린다.
... 고마 갑시데이~
출발.
먼 하늘이 한 줄기 할 것 같더니
오는 내내 비가 오락가락. 우박까지 떨어졌다.
오는 동안 시차가 또 1시간 늦어졌다. 한국과는 이제 4시간 차이가 난다.
튜멘(Тюмень) 가는 길 (5/19. 1:27)
다 스비다냐...до свидания~~
(안녕히 계세요~~)
첫댓글 먼저 대구요트클럽 회원님들께 인사가 늦었음을 사과드립니다 저는 요숙 칭구입니다 글구 공부 잘하는 이 부부놑에 이미 머리가 에궁~ 러시아어를 늘 건너뛰며 읽음을 고백합니다
E-oil 교체하는 방법이 가히 선진국 수준인데, .... 이 여자가 밥 물라카나? 내가 하와이 대학 교정에서 만난 여학생에게 뭘 물었더니 (1987) 가지고 있던 대학요람 지도를 북 찢어서 주는데 ,... ! !! miss USA 가 아닌가 한 동안 넋을 잃을뻔 했었다. .... 그런데 한 놈만 패야한다는 tip은좀 거칠지 않아?
넵 한놈만 패야 돈이 세이브되겠군요 ㅎ 즐거운 여행기 감사합니다.
서비스센타가면 기본 세차가 서비스로 해줍니다..^^
반짝거리겠네요..ㅎㅎ
자유로운 정신이 이끄는 곳으로 계속 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