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터에서 한국 사태에 대해서 묻는 동료들이 한 명도 없었다. 감히 입에 올리려는 생각조차 못하고 다른 얘기만 하고 슬슬 피했다. 이건 그냥 느낌으로 안다. 속으로는 한 마디 할 얘기가 있었는데.... 아쉽다. 아무튼 평소에 내가 덕을 많이 쌓아서 그런건지, 잘 못 얘기했다가 나한테 조뙤던 적이(미안타. 이렇게 고상한 인격자가 말을 함부로 해서. 요즘 내가 좀 이상해 졌다. 딴지 일보의 우원인가 뭔가하는 작자의 글을 읽다보니 말투도 따라가네 그랴.) 있어서 그런지 그건 나도 잘 모른다. 아무래도 내 생각엔 후자인 것 같다.
아무튼 이 글을 읽다가 정말 간만에 웃었다. 친구들도 함 웃어보자. 나는 추운 겨울에 길거리에 갈 이유도 없잖아!
<퍼온 글>
느그덜 자꾸 한나라-민주-자민련을 줄여서, '한민자' '한민자' 하는데 이거에 아주 미치고 팔짝 뛰는 내 친구가 하나 있다.
그 친구의 어머니 함자가 '한 민자' 되시겄다... 우예 됐든 꼴통 친구 낳으시고 고생하셨던 친구 어머님을 비롯하여 한민자라는 이름을 갖고 계신 전국의 많은 분덜께 심심한 위로의 말쌈 드린다.
또 '민 한자', '한 자민'이란 함자 쓰시는 분덜도, 게다가 '민주'란 이름 갖고 계신 분덜도 한민자님들 보다야 덜하겠지만 역시 고생덜 많으시다. 탄핵 정국 끈날 때까지 기다리기 힘드시면 가명들 쓰시라.
말이 좀 빗나갔다. 어쨌든 어젯밤 이 친구 만나서 같이 쏘주 까는데 진지해야될 이야기에 웃음이 터져 필자 웃지도 못하고 아주 미치고 팔짝 뛰는줄 알았다.
'울 엄마 이름 들먹이며 타도 타도 하는데 아주 마빡이 돌아버린다'면서 탄핵날 여의도 집회에 참석했는데 '한민자' 타도를 외칠때 마음속으론 울면서 '어머니 죄송'을 외쳤다나 모라나..
그 순간, 필자는 머리속에 기발한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바로 '한민자'란 이름을 가진 분덜과 전화 인터뷰를 해보는 것. 그래서 곧장 시도했다.
서울에는 총 19분, 친구 어머님을 빼곤 18분(욕아니다 진짜 총 19분이셨다)이 한미르에 등록돼 있었는데 (인터넷서 검색해보니 광주, 전남, 전북은 한민자란 이름으로 등록되신 분 없으셨다. 선견지명 대단들하시다) 전화 통화된 분은 그중에 3분 되시거따. 3분의 한민자님덜께선 인지도의 폭발적인 상승에 대해 상당히 고무되어 있...을리 없고...아주 불편한 심기를 토로하셨는데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닝기리 별 그지 깽깽이같은 넘덜이 내 이름을 더럽혀서 주변에서 놀리는 것땜에 빡돈다. 미치거따.'
'민자당 없어지고 이름때문에 놀림 받는 일 줄어들어서 쾌재를 부르고 있었는데 별 울트라캡숑 짱나는 크로스, 단일팀을 결성해서 이젠 성까지 거론되면서 놀림받고 있다. TV보면서도 이름 부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졸라.. 한민자 만세다. 씨바..'
두분께선 대충 이 정도로 짧게 말쌈 전해주시는데 마지막 한 분은 장장 50분가량 시국토론 비스무리하게 전화통을 붙잡고 안놔주셔서(사실 필자 흥미위주의 보도하느라 정치의 깊은 것은 물을 생각도 없었다. 미안타.) 나 역시 진지하게 말씀 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에 통화하신 한민자 여사께선 뮌주당 지지자셨고 탄핵 소추때도 별 거부감 못 느끼셨단다. 근데 막상 탄핵되니 지새끼덜이 몬대..라는 생각이 들면서 전투력이 급상승 하셨고 여사의 체면때문에 시위참석은 못하시지만 총선때 두고보자며 이를 빠드득~ 갈고 계셨다.
근데 본 필자... 이 마지막 한민자 여사의 말쌈중에 '민주당 지지자였고', '탄핵소추때도 거부감 없었으'나, '탄핵 막상 되니 전투력 울분 급상승했다'라는 말이 계속 대퇴부를 떠나지 않고 걸렸다. 고로 참으로 간만에 깊은 상념에 빠지고 대갈빡 굴려가며 생각에 잠기게 되어따. 이 정도의 깊은 고민... 초딩 때 짱게집에서 짜장면 시킬까, 짬뽕 시킬까 고민한 이후 첨이다.
여기에서 생략한다. 웃자고 올린 글이니까....
첫댓글 우히히 재밌다. 근데 유철이 니가 이딴 글까지 올릴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