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 숙회
우리 이번 설날에 기억에 남았던 맛있거나 특이했던 음식 예기 해봅시다.
지금이 점심 시간인데 식사보다 카페에 글쓰기가 먼저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 ㅋㅋ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자기 주장이 강하죠. 제각기 한 팔뚝하니까요. 이 저력으로 식민지에서 선진국으로,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원조를 하는 국가를 만들었죠,
모든것이 제 가각이지만 그중 통일 되는 것이 한둘은 있겠죠. 설날 먹는 떡국 말입니다. 어쩨거나 그 특별한 떡국은 제외하구요, ^^
경상도는 내류인지라 교통이 발달하지 않은조선시대는 보부상에 의한 장날 외에는 별다른 물산활동이 없었죠. 덕분에 상하기 쉽고 운송이 불편한 생물(생선, 고기)는 유통이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고기가 귀해서 단백질 섭취도 쉽지 않았어요.
지금도 합천, 야로, 가야에는 5일장이 섭니다. 장이 서는 날은 온동네가 벅쩍 벅쩍 했죠. 이제사 생각하면 그 풍경을 잘 기록해 두었어야 하는데요 ^^
저는 이번 설날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이 문어 숙회와 조기 입니다. 두가지 모두 옛날 휼륭한 단백질 공급원 이었지만 귀한 음식으로 제사상에 없으면 조상님께서 노한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음식이었습니다.
그중 조기는 요사이 부드럽고 반숙한것이라 예전 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오징어도 반숙이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기는 넘어 가고 문어가 남습니다. 문어의 문자는 문어(文魚)는 이름에 글월 문(文) 자가 들어가며, 바다 깊은 곳에 몸을 숨기고 사는 습성은 선비의 덕목인 겸양을 나타낸다 하여 양반들에게 사랑받았지요. 그냥 먹고 싶다. 좋아한다면 될 것을 옛날 양반들 너스레가 향상 심했어요 ^^ (좋게 말해 '풍류')
이번 설에 처가에 들렸다 정말 손등만한 문어 발에 부드러운 식감에 문어 숙회를 먹었어요.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문어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곳이 안동이라고 합니다. 전라도의 홍어 처럼 그곳에서는 잔치상에 문어가 빠지면 큰일 납니다. 전국의 유통량에 30%를 차지한다고 하니 엄청남니다.
문어 숙회를 맛있게 하기 위해 이곳의 비법은 우선 냉장고에서 하루 이틀 숙성한답니다. 그래야 육질이 더 찰지고 감칠 맛이 살아나 특유의 풍미를 느끼기 좋다는 것이지요. 또 쎈불에서 8~9분 정도로 빨리 삶아내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리고 개인이 끓이는 것 보다 음식점에서 삶은 문어가 더 맛있다고 하는데 여러마리를 반복해서 같은 솥에 끓이다보면 그 지체가 육수가 되기 때문이죠. 온도나 장시간 삶게 되면 육질이 단단해 지구요.
다시 생각해도 부드러운 문어 숙회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당신도 이번 설 상기 시켜보세요. 가족과 먹었던 그 모든 음식이 다 행복한 만찬 아니 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