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초교에 위치한 석불좌상 수배중에 구미에 거주하시는 청산거사님으로부터 구평동 대원사로 옮겨 봉안된 사실을 알았다. 업무로 수없이 수도 없이 왕래하던 길곁의 절이었건만 인지하지 못했다. 그런 인연으로 오늘 우리 옛님들과 함께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일반적으로 도심 절집은 볼썽사나운 불사로 눈살을 찌뿌리게 하거나, 어울리지 않게 화려하게 치장하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지지만 대원사는 오히려 잊혀진 옛님을 모셔 절제미와 포근함이 느껴진다.
구미 인덕리 석불좌상. 원래는 산동면 인덕동 ""샘골"" 미륵당 도로변에 방치되었던 것을 1965년에 산동초교 교정에 옮겨 놓았다가 현재에 이른다.
어쩌면 전국 교육기관에 위치한 우리문화재 이건의 모법 답안으로 보인다. 법흥사 초입 영월 주천 무릉리 마애불이 새겨진 물방울 모습과 흡사한 바위에 감실을 갖추고 봉안하였다.
사질이 많은 화강암이며 근자에 복원한 불두는 뽀얗게 화장한 모습이며, 결가부좌하고 항마촉지 수인의 석가여래다. 목에는 삼도가 보이고 법의는 통견이며 상현좌이다. 통일신라 시대인 9 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갈한 중정에 수더분한 모습으로 탐승객을 반기는 석탑. 6~70년대 고향 마을 동구에서 만나는 마을 어르신 처럼 정을 듬뿍 간직한 인상이다. 3~4기 석탑 부재 조합인데도 부조화를 느낄 겨를이 없을 만큼 흥미를 유발하는 특징이 여럿 보인다.
지대석. 기단(다른 석탑 부재로도 추측 가능)과 뒤집혀진 옥개석. 1층 몸돌과 옥개석. 2층 옥개석이 1기 석탑 부재이며, 엔타시스가 뚜렷한 2.3층 몸돌과 3층 옥개석이 또 다른 1기의 석탑부재 이고, 상륜부는 최근에 조성한듯 하다.
초층 몸돌 받침같은 뒤집혀진 옥개석
2~3기 석탑 부재 조합
갑석이 멸실된 기단 안상속의 사자(?)와 비천이 좌우대칭으로 새겨져 있다.
다른면 안상속의 당초문(?). 반대면에도 보인다.
다른 1면 안상속의 귀꽃
구미 신동 석불좌상. 현재는 문화재 자료 506호로 등록되었으나 지정전에는 구미 신동 부처골에 위치했던 석불좌상으로 조각연대는 알 수 없고 정교한 조각형태로 보아 고려시대로 추정되며 머리부분 상단이 파괴된 것을 연결시켰다.
당초문과 겹동선이 보이는 화려했던 주형 거신광배는 파손되고, 얼굴은 여느 불상처럼 민초들에게 모두 돌려주었다. 삼도가 보이며 법의는 우견편단, 오른손은 항마촉지 수인이나 왼손은 여원인이다.
임시로 설치한 차양막이 눈에 거슬린다. 저렇게 초라하게 모실 바에야 차라리 비를 맞고 계셨으면 더욱 좋겠다. 문화재 자료로 등록되었음에도 자료도 일천 하지만 우선순위로 보호전각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부자도시 구미시가 정신도 풍요로운 고을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구미시청에서는 문화재 지정 노력과 더불어 설명문 설치를 시급히 하였으면 좋겠다.
2009.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