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오른쪽) 일본 총리와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회의에 앞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과 북한 문제 대응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18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국방과 무역, 과학기술 분야 등에서 협력 강화 내용을 담은 ‘히로시마 합의’를 발표했다. 이번 합의문에서 양국은 “일본과 영국은 자유, 민주주의, 법치, 기본적 인권, 개방적이고 공정한 무역이라는 공동의 가치로 연결되어 있다”며 “이러한 가치는 글로벌 안보와 혁신 등을 위해 협력하려는 우리의 의지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일본과 영국은 중국이 진출을 강화하는 동·남중국해 정세에 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또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는 북한에 대한 대응에서도 긴밀히 조율하기로 했다. 이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핵 위협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또한 이번 합의에는 자동차, 방위 기술 및 현대 소비재에 필수적인 부품의 공급망을 개선하기 위한 ‘반도체 파트너십’ 계획도 포함됐다. 영국 정부는 2025년 최신 항공모함인 퀸 엘리자베스호를 핵심으로 한 전투부대를 인도·태평양 지역에 재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퀸 엘리자베스호는 2021년 인도·태평양에 처음으로 파견됐다. 양국은 우주·사이버 분야 협력도 강화하는 한편 제3국에서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 자국민 대피 계획을 책정하는 경우 서로 협조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히로시마를 찾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 지원과 대(對)러시아 제재 지속에 뜻을 같이했다. 일본과 이탈리아 역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문제와 중국 대응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또 양국 정상은 일본과 영국, 이탈리아 3개국이 합의한 차기 전투기 공동 개발에서도 협력을 확인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