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다음세대 위기, 어디까지 왔나?
다음세대 위기, 숫자보다 질(質)이다.
서울의 어느 교회 청소년예배. 담당교역자가 열정적으로 설교하고 있다. 3분의 1은 설교시간 중간에 들어오고… 몇 학생은 눈치껏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대부분 무표정한 얼굴, 빨리 끝내주는 것이 우리를 도와주는 일입니다… 그들은 그렇게 말하고 있다.
그나마 예배드리는 학생들은 찬양으로 섬기는 찬양단을 비롯한 소수이다. 그들도 찬양이 좋아 앞에 나서고 교역자와 개인적 친분으로 예배에 집중하지만 그 마음까지는 알 수 없다.
이게 청소년교회의 현실이다. 유소년부라고 달라질 상황은 아니다. 청소년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대놓고 떠든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교회교사와 일대일 관계를 맺기 싫어 시선을 피한다. 말이라도 섞으면 이것저것 물어보고 학생회 일을 시킬까봐 아예 관계 자체를 회피한다. 교회는 집에 가기 위해 나온 장소 이상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진짜 위기는 숫자가 아니다.
이것이 교회교육의 현실이지만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다음세대의 위기상황을 여기까지는 바라보지 못한다. 한국교회가 위기다, 다음세대가 위기상황이다… 할 때의 위기는 대부분 숫자적인 위기이다. 어른들은 숫자통계를 내놓고 한국교회가 약세(弱勢)이고 다음세대도 위기라는 주장을 한다.
다음세대가 감소세라는 사실은 부인하지 않는다. 유소년부 주일학생이 100명 이상 넘는 교회가 한국교회 전체 10%도 되지 않는다. 한국교회를 5만교회로 잡아 5천교회조차 주일학생 수가 100명을 넘지 못한다면 심각한 일이다.
앞의 통계서도 보았거니와 한국교회 90%가 100명 미만, 50%는 주일학교가 없거나 기능 마비, 남은 40% 교회들은 10명~50명 사이를 유지한다. 학교로 치면 초미니학교이다. 학교로 볼 수 없고 분교(分校)내지는 학원 규모다. 그러니 교육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다. 이런 현상은 결국 질적 하락으로 나타난다. 이것이 다음세대의 더 큰 위기다. 이제는 전도되지 않는 어린이들로 인한 감소세 염려보다는 교회 출석 아이들에게서 위기를 찾아야 한다.
사사시대가 끝나갈 무렵, 엘리 두 아들은 교회 안의 탕자 폐해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보여준다. 그들 직분은 제사장이다. 제사에는 도통 관심이 없고 좋은 제물은 하나님 앞에 드리기 전에 자기가 먼저 취했고 수종드는 여인들과 음행을 일삼았다. 홉니에 대해서는 결혼여부가 나오지 않지만 비느하스는 유부남이다. 그런 사람이 성막주변에서 음행한다.
지금 한국교회에 그런 징후들이 사방에서 나타나고 있다. 사사시대의 특징은 ‘자기소견대로 사는 시대’였다. 기준이 ‘나’다. 내 눈에 좋으면 진리이고 내 눈에 나쁘면 나쁘다. 진리의 잣대로 들이대는 것은 성경이 아니라 자신이기에 죄가 하찮게 보이고 죄와 더불어 하나님을 섬기게 된다. 그래서 지금은 죄를 옹호하고 변명하는 종교들이 인기다. 이런 아이들로 교회가 채워지고 있다면 숫자 감소가 위기인가, 질적 저하가 위기인가? 답은 자명하다.
우리 아이들 어디까지 왔나?
교회 아이들의 절대다수에게서 영성이 없다. 신자와 비신자 아이들의 차이점은 주일에 예배드리고 예배를 드리지 않는다는 정도이다. 교회 출석 아이들, 세속의 영향을 거의 100% 받고 있다. 이 아이들의 인생관은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하고 출세하는 것이다.
이런 성공관은 부모, 특히 엄마에게서 영향 받는다. 그 엄마는 믿음이 투철한 엄마, 자식들 성공이라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다는… 그래서 그 어려운 새벽기도조차 빠짐이 없고 자녀 이름으로 헌금하고… 어머니 기도회에도 열심이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하나님을 이용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목적으로 삼지 않고 내 꿈, 자식들 꿈을 이루는 ‘수단'으로 이용할 뿐이다. 그러다보니 아이들도 이런 신앙관을 갖게 된다. 세속적인 성공과 출세관이다.
많은 경우, 유소년부, 청소년들에게 구원과 구원 이후에 대한 어떤 자각도 열정도 헌신도 없다. 그냥 믿는 부모 밑에서 습관처럼 교회에 나올 뿐 영적 울림들이 없다. 이런 아이들은 철저히 세속주의 자세로 성전을 출입할 뿐이다.
지금 세상은 더 이상 기독교가 정신적 지주가 아니다. 교회는 여러 열쇠 중의 하나이다. 때때로 허전함을 달래고 뭔가 두려워 장식품으로 갖고 있다. 성경은 피자파이 8조각 전부가 아니라 하나의 피자조각일 뿐이다. 그러니 교회 밖에서는 교회가 힘을 쓰지 못한다.
이런 아이들은 교회 안과 밖이 너무 차이가 난다. 밖에서는 욕설을 일삼고 주초하고 불량비디오에 노출되어 있다. 그들에게는 게임기가 나의 목자시니… 스마트폰이 없으면 10분도 살 수 없다. 하나님 없이는 살아도 스마트폰, 게임기가 없으면 허전하고 안절부절 못한다. 스마트폰은 하나님 자리, 심지어는 엄마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타락한 문화는 교회 안의 아이들 청소년들의 믿음 색깔을 엷게 만든다. 한국에서 흥행하는 영화들은 예술성은 거의 없이 폭력과 섹스, 반미(反美)에 기댄다. 그 이상을 넘지 못한다. 베드신 등 선정 장면을 자주 보는 청소년들은 문란한 성생활을 할 가능성은 당연하다. (생략) 9월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