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dio-Symphonieorchester Wien
28. Jan. 2017.
Markus Stenz. dirigent
Gabriela Montero. Klavier
Richard Wagner
Overture und Verwandlungsmusik "Parsifal" WWV 111
Edvard Grieg
Konzert fuer Klavier A-Moll Op. 16
- pause-
John Adams
Harmonielehre
1월 29일 빈에서 BRSO 유럽투어의 첫째 날 공연이 예정되어 어렵게 필자가 Wien Musikverein
홀에서 선호하는 balkon 좌석을 구하고 Wien Musikverein 공연 스케줄을 보고 검토 하던 중 28일
마르쿠스 슈텐츠 지휘 Orf 심포니 공연 스케줄을 보고 하루 일찍 빈으로 와 28일 연주를 보았다.
만일 서울 시향 수석 객원지휘자인 슈텐츠 지휘가 아니였으면 필자는 Orf 심포니 공연에 전혀 관심조차
두지 않았을 것이다.
첫 곡 바그너 overture 몇 소절이 지나가는 순간 필자는 아 쓸데없이 하루 일찍 와 아까운 시간 허비를 하는구나
후회하면서 음악의 도시 빈에서 빈 필이나 빈 심포니커의 연주력보다 상대적으로 취약점을 보이는 Orf 심포니의
앙상블 능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다듬어 지지 않고 절제되지 않은 민낯의 소리의 모임들이
바그너 overture를 연주하는 내내 이어지고 지휘자 슈텐츠는 부분적인 것에 집착하여 전체의 그림이 어떤 것인지
바그너를 대변하는 자신의 언어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지 못한 채 짧은 바그너는 끝이 났다.
두 번째 곡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에서 솔리스트는 Improvisation을 전문으로 하는 피아니스트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남발된 정점들과 페달 사용으로 음의 잔량이 충분한 Wien Musikverein 메인 홀에서
과장된 자신의 웅변만을 쏟아내었다, 이는 즉흥연주 전문가들에서 나타나는 절제력의 부족과 곡 해석의
과대한 편차를 여실히 보여주어 어찌 보면 자신과 어울릴 것 같은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에서조차 도가 지나치게
느껴질 정도였고, 지휘자 슈텐츠는 협주곡 지휘에서는 불필요한 과장된 큰 지휘 동작의 연속이 눈에 거슬렸으며,
오케스트라 통제에 급급하여 프레이즈를 조각내는 우를 범하는 모습을 보인다.
1부 연주가 끝난 후 돌아가서 쉴까 하다 작곡가 애덤스 작품을 실황으로 접한 적이 없는 필자는 미니멀리즘에
깊은 뿌리를 둔 그의 작품이 음악 도시 빈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까 하는 호기심에서 2부를 보기로 했다.
애덤스의 Harmonielehle는 미니멀리즘에 뿌리를 둔 작품이지만 다양한 리듬분할과 다양한 악기편성과
다양한 악기가 구조적으로 부딪치거나 각자의 특유한 소리를 통해 사운드를 증폭시켜 최대치의 오케스트라
소리를 끌어 내면서 청중들에게 리듬과 확대된 소리를 통해 인간의 말초적 인성을 끌어내 보인다.
슈텐츠는 첫 악장에서 시작은 불안했다. 계속 변화하는 리듬을 쫓아 스코어를 넘기는 모습은 지휘자 바로
뒷자리에 앉은 필자가 보기에도 불안했고 이 곡을 슈텐츠가 완전히 자신의 레파토어로 만들지 못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반전은 1악장 중반부터 시작되었다. 중반 이후 안정을 찾은 슈텐츠는 빈 변방의 오케스트라와 힘을 합쳐
대반전을 만들어낸다. 지휘자가 안정되자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절제 되지않은 날것같은 풋풋한 소리와
각 악기의 속삼임과 울부짖음의 증폭을 통해 애덤스의 작품을 또다른 시각의 아름다움으로 그려내고 슈텐츠는
이런 오케스트라 앙상블의 흐름에 더욱 강렬하고 단단하게 몰아부쳐 그와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낸 소리는
Wien Musikverein 메인 홀 전체가 울림통이 되어 청중의 몸속까지 리듬의 변화와 오케스트라의 함성이
전달된다. 이런 오케스트라의 함성은 현대음악에서만 청중들이 전달받을 수 있는 현대음악의 가치이고 힘이다.
만일 정돈된 메이저 오케스트라의 앙상블이라면 오히려 그 전달력이 반감될 수 있었던 애덤스의
Harmonielehle는 비교적 젊은 단원들로 채워진 빈 Orf 심포니 단원들의 열정과 음악을 대하는 순수함, 출중한
개인 기량들이 청중의 가슴속에 파고들어 오직 시간 예술에서만 감지할 수 있는 최대치의 행복을 선사했다.
그 중심에 슈텐츠가 있었고 그가 몰아붙여 이끌어 낸 절정의 에너지는 정중들이 쉽게 접하지 못할 대단한 것이었다.
ps. 연주 후 무대 뒤에서 지휘자 슈텐츠를 만나 마지막 곡에 감동의 인사를 했고. 서울 시향에 대해 간단한
이야기를 했으며 애덤스 Harmonielehle를 서울 시향 공연 곡 포함 제의에 긍정적인 반응 보여 주었습니다.
커든 콜을 받고 들어오는 모습을 찍을 수 있었다.
franciscopa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