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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찬히 음미 하시라고-음악을 쏙~잡아 뻰니더^^
도토리묵,
영덕대게를 맛보게 된다.
식당주인 아줌마의 능숙한 솜씨로 대게는 금방 인수분해가 되어 버립니다.
게딱지에 그냥 밥 몇 숱갈 비벼 먹을줄 알았는데 가져간 게딱지를 이렇게 밥을 만들어 다시 가지고 나오네.
요즈음의 영덕대게는 죽어서도 족보를 다리에 매달고 있다. 워낙에 못믿는 세상이다 보니 이렇게 까지 해야 연안산 영덕대게로 소비자에게 인정 받는다 하니 게맛과는 상관없이 씁쓸하다.
수족관에서 건져내어 흥정 대상이 되었던 요넘 한마리에 12만원을 달라기에 말문이 막히지만 멀리서 일부러 찾아왔던 터라 단돈 1만원도 에누리 없이 그냥 .... 영덕대게 한마리에 추억의 딱지가 붙는 순간인데, 사실 나 같은 소시민에겐 여간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닐 수가 없다. 그냥 동네 킹크랩이 훨신 더 싸겠다.
회맛을 다시 느끼게 해준다.
생선횟감으로 심해에서 끌어올린 바닷물이 순환하는 수족관속 활어를 사용하니 약품넣어 억지로 삶을 연장시키는 서울의 수족관속 지친 활어와 어찌 비교할까? 초고추장을 듬뿍 찍어서 입에 넣고 씹어보면 두드럽고도 쫄깃한 육질이 새콤, 매콤, 달콤함으로 이어져 미각을 자극시킨다. 역시 회는 바닷가에서 먹는 게 진짜고 진짜다.
"의 굴짬봉이 절로 생각난다.
가만이 보니 장안동 인근 중학교 졸업식이 있었던 모양이다. 중국집은 아직도 우리네 서민들 먹거리의 상위그룹에 있겠다 싶다. 굴 향기가 듬뿍 스며 든 따뜻한 짬봉국물... 百聞不如一食이겠다.
단 5월말까지만...(그 뒤엔 메뉴에 없다가 다시 찬바람이 불어야 나온다. ㅎ~)
찬 멸치 국수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라는 말처럼 크다란 뚝배기에 넘치도록 뽀글거리며 식탁에 오르는 어탕국수는 눈으로 봐도 먹음직스러운데 민물 생선탕과 소면이 만난 절묘한 궁합의 음식임이 분명합니다.
면발은 국수중에서도 제일 가느다란 세면(細麵)을 사용했습니다.
행주마을 원조국수집을 들락거리면서 지척에 있는 어탕국수 간판은 지나치기 일쑤였는데 오늘은 호기심이 발동하여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어탕은 맑은 강에 사는 민물고기의 내장을 손질한 뒤 뼈 채로 오랜 시간 끓이고는 뼈만 발라낸 뒤 갖은 양념과 채소로 다시 끓여내는데, 지난번 충북 팸투어때 선광집의 어탕국수를 맛본 뒤에야 어탕 맛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비린내와 해금내를 완전히 가시게 한 뜨겁고도 걸죽한 국물은 단백하면서도 얼큰함으로 인해 빈 속을 달래는 해장으로도 그만입니다.
서울 시내의 생물 곰장어집에서 내어 놓는 수입 곰장어만 늘 보아 오다가 우리 바다에서 잡은 곰장어를 보게 되면 당장에 식탐이 앞서기도 합니다. 냉동 갯장어 맛에 고개 절래절래 흔들었던 기억도 고향 바다 앞에서는 일상의 작은 추억으로 숨어버리고 마니 그렇습니다.
석쇠 위에 몇 점 올려놓으면 곰장어 갯장어 익어가는 사이에 옛 시간까지 익어갈터인데 고향땅에서 나누는 소주 잔 속에서 알콜 대신 고운 향기가 술술 풀어져 나옵니다.
해풍이 실어다 주는 비릿한 갯가 내음이 있고, 해산물의 다양한 먹거리 까지 넉넉하니 이래서 남녘의 내 고향 마산이 좋습니다.
얼마만에 먹어보는 장어탕인지 모르겠는데 장어탕에 국수를 넣고 먹었던 오랜 식습관도 고향땅에서 그대로 재현되니 특별한 맛 까지 선물받게 됩니다. 오랜만에 음미해보는 방아잎 향기가 감미롭다 못해 사랑스러운 건 두말 할 나위 없습니다.
눈 부터 맵게 만드는 마포나루 함흥식 비빔냉면
후아~!! 함흥식 비빔냉면이라지만 약간의 양념 국물이 짜박한 채 아주 맵게 보이는 냉면. 붉디 붉은 양념색을 보니 진땀께나 흘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것은 순간의 기우일 뿐,
겨자와 식초를 조금 첨가한 뒤의 새콤, 달콤, 매콤함이 부드럽게 어울어진 차가운 냉면의 맛이 보통 아닌 것이, 손수 뽑아낸 냉면 면발은 가늘고 쫄깃하니 함흥냉면의 진수를 보는 듯합니다.
추위도, 화끈한 입속도 모두 날려버리는 진한 육수맛
한여름 불볕 더위에 먹는 매운 비빔이나 회냉면도 그렇지만, 한겨울에 먹는 차가운 냉면을 더욱 감칠맛나게 해주는 것이 바로 따끈따끈한 육수입니다.
마포 냉면집에는 사골과 쇠고기 양짓살만 넣고 푹 끓여나온 육수 맛이 그야말로 일품인데 방금, 바깥에서 추위에 떨다가 들어온 터라 냉면을 먹기 전에 뜨거운 육수부터 먼저 내리 석 잔씩이나 마시게 됩니다.
곁들여 마시는 뜨거운 육수는 매운 맛을 씻어냄과 동시에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며, 냉면을 먹고 나면 아무리 추운 겨울철이라도 이마에 땀을 송글게 만들어 주니 속 까지 다 시원해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니 그릇을 깨끗하게 비워낼 수 밖에요.
우리가 매일 먹는 움식에게는 눈으로 보는 비쥬얼의 맛도 있습니다. 보기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과 같이 음식 또 한 보기 좋은 것은 맛도 좋다는 뜻으로도 풀이될 수가 있겠지요.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음식이기도 하니 사진을 취미로 하겠다면 음식 역시 아주 좋은 피사체가 될 수도 있으니 간과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면(麵)발로 요리한 음식을 찍어놓으면 나의 면발 러브 이야기도 나올 수가 있겠고,
하찮은 분식점 김밥 하나에도 예쁜 색상을 찾아낼 수가 있으니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의 모든 것들이 파인더 속에서는 이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작품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먹음직스럽게 나온 음식 사진 하나로 내가 잠시 즐거워질 수만 있다면 삶은 보다 더 행복해질 수가 있습니다.
꼭 맛집 탐방이 아니더라도 작은 디카 하나로 나름의 즐거움을 찾아간다는 것은 중년의 고개 아래로 내려가는 이 나이에서 꼭 필요한 삶의 知慧일 수 있습니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에는, 통통한 면발의 따끈한 각기우동 한 그릇으로 마음에 점(点心)을 찍어보는 것도 좋겠고,
진한 멸치 육수로 입맛 다시게 하는 3,500원 짜리 잔치국수 한 그릇도 참 좋겠다 싶네요.
중복이 지난 오늘까지 제대로 된 보양식 한 번 맛보지 못했다면 곰탕이나 설렁탕 전문점을 찾아 사골 진하게 우려낸 뾰하얀 국물 속에 사진에서 처럼 밥 대신 국수 사리를 대신 넣어 식도락의 재미를 음미해 보는 것은 또 어떨까요?
아니면, 아삭아삭한 김치와 함께 생물 바지락이 듬북 들어간 감칠맛나는 국물이 끝내주는 바지락 칼국수인들 비오는 날에는 왜 아니 어울릴까요? 동창여러분, 오늘 점심은 음식값에 관계없이 음식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며 맛있게 드시길 바램으로 내려놓습니다. 행복하십시요.^^~
이상, 포털사이트 daum 에서 2011년 여행, 맛집 추천 블로그로 선정된 가을남자의 음식 사진에 대한 수요비 내리는 날의 횡설수설입니다. 옛 맛을 살린 안동국시 -올림픽공원 남3문 맞은편 보쌈 전통칼국시 전문점 녹원-
사골과 잡뼈로 진하게 우려낸 안동국시의 육수 맛이 구수하고도 단백하여 추적거리는 장맛비 속에서 먹는 음식으로 그만일거란 생각을 하게 된 오늘의 점심. 손으로 직접 썰어낸 아주 부드러운 면발에 파, 호박, 갈아놓은 쇠고기를 고명으로 올려놓아 국시의 품격을 한층 더 올려놓은 송파구의 안동 옛국시 전문점인 녹원.
단출하지만 국시와 아주 잘 어울리는 두 가지
간이 약간 싱겁다는 생각이 들면 소금 대신 부추김치를 국시 위에 올려놓고 함께 먹으면 그만인데 습기찬 날씨다 보니 뜨거운 국시를 먹는 동안 한 줄기 땀이 귓전으로 흘러내림니다.
국시를 먹는 내내 맛이 이정도이면 틀림없이 맛집이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곳 녹원의 사골육수가 지금보다 조금만 더, 아주 조금만 더 진했으면 참 좋겠다는 개인적인 욕심을 숨길 수 없는 것은, 칼국수 대통령으로 알려졌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재임시 자주 찾아갔다는 성북동 길상사 가는 길목 골목안의 국시집이 생각나서 입니다.
7,000원의 먹거리로는 여느 냉면이나 면발 음식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녹원의 사골국시가 도심속, 그것도 회사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장대비 오락가락 하는 날의 수고로움이 결코 헛되지 않음에 감사하게 되니 먹거리에서 얻는 즐거움이자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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