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보광동 부군당굿의 구성
보광동 부군당굿을 하는 일반적인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사레(제사)
2. 돌돌이
3. 부정
4.
가망
5. 대내림
6. 본향
7. 상산
8. 별상
9. 신장
10. 대감
11. 제석
12.
구능
13. 성주
14. 창부
15. 소지 올리기
16. 뒷전
17. 당주 제사
모시기
굿의 시작
보광동 부군당굿은 아침 일찍 시작한다. 하주들은 당주집에서 장만한
제물을 당으로 나르기 시작한다.
제사를 지내기에 앞서 당주자를 덧입는 것으로 최대한 예의를 갖춘다. 제사는 ‘사레 지낸다’고 하는데,
유교식
축문을 읽고 경건하게 행한다.
돌돌이
굿은 돌돌이로 시작된다. 돌돌이는 당주 집에서부터 마을을 한
바퀴 돌아 당으로 가는 것이다. 당주가 맨 앞에
서고, 악사들이 장구, 피리, 대금, 해금으로 풍악을 울리면서 따르고 그 뒤를 하주들이 간다.
큰 길이 아닌 작은
골목길을 요리조리 돌아서 우체국, 보광동 예비군 중대본부, 새마을 금고, 오산중고등학교, 경로당을 거쳐 당으로 올
라온다.
부정-가망-본향
마당에 당과 정면으로 자리를 깔고 무당은 굿을 시작한다. 부정을 물리고, 신을 청해
들이는 가망굿을 한 후,
당주는 대를 잡는다. 당주무당의 축원으로 서서히 대가 내리면, 당주는 대를 모시고 당 안으로 들어간다.
모셔 놓은
화분(무신도)과 제물들을 대로 옹감한 뒤 밖으로 나와 주민들을 쓸어 준다. 대를 들고 한바탕 춤을
춘 뒤 밖으로 나가 주위를 한 바퀴
돌아다니다가 대를 좌정시켰다.
본향은 당주무당이 한다. 소지 두 장을 갈라 쥐고 춤추다가 공수를 주는데, 반갑고, 고맙고, 마을이
편안하게
도와주겠노라는 의례적인 내용이지만, 주민들은 기꺼워한다. 이전에 정성이 지극했던 노인들이 무당에게 실려
반갑게 만나보기도 한다.
상산마누라-별상-신장
상산마누라, 별상, 신장굿을 한꺼번에 묶어서 한다. 상산마누라 거리에서는 댄주를
올리고, 별상에서는 사실을
세우며, 신장굿에서는 오방신장기를 뽑게 하여 돈을 받아내는 것은 서울굿의 공통적인 내용이다.
그러나 보광동
부군당굿의 가장 극적인 대목은 별상굿 가운데 통돼지 사실을 세우는 것에 있다. 삼지창을 거꾸로
세워 놓고 그 위에 돼지를 올려놓아 균형을 잡은
채 돼지가 서도록 만드는 것인데, 워낙 크기 때문에 쉽지 않다.
장정 서넛이 달려들어 간신히 삼지창 위에 돼지를 올렸다. 무게 때문에 이리저리
출렁이는 삼지창의 목을 잡고
무녀는 축원을 하면서 똑바로 세운다. “됐다! 받으셨다!” 누군가가 소리 지르자, 사람들은 환호성을 울리면서
덩실덩실 춤을 춘다. 이렇듯 단숨에 사실을 받으셨으니 올 한 해 동안 동네가 편안할 것은 틀림없는 일이다.
대감-구능-성주-창부
이제부터 굿판은 놀이판이 되고, 술판이 된다. 다른 마을과는 달리, 보광도
부군당굿에는 여자들이 거의 없이
할아버지와 아저씨들이 참여하기에, 술판은 더욱 걸지게 벌어진다. 대감굿 때 얻어먹은 술기운으로 저마다 무감을
선다. 무당이 굿을 하는지 주민들이 굿을 하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쾌자 하나씩을 입고 한데 섞여 춤을 춘다. 제석굿
을 할 때도 무당은 무가를
짧게 부르고, 바라를 들고 타령도 하면서 시주를 걷는다. 밤을 던져 당주에게 산을 주는데
짝수면 좋다고 믿는다. 무당들은 구능, 성주, 창부굿을
이어서 한다.
소지-뒷전
굿이 모두 끝나 굿에 참여한 집들을 위해 무당은 소지를 올려 준다. 제관들은
모두 옷을 벗는다. 간단한 뒷전으로
잡귀를 풀어먹이고, 제물은 당주 집으로 옮겼다가 이튿날 방기를 한다. 당주와 당주부인 등이 메, 나물,
튀각, 북어,
두부, 술 등 간략하게 마련한 제물을 이고 다시 당으로 올라왔다. 이를 ‘짐 메 올린다’고 하는데 무사히 굿을 끝낸
것에 감사하며
절하는 것으로 마친다.
참고문헌
김태곤,『한국무속연구』,집문당,1981
첫댓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