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6:9]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란하는 자나 우상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불의한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남색하는 자나 - 관사없이 사용된 '아디코이 불의한 자는 '악을 행하는 집단'을 의미한다기보다는 '악을 행하는 자들의 특성', 곧 '악의 성격 때문에 하나님의 나라와 대적 관계에 놓여진 자들'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불의를 행하는 자들이 교회공동체와 같은 또 하나의 집단적 공동체를 형성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스스로 행하는 악의 성질에 의하여 자연스럽게 동지가 된 자들이다.
그들은 악의 동지 의식에 의해 더욱 하나님의 나라와 강한 대조를 이루는 세력이 되었으며 또한 하나님 나라로부터 철저하게 배척 되었다. 본절에 기록된 다섯 가지의 악의 형태는 모두 불의한 자들에게 속한 것으로서 성적 타락과 관계된 것들이라고 할수 있다. (1) '음란'(포르네이아)은 모든 형태의 성적 타락을 표시하는 일반적인 의미로 쓰였으며 자세한내용은 5:1 주석을 참고하라.
(2) '우상 숭배'는 당시 이방 신전들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행위로서 특히 성적 타락과 깊은 연관이 있다. 당시 이방 신전들은 성적 타락의 본거지였기 때문이다. (3) '간음'은 특별히 결혼의 신성함을 파괴하는 성적 타락을 지칭한다. (4) '탐색'말라코스은 원래 '유약한', '여자같은'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혹자는 이 단어의 수동적 의미를 강조하면서 남자들과 더불어 음행하는 자들 중에서 수동적 위치에 있는 상대자를 뜻하는 말로 해석하기도 한다. 여기서 특별히 주색에 빠진 것을 뜻하는 말로서 동성 연애자들을 지칭하는 '남색하는 자'와 같은 부류의 사람, 곧 자기의 몸을 동성 연애자에게 내어 맡기는 부끄러운 악을 행하는 자들을 뜻한다.
미혹을 받지 말라 - 이에 해당하는 헬라어 '메 플라나스데'는 갈 6:7에서 '스스로 속이지 말라'는 뜻으로 번역되었는데 이러한 표현은 당시의 논쟁 가운데서 자주 사용되었다. 이것은 '외부적인 유혹에 넘어가지 말라'는 의미보다 내부에서 발생하는 유혹을 극복하라는 뜻이 더 강하다.
당시 고린도 교인들은 자신들의 교만한 지혜로 도덕적 수준을 규정하였으며, 하나님은 거룩한 삶의 수준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하나님과 자신을 스스로 기만하였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자신을 속이면서 이러한 것들이 악이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