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려동물이 시장이 오는 2020년 6조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약사직역의 확대뿐만 아니라 개국가의 출구전략으로 동물용의약품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11일 명인제약 강당에서 약 90여명의 약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물용의약품 전문가과정’ 교육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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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명인제약에서 대한약사회 동물용의약품 전문가과정 | 반려동물 보호자 ‘블루슈머’ 공략 이날 교육에서 편석원 약료경영학 박사는 반려동물 1,000만 시대가 오면서 블루오션에 존재하는 소비자 ‘블루슈머’를 공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블루슈머란 새로운 시장을 의미하는 ‘블루오션’과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의 합성어로 블루오션에 존재하는 소비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편 박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은 통계청 자료에서 1996년 5,000억원, 2010년 1조8,000억원, 2020년 6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사회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1인 가구가 2025년 세 가구 중 한 가구 꼴인 31.3%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려동물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2012년 조사에서 반려동물 보호자의 97.2%가 반려동물을 돌보면서 기쁨을 느끼고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등 삶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위한 월 평균 비용은 10~20만원 미만이 31.4%로 가장 많았고, 월 50~100만원 미만도 2.6%에 달했다. 통계청은 올해 반려동물 보호자를 블루슈머 선정하기까지 했다.
LG경제연구원이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1인 가구가 2인 가구보다 소비 지출이 8%가 높을 정도로 국내 소비지형을 바꿀 것으로 예상돼 반려동물 관련 지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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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석원 약료경영학 박사 | 동물약 취급 약국 차별화 전략 국내 반려동물 시장 확대에 따라 외국계 동물약업체가 지난해 3월부터 국내 공략을 선포하고 내수시장에 대한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어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이자의 경우 ‘조에스티’로 동물약 부문을 분리하고 레볼루션을 필두로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MSD동물약품은 2011년 인터베트코리아로 국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국내 동물약 제조·수입업체는 2010년말 345곳으로 이 중 동물약 187곳, 의약외품 66곳, 의료기기 99곳으로 동물약이 전체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약국에서도 차별화된 형태로 약국경영 출구전략을 세울 있는 시장이 바로 동물용의약품 등 반려동물 용품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편 박사는 “과거 경영은 원가절감 등 효율성이라면 현재는 시대 변화에 대한 적응력·창의성 등 차별화”라며 “처방 위주의 수익구조를 극복하려면 동물약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물용품에는 동물약, 의료기기, 용품·의약외품, 원료약품제제 등이 있지만 특히, 의료기기 분야는 취급하는 동물병원, 애견숍 등이 없어 사실상 현재까지 경쟁자가 없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편 박사는 “소비자가 동물약 구매를 위해 약국에 왔을 때 일반적으로 인체약도 구입할 가능성도 크다”며 “동물약과 인체약이 약국 입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국가 동물약 취급 관심 필요 덕성여대 약학대학 이용수 교수도 전국에 약 2,000개의 동물약이 운영 중이지만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국가의 관심을 주문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국내 동물약 판매액은 2006년 3,984억원, 2007년 4,075억원, 2008년 4,208억원, 2009년 4,675억원, 2010년 5,445억원, 2011년 5,800억원, 2012년 5,837억원 등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약국에서 취급하는 대부분의 동물약이 내부구충제, 심장사상충약, 외부구충제, 피부질환 등 감염성 질환이 차지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내과질환을 취급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개국가에서 동물약에 대한 관심과 취급을 늘려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처방받아 약국에서 동물약을 살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의 형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국가적으로 약의 전문가는 약사로 인정받고 있어 동물약도 다르지 않다”며 “동물약 개발의 기본이 되는 것이 인체약이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사들이 동물약을 모른다고 수의사들이 문제 삼고 있지만 인체약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되물어 보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 교수는 “개국가에서 반려동물 보호자와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동물별 생리학·병릭학적 차이를 공부해 실력을 쌓으면서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자연스럽게 약사영역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한약사회 서영준 약국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동물약국의 숫자가 늘어나야 수의사와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약학대학에서 선택과목이 채택되도록 노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이번 12시간 교육을 수료해서 각 지역애서 열리는 동물약 강의가 있을 경우 강사로서 활동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한약사회 동물용의갸품 전문가과정은 지난 11일을 시작으로 25일, 6월 1일 등 세 번에 걸쳐 명인제약 강당에서 열린다. <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