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된 사람들 장인산 베르나르도 신부 학위논문 성서와 함께 1992
p48 암브로시오 교부는 첫째 진복을 그리스도의 생활 안에서 조명해 보려고 노력하였다. 성 바오로는 여러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아십니다. 그분은 부유하신 분이신데 여러분을 위하여 스스로 가난하게 되셨습니다. 그분은 자신의 가난으로써 우리를 부유케 만드십니다.(2코린 8,9: 여러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부유하시면서도 여러분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여러분이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 하셨습니다.)
p55 암브로시오 교부는 물질의 가난이나 부유는 그 자체가 선하다거나 악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강조하고 인간의 정신과 마음의 상태에 따라 가치 여부가 결정된다고 가르쳤다. 마음으로 가난한 사람이란 죄와 악습에 가난해진 사람을 뜻한다.
p57 둘째 진복; 암브로시오 주교는 양순의 뜻을 ; 옳지 못한 일을 끊어 버리고 좋은 가난이 명하는 대로 악습을 끊어 버리십시오. 그 다음엔 격정을 눌러 버리고 분노하지 않도록 화를 내는 가운데 죄짓지 않도록 하십시오. 화를 낼 땐 내되, 죄는 짓지 않도록 하십시오(시편 4,4) 참으로 잘하는 일은 마음속에서 솟아나는 충동과 격정들을 의지로써 눌러 길들이는 것으로 대단한 일이 됩니다. 즉 쉽게 분노하는 버릇을 몰아내고 늘 불쾌하게 생각하는 버릇을 극복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절덕이 필요합니다.
p79 양순의 덕행은 그 정점의 기준을 원수 사랑에 둠으로써 사랑의 완성으로서 인간이 나아갈수 있는 최고의 경지이다. p81 셋째 진복: 당신이 가난해지지 않으면 온유해 질수도 없습니다. 또 온유해진 사람만이 자신의 현재 상태를 생각하며 슬퍼할수 있게 됩니다. 자신의 비천한 처지를 슬퍼할줄 아는 사람은 더 좋은 것을 얻을수 있습니다.
p86 통회의 눈물은 회개의 표시이며 깊은 사랑의 표현이고 간절한 청원의 표시이라고 암브로시오 주교는 강조하였다. 눈물은 죄를 씻어준다. 베드로의 눈물이 그 예다. 베드로는 슬피 울었습니다. 그는 많이 울어서 그 눈물로 자신의 잘못을 씻을수 있었습니다. 당신도 용서 받으려면 눈물로 당신의 죄를 씻으십시오. 눈물은 용서를 얻어내고 죄를 고백하면서도 존경심을 건드리지 않는다.
p115 암브로시오 교부는 완덕으로 나아가기 시작하는 인간의 영혼이 모든 죄와 악습을 끊어 버리고 그 죄를 눈물로 울어 사함을 받고 자신의 그릇된 성격을 고쳐 이제 영신적으로 회복하여 건강하게 되면 하느님과 그분의 은총을 찾게 되는 과정에 도달하게 된다고 말하면서 넷째 진복의 굶주림이 영신적 양식에 대한 굶주림임을 분명히 밝혔다. 의덕은 정의를 말하기 보다 하느님 자신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볼수 있다.
p117 다섯째 진복: 자비는 첫째로 가난하고 어려운 처지에 빠진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선한 마음에서 나오는 사랑을 뜻한다. 따라서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란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재산을 나누어 주어 그 결과로 정의 자체이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하느님의 뜻은 모든 인간이 재산을 고르게 나누어 쓰는데 있다. 하느님의 본 뜻은 재산을 공동소유 하는데 있다. 그렇다고 사유재산 제도가 정의의 덕을 거스르기는 하나 폐기하기를 주장하기보다는 재산을 소유한 부자들의 마음의 자세가 자비로운 마음을 갖도록 변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자비야 말로 불공평을 없애는 좋은 방편이며 빈부의 격차를 없애 줄수 있다고 하였다. 자비는 정의의 한 부분입니다. 당신이 가난한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어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정의이기 때문입니다. 자비를 베푼 사람에게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마태 25,34-36) 자비는 가난한 사람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돕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다섯째 진복은 자기가 가진 것을 궁핍하게 사는 사람들과 나누는 생활을 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생활할 때 공동소유가 실천된다고 보았다.
p126 자선의 열매 ; ①자선의 행위에는 죄를 씻어주는 효력이 있다. ②인간이 덕행에 진보하도록 도와주는데 있다. 잘못을 용서해 주는 것도 자비에 속합니다.
p151 여섯째 진복은 하느님 은총의 도우심으로 또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마음이 천사와 같이 깨끗해진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급이라 볼수 있다. 이단계에 도달한 사람의 영혼은 하느님께 아주 가까이 나아가는 덕행의 진보를 이룩한 것이다.
마음의 깨끗함은 모든 것을 벗어 버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p153 일곱째 진복: 평화를 암브로시오 교부는 첫 번째는 인간의 영혼과 육신 사이의 평화이고 두 번째는 세상의 외적평화이다. 전자에서 그 관계가 질서를 유지하는 동안에 평화가 존재한다고 보았다. 죄를 지으면 질서가 파괴되고 평화도 깨어진다. 죄의 용서로 질서가 회복되면 평화를 찾을수 있고 타인에게도 평화를 심을수 있다. 그리스도께서 영육간의 일치를 회복시켜 주시는 분이시다. 병의 치유도 평화를 심어주시는 예이다.
p180 완전한 평화는 천상 평화로서 인간이 모든 세상의 불안을 떠난후 하느님의 고요함 속에 들어 갈 때 얻는 선물이다. 하느님이 주시는 선물인 참 평화는 안식과 잔치로 묘사된다. 평화를 이루는 일은 인간의 마음 안에서 시작되어 하느님과 일치를 이룰때 이루어지며 하느님은 평화의 왕이시다.
* 오세덕 산문집 p119-120
불가(佛家)의 잡보장경(雜寶藏經)에 있는 무재칠시론(無財七施論)이 생각났다. 돈이 두둑하게 있어야 보시(布施)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무 재산이 없더라도 베풀 수 있는 것이 일곱 가지가 있다는 내용이다. 나는 물질을 전제로 한 요즘의 효도관을 일깨워 보고자 어버이날의 덕담으로 가정에 투사하여 원래의 하향식 베품의 뜻을 상향식 섬김의 뜻으로 대입해 보았다. 재물이 없더라도 얼마든지 효도할 수 있다는 무재칠효론(無財七孝論)이라고나 할까.
첫째는 안시(顔施)로서, 얼굴에 밝은 화색을 띠고 정답고 부드러운 얼굴로 부모님을 대함으로써 부모님 마음을 밝게 해 드릴 수 있으며, 둘째는 언시(言施)로서, 사랑의 말, 칭찬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섬김의 말, 품위있는 말로써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으며, 셋째는 심시(心施)로서, 마음의 문을 열고 성심으로 모시면 부모님의 마음을 안온하게 해 드릴 수 있으며, 넷째는 안시(眼施)로서, 호의를 담은 사랑의 눈으로 다가갈 때 부모님의 생기를 돋구어 드릴 수 있으며, 다섯째는 신시(身施)로서, 건강하고 반듯한 몸가짐으로 직접 보살필 때 부모님을 즐겁게 해 드릴 수 있으며, 여섯째는 좌시(座施)로서, 때와 장소에 맞게 자리를 잘 정돈해 드림으로써 부모님을 편안케 해 드릴 수 있으며,
일곱째는 찰시(察施)로서, 미리미리 알아서 부모님을 헤아리고 보살펴 대책을 세워 나간다면 그 아니 참다운 효도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