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하신 일을 보며 종교인들은 물었다. “무슨 권세로 이 일을 하는가?” 하나님에 대해 전문가인양 했으나 그 권위가 어디서부터 오는지는 몰랐다. 하지만 무리들은 알았다. “무리가 보고 두려워하며 이런 권세를 사람에게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니라”(마 9:8) 이 분별은 종교적인 옷을 입고, 매주 설교를 하고, 하나님에 대해 깊이 연구한 데서 오는 것이 아니었다.
어린아이라도 알게 하시면 안다. 전문가라도 모르게 하시면 모른다. "그때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마 11:25) 하나님 편에서 알게 셔야만 아는 것이다. "이것이 주의 손이 하신 일인 줄을 그들이 알게 하소서 주 여호와께서 이를 행하셨나이다"(시 109:27)
권위는 헬라어로 ‘엑수시아’다. ‘능력’에서 유래했다. 대통령은 사형수를 감면해 줄 수 있는 힘이 있다. 의사는 수술을 결정할 힘을 부여받은 것처럼 경찰은 범죄자를 수사할 힘을 부여받았다. 주권자인 국민을 대신해서 정부가 준 권위 때문이다. 모든 권위는 권위의 주인이신 하나님께로부터 온다. 하나님께 부여받은 권위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용되는 곳에 평화와 안전이 있고, 그릇 사용되는 곳에는 불화와 위험이 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로부터 모든 권세를 받으신 분이었다. "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마 28:18)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데 그 권세를 사용했다. "아버지께서 죽은 자들을 일으켜 살리심 같이 아들도 자기의 원하는 자들을 살리느니라"(요 5:21) 그 일을 본 사람들은 그 권세를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이 권세는 또한 교회에게 주어졌다.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세를 주었으니 너희를 해할 자가 결단코 없으리라"(눅 10:19) 자신에게 주신 힘이 무엇인지 모르면 1.000억이 자신의 통장에 들어있으나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처럼 가난하게 살 것이다. 자신이 누구며 자신에게 주신 권세가 무엇인지 모르면 아무 힘이 없는 자처럼 살 것이다.
교회에 주신 놀라운 권세로 누구나 용서할 수도 있고, 사랑할 수 있고, 구원할 수 있다. 그 힘을 주신 분의 뜻에 맞게 사용할 때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모르면 어찌 되는가? 전능하신 하나님께 사랑받고 택함 받은 자녀여도, 그 아들의 핏값으로 사신 교회여도, 세상을 다스릴 권세를 받은 교회여도 무기력할 것이다. 세상의 눈치를 보며 아무렇게나 살아도 되는 줄 알 것이다.
티브이드라마 '소년시대'의 한 장면이다. 지영은 자신은 대충 뚜드려 맞고 살다가 대충 죽을 팔자라는 병태에게 울부짖는다. “시상에 소중하지 않은 인생이 어딨어. 니가 니 자신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은 게 다 니를 우습게 보는 것 아니여. 씨, 나헌티는 시상 소중한 놈인디!” 그때 찌질이로 살 마음을 굳힌 병태의 정신에 번개가 내리친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가를 보는 눈이 열린다.
베드로가 말한다.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벧전 2:9) 한마디로 줄여말하면, 너희는 내게 세상 소중하다는 말씀이다.
어쩌면 갈릴리 어부로서 찌질하게 살다가 인생을 마쳤을 수도 있었던 그의 입을 열어 우리가 누군지를 우뢰처럼 큰 목소리로 듣게 하신다. 받은 권세를 알고 아름답게 사용하길 원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