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事理)를 분별할 줄 아는 것도 지혜입니다. 어떤 사람은 너무 우직한 나머지 사리분별(事理分別)을 할 줄 모르는 자들이 있습니다. 상황을 잘 파악하고,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것도 지혜입니다. 자기 생각이 옳다고 해도, 옳은 자기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도 상황에 따라 지혜롭게 할 필요가 있는데, 상황은 전혀 개의(介意)치 않고 자기 생각만 무조건 주장하는 것은 지혜롭지 않은 행동입니다.
솔로몬은 왕으로서 왕을 대하는 사람들의 지혜를 언급하면서 이러한 부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왕정(王政)시대에서는 왕의 권력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왕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거나(2절), 왕이 기뻐하지 않는 언행을 일삼는 것은 왕의 권위(權威)에 도전하는 것이 되기에 심할 경우 처형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3절, 4절). 그래서 솔로몬은 무슨 일이든 알맞은 때가 있고, 사리를 잘 분별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6절). 때에 맞는 말, 때에 맞는 행동이 있습니다. 왕 앞에서 취해야 할 태도가 있고, 왕으로서 백성을 대할 때 취해야 할 태도가 있습니다. 지도자가 취해야 할 태도가 있는가 하면, 지도자 앞에서 취해야 할 태도가 있습니다. 부모 앞에서, 자녀 앞에서 취해야 할 태도가 다릅니다. 이러한 때와 판단을 분변하는 것이 지혜입니다(5절, 6절).
인간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연약한 존재입니다(7절). 자연의 이치(理致)를 거스릴 수 있는 자도 없고, 자기의 생명조차 자기 맘대로 할 수 없습니다(8절). 우리는 매우 연약한 자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지금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어떤 태도로, 어떻게 행해야 할지를 선택할 수는 있습니다.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잘 분별하여 판단하고, 지혜롭게 행동하는 것이야말로 내게 주어진 인생을 복되게 살아가는 축복입니다. 지혜롭지 못하게 살아가는 자들은 그 얼굴에서 굳어진 표정을 보이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지혜를 가진 자는 그의 얼굴에 광채가 나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1절). 이러한 지혜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옵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지혜로 나의 얼굴에서 광채가 나는 삶을 살아가는 복된 주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