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5일
새벽 3시, 고요한 어둠을 깨우며 하루를 시작했다.
따뜻한 차 한 잔이 더 깊게 스며드는 계절,
가벼운 설렘을 가슴에 담고 4시 35분 집을 나섰다.
동막에서 5시 40분, 이른 아침의 차분한 공기를 가르며
고현버스터미널을 향해 출발한다.
차 안은 모두 깊은 잠에 들어 조용했지만,
창밖으로 스치는 여명의 빛이 오늘의 길을 약속하듯 다가왔다.
금산인삼랜드 휴게소에 들러
늘 정성 가득한 아침상을 준비해주시는 풀잎사랑님 덕분에
속까지 따뜻해지는 식사를 마치고 다시 길을 이어간다.
11시 10분, 고현버스터미널 도착.
낭만팀과 종주팀이 하나의 마음으로 발걸음을 시작한다.
석름봉 등산로 입구에서 두 팀은 각자의 길을 선택해 흩어졌지만
하늘 아래 같은 바람을 맞으며 같은 산을 오른다.
막바지 가을 단풍이 바람 따라 흔들리며
우리의 발걸음에 작은 응원을 보내주는 듯했다.
1시간 30분쯤 올라 도착한 석름봉.
앙증맞은 298m 정상석 앞에서
서로의 웃음과 간식을 나누니
짧은 순간도 깊은 추억이 된다.
산길과 임도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오늘의 코스는
마치 우리를 위해 준비된 길처럼 편안했다.
남파랑길 투어단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 보니
서로의 정이 한 겹 더 두터워지는 시간이 이어졌다.
삼거리 지점에서 잠시 남파랑길을 벗어나 북거제산줄기 331.6m 봉우리까지 올랐다.
하지만 두루누비에서 들려오는 ‘경로 이탈’이라는 음성에
우리가 걷는 길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선두 8명은 그대로 마을로 하산하고,
우리 8명은 뒤돌아 남파랑길 본길을 찾아 다시 발걸음을 맞춘다.
울창한 대나무 숲을 지나며 들려오는 바람 소리,
작은 저수지 옆에서는 오후 햇살을 머금은 갈대잎이
은빛으로 반짝이며 길손을 반겨준다.
오후 4시 10분, 하청야구장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맹종죽테마파크로 향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나무숲 속 조형물 앞에서
서로의 사진을 남기며 또 하나의 장면을 마음속에 담는다.
17코스 종점에서 QR 인증을 마치고
매생이와 굴이 듬뿍 담긴 따뜻한 해장국으로
하루의 피로를 가볍게 덜어낸 뒤
인천을 향해 긴 귀로에 올랐다.
산과 들, 임도길과 바다 풍경이
오늘 하루 우리의 걸음을 깊고 부드럽게 감싸주었다.
가벼운 발걸음 위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추억들.
그렇게 또 한 페이지의 하룻길을 마음속에 고이 접어 넣었다.
늘 함께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수고 많으셨구요
다음 18코스에서 건강하신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첫댓글 지루하게 걷기만이 아닌
산행과 겸한 트레킹 완전 좋았습니다
리딩도하시고 이쁜 추억도 남겨 주시고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동막역. 버스에서 제일 밝은 미소로 회원들을 맞이해 주시는 미리내님. 늘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사무국장 님 남파랑길 17코스 완주 수고하셨습니다 사진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