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5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2018 베이징모터쇼'가 열린다. 벤틀리는 이에 벤테이가 V8, 신형 컨티넨탈 GT, 뮬산 익스텐디드 휠베이스(EWB) 모델 등 신차 3종을 선보인다. 중국을 찾을 영국 신사들을 미리 살펴보자.
벤테이가 V8
벤테이가 V8은 보닛 아래에 W12 6리터 엔진 대신 V8 4리터 트윈터보 엔진이 자리 잡는다. 최고출력 542마력, 최대토크 78.5kg.m를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정지부터 100km/h 가속 시간은 4.5초면 충분하다. 최고속도는 290km/h다.
성능만큼 브레이크도 색다르다. 벤테이가에 처음으로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디스크가 적용됐다. 앞 440mm, 뒤 370mm로 20인치 휠 안을 가득 채운다. 2.4톤에 달하는 덩치를 적절히 제동시키기 위해 캘리퍼에는 앞 10 피스톤, 뒤 6피스톤이 자리했다. 현존하는 양산차 중 10 피스톤을 장착한 차는 이 차가 유일하다.
W12가 V8으로 줄었지만 8기통 엔진은 아무래도 너무 크다. 그래서 벤틀리는 가변 실린더 기술이 적용된 엔진을 집어넣었다. 상황에 따라 8개 실린더 중 절반인 4개만 사용하는 방법으로 연료 효율성을 높여준다. 정차시 시동이 꺼지고 출발할때 다시 켜지는 스톱-스타트(Stop-Start) 기능은 기본.
이 밖에 검은색 유광 22인치 5스포크 휠, 빨간색 브레이크 캘리퍼, 검정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 트윈 쿼드 배기구 등으로 더 스포티한 벤테이가를 선택할 수 있다. 내장재로는 고광택 카본을 선택할 수 있다. 나무와 가죽으로 감싼 운전대, '크리켓 볼(Cricket Ball)'이 생각나는 빨간색 가죽 등 새로운 인테리어 옵션도 제공된다.
컨티넨탈GT
3세대 신형 컨티넨탈 GT 역시 베이징 모터쇼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다.
그물망 무늬 라디에이터 그릴은 전 모델보다 더욱 커졌다. 헤드램프는 LED 매트릭스 기술이 적용돼 알아서 마주 오는 차에 대한 눈부심을 없앤다. 차체의 주름과 공기구멍, 둥근 리어램프 등도 새롭다.
겉모습만큼 실내 역시 화려하다. 천연가죽과 나무 등으로 꾸민 것이 마치 최고급 호텔같다. 눈에 띄는 것은 벤틀리 회전 디스플레이(Bentley Rotating Display)로 불리는 중앙 스크린이다. 삼각통처럼 생긴 디스플레이가 회전하면서 편평한 패널, 아날로그 계기반, 12.3 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등으로 바뀐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도 달라졌다. 신형 컨티넨탈 GT는 포르쉐 파나메라에도 쓰인 MSB 플랫폼 덕분에 몸무게를 50kg 줄였다. 사람이 이 정도 살 뺐다면 대단하다 하겠지만 벤틀리에게는 약과다. 여전히 공차중량은 2,255kg에 달한다.
긴 보닛 아래에는 6리터 트윈 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635마력, 최대토크 91.8kg.m을 발휘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가 결합된다. 정지부터 100km/h 가속 시간은 3.7초면 충분하다. 최고 속도는 333km/h다. 몸무게만 보고 얕볼 차가 아니다.
뮬산 EWB
뮬산 EWB는 기존 뮬산의 3,266mm 휠베이스를 250mm나 늘린 롱바디 모델이다. 차체 길이 5,825mm, 넓이 1,926mm, 높이 1,541mm에 달하며, 기아 카니발보다 710mm나 더 길다. 차 뒤에 바퀴 하나만큼 차체가 더 길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차가 길어진 만큼 뒷좌석은 탑승자에게 최적의 공간을 제공한다. 항공기 1등석을 옮겨 온 듯한 뒷좌석은 발 받침이 있어 시트를 눕히면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고급스러운 나무, 가죽, 금속 장식품으로 꾸며진 내부는 벤틀리만의 고급스러움을 더해준다.
뒷좌석에는 이동 중에도 작업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접이식 테이블도 있다. 창문에는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승객을 위한 전기식 커튼이 장착됐다. 바로 아래에 은은한 조명은 어두운 차 안을 밝혀준다.
보닛 아래에는 V8 6.7리터에 달하는 고배기량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505마력, 최대토크 104kg.m를 발휘한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을 5.5초만에 끝낸다. 최고속도는 296km/h다.
베이징 모터쇼에 등장하는 영국 신사들을 미리 살펴봤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벤틀리의 화려한 모습을 직접 보고 싶다면 이번 베이징 오토쇼를 놓치지 말자